한나라당 후보의 이상한 학위 취득 '논란'
강창규 인천시의원, H대 졸업 의혹 제기돼... 동기생 "수업 때 못 봤다"
[기사 보강: 22일 오후 2시 50분]
6·2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의원 선거 부평3선거구(갈산1·2동, 청천2동)에 출마하는 한나라당 소속 강창규 시의원의 학위 취득 과정에 편법이 동원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재선 시의원인 강 의원은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해 검정고시를 통해 뒤늦게 대학에 진학하고, 철강사업 등으로 성공한 입지전적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공직자 재산등록 현황을 보면, 강 의원의 재산은 43억 9084만원이다. 한나라당 소속 강 의원은 지난 12일 임시회를 통해 인천시의회 의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동기생들 "수업과 시험 때 못 봤다"
강 의원은 2007년 옛 인천전문대학교(현 인천대학교) 경영과를 졸업하고, 그해 3월 H대학교 디지털자동화학과에 3학년으로 편입학했다. 2009년 H대를 졸업한 강 의원은 올해 인천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또한 강 의원은 현재 인천대학교 컴퓨터공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인 것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부평신문>이 취재한 결과, 강 의원의 학력 중 H대 디지털자동화학과를 졸업한 과정에 여러 의혹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 의원과 함께 졸업한 다수의 동기생들 사이에서 "수업도 듣지 않고 시험도 보지 않았는데 학위를 취득했다"는 증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H대 디지털자동화학과를 졸업한 일부 인사들은 인터뷰를 통해 "출석 수업 중 강창규라는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고, 심지어 시험 때도 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이 학교 입학 전에 강 의원의 얼굴을 알고 있었던 A씨는 인터뷰를 통해 "이래 저래 그 분(강창규)이 시의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수업 때나 시험 때 그 분을 전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H대 디지털자동화학과는 학생 정원이 40명에 불과하고 한 강의실에서 수업을 대부분 받기 때문에 동기생들은 대부분 서로를 알고 있다. 특히 3학년 필수 과정 대부분이 동일한 강의실에서 진행된다. 학점을 이수하기 위해서는 기본 출석이 50% 이상 돼야 한다.
그러나 확인한 결과 다수 동기생들은 '강창규'라는 이름을 전혀 들어 보지 못했거나, 모른다고 밝혔다. 일부 동기생은 "언급하기 싫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특히 지난해 강 의원과 함께 졸업한 B씨는 "출석 수업과 시험 때 '강창규'라는 이름을 듣지 못했고, 얼굴도 못 보았다"고 한 뒤 "그런 학생이 졸업 앨범 사진을 찍고 졸업식장에 나타나 모두가 의아해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B씨는 "강창규 시의원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이라 더욱 충격이 컸다. 학교를 다니면서 강창규 시의원이 동기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출석은 대부분하고 시험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봤는데, 그때마다 강창규 시의원 얼굴을 전혀 보지 못했다"고 밝힌 뒤, "2년 동안 시험만 수십 번을 봤는데, 어떻게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학생이 졸업할 수 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일부 동기생들은 "지난해 졸업식장에서 일부 학생은 학과 교수에게 강창규 시의원의 졸업은 문제가 있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고 전했다. 동기생들의 말을 종합하면, 출석도 하지 않고 시험도 보지 않았는데도 강 의원은 학점을 취득해 졸업한 셈이 된다.
이에 대해 강창규 시의원은 "수업을 나가지는 않았고 담당교수에게 양해를 구해 리포트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의 측근은 학위 취득 과정에 대한 의혹에 대해 "졸업장까지 받았는데 왜 그런 문제가 계속 제기되는지 모르겠다"고 한 뒤 "홈페이지는 자꾸 에러가 발생해 개통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출석이나 시험을 보지 않고 졸업이 가능하냐는 물음에 대해 H대학교 관계자는 22일 "같은 전공자의 경우 행정 실습이라고 해서 30% 출석을 인정하지만 기본출석률은 50%가 되어야 한다"면서 "해당 학과는 2009년 졸업생을 배출하고 폐지돼 현재는 교수 등 관계자가 없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소속 박윤배 부평구청장 "수업 때 강창규 시의원 못 봤다"
공교롭게도 강창규 시의원이 2007년 H대학을 다닐 때 박윤배 부평구청장(현재 휴직 상태)이 H대학 디지털자동화학과에서 '행정학개론'을 강의한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박 구청장은 21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아는 사람이 몇 명 있었으나, 학생 중에서 강창규 학생은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부평 토박이로 재선 구청장인 박 청장이 부평 출신 시의원인 강 의원을 몰랐을 리 없는 상황에서, 과연 강 의원의 '행정학개론' 학점이 얼마였을지도 궁금한 점이다. 강 의원은 행정학개론 수업 관련 학점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도 모르는 학생이 학점을 취득한 셈이 돼, 학점 취득 과정에서 편법이나 불법이 일어났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강 의원은 2008, 2009년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평가에서 '홈페이지·공약 게시' 우수의원으로 선정될 정도로 홈페이지를 잘 운영해 왔다. 강 의원은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자신이 H대를 졸업했다고 밝혀왔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강 의원의 홈페이지는 폐쇄돼있다.
강 의원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유권자에게 나눠준 '2009 의정보고서'를 통해서도 자신이 H대를 졸업했다고 소개했다. 강 의원은 선거를 불과 3개월 앞두고 총 28페이지 의정보고서를 제작해 배포하는 과정에서 선거구를 벗어난 지역까지 보고서를 배포해 선관위로부터 '선거법 준수 촉구'를 받기도 했다.
6·2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의원 선거 부평3선거구(갈산1·2동, 청천2동)에 출마하는 한나라당 소속 강창규 시의원의 학위 취득 과정에 편법이 동원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동기생들 "수업과 시험 때 못 봤다"
강 의원은 2007년 옛 인천전문대학교(현 인천대학교) 경영과를 졸업하고, 그해 3월 H대학교 디지털자동화학과에 3학년으로 편입학했다. 2009년 H대를 졸업한 강 의원은 올해 인천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또한 강 의원은 현재 인천대학교 컴퓨터공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인 것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부평신문>이 취재한 결과, 강 의원의 학력 중 H대 디지털자동화학과를 졸업한 과정에 여러 의혹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 의원과 함께 졸업한 다수의 동기생들 사이에서 "수업도 듣지 않고 시험도 보지 않았는데 학위를 취득했다"는 증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H대 디지털자동화학과를 졸업한 일부 인사들은 인터뷰를 통해 "출석 수업 중 강창규라는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고, 심지어 시험 때도 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이 학교 입학 전에 강 의원의 얼굴을 알고 있었던 A씨는 인터뷰를 통해 "이래 저래 그 분(강창규)이 시의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수업 때나 시험 때 그 분을 전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H대 디지털자동화학과는 학생 정원이 40명에 불과하고 한 강의실에서 수업을 대부분 받기 때문에 동기생들은 대부분 서로를 알고 있다. 특히 3학년 필수 과정 대부분이 동일한 강의실에서 진행된다. 학점을 이수하기 위해서는 기본 출석이 50% 이상 돼야 한다.
그러나 확인한 결과 다수 동기생들은 '강창규'라는 이름을 전혀 들어 보지 못했거나, 모른다고 밝혔다. 일부 동기생은 "언급하기 싫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 강창규 시의원의 의정보고서. ⓒ 한만송
특히 지난해 강 의원과 함께 졸업한 B씨는 "출석 수업과 시험 때 '강창규'라는 이름을 듣지 못했고, 얼굴도 못 보았다"고 한 뒤 "그런 학생이 졸업 앨범 사진을 찍고 졸업식장에 나타나 모두가 의아해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B씨는 "강창규 시의원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이라 더욱 충격이 컸다. 학교를 다니면서 강창규 시의원이 동기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출석은 대부분하고 시험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봤는데, 그때마다 강창규 시의원 얼굴을 전혀 보지 못했다"고 밝힌 뒤, "2년 동안 시험만 수십 번을 봤는데, 어떻게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학생이 졸업할 수 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일부 동기생들은 "지난해 졸업식장에서 일부 학생은 학과 교수에게 강창규 시의원의 졸업은 문제가 있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고 전했다. 동기생들의 말을 종합하면, 출석도 하지 않고 시험도 보지 않았는데도 강 의원은 학점을 취득해 졸업한 셈이 된다.
이에 대해 강창규 시의원은 "수업을 나가지는 않았고 담당교수에게 양해를 구해 리포트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의 측근은 학위 취득 과정에 대한 의혹에 대해 "졸업장까지 받았는데 왜 그런 문제가 계속 제기되는지 모르겠다"고 한 뒤 "홈페이지는 자꾸 에러가 발생해 개통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출석이나 시험을 보지 않고 졸업이 가능하냐는 물음에 대해 H대학교 관계자는 22일 "같은 전공자의 경우 행정 실습이라고 해서 30% 출석을 인정하지만 기본출석률은 50%가 되어야 한다"면서 "해당 학과는 2009년 졸업생을 배출하고 폐지돼 현재는 교수 등 관계자가 없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소속 박윤배 부평구청장 "수업 때 강창규 시의원 못 봤다"
공교롭게도 강창규 시의원이 2007년 H대학을 다닐 때 박윤배 부평구청장(현재 휴직 상태)이 H대학 디지털자동화학과에서 '행정학개론'을 강의한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박 구청장은 21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아는 사람이 몇 명 있었으나, 학생 중에서 강창규 학생은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부평 토박이로 재선 구청장인 박 청장이 부평 출신 시의원인 강 의원을 몰랐을 리 없는 상황에서, 과연 강 의원의 '행정학개론' 학점이 얼마였을지도 궁금한 점이다. 강 의원은 행정학개론 수업 관련 학점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도 모르는 학생이 학점을 취득한 셈이 돼, 학점 취득 과정에서 편법이나 불법이 일어났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강 의원은 2008, 2009년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평가에서 '홈페이지·공약 게시' 우수의원으로 선정될 정도로 홈페이지를 잘 운영해 왔다. 강 의원은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자신이 H대를 졸업했다고 밝혀왔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강 의원의 홈페이지는 폐쇄돼있다.
강 의원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유권자에게 나눠준 '2009 의정보고서'를 통해서도 자신이 H대를 졸업했다고 소개했다. 강 의원은 선거를 불과 3개월 앞두고 총 28페이지 의정보고서를 제작해 배포하는 과정에서 선거구를 벗어난 지역까지 보고서를 배포해 선관위로부터 '선거법 준수 촉구'를 받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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