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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덕진 전략공천 파동, 이젠 나눠먹기 논란

공천폭력이자 주민과 기존 후보자들을 우롱하는 행위라며 강력 반발

등록|2010.04.22 18:46 수정|2010.04.22 18:46
6.2 지방선거의 본격적인 후보 등록일을 불과 20여 일 앞두고도 민주당 경선파열음이 끊이지 않아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도를 넘어섰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정동영-정세균간의 첨예한 대립각 속에서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전주 덕진 전략공천 파동이 이젠 후보자 나눠먹기 논란으로까지 확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민주당 전주 덕진 추원호·최양범(제8선거구) 도의원 예비후보들은 도의회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내 유력정치인들의 갈등 속에서 공천폭력이 제8선거구에서 자행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지난 20일 DY계열인 최진호 전 도의원이 중앙당 최고위가 김성주 현 도의원을 전략공천 후보자로 권고한 제6선거구에 예비후보 등록하면서 복잡한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이미 중앙당에서 제6선거구 김성주 도의원을 전략공천한 마당에 최 예비후보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정간의 모종의 합의가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이 때문에 나왔다.

추원호·최양범 예비후보들은 "현재 8선거구에는 2명의 도의원후보가 선거사무실을 준비하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6선거구의 후보 중 여론조사에서 뒤처진 후보를 8선거구로 전략공천 한다는 설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 장성원 도당 공심위원장은 25일 도당 공심위에서 어떤 형태로든 전략공천 문제를 매듭지을 방침을 밝히며 6선거구 후보 중 여론조사에서 탈락한 후보가 8선거구로 가는 방향에 대해 정세균·정동영 후보간의 합의가 진행 중이다"고 확인해줬다고 덧붙였다.

최근 최진호 예비후보는 "DY가 김 의원에게 8선거구로 출마할 것을 권유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6선거구 후보등록을 했다"고 밝힌바 있어 이 같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경우, DY 사람인 최진호 전 도의원과 정 대표가 밀고 있는 김성주 현 도의원이 제6선거구와 8선거구를 나눠먹는 형태로 전개될 개연성이 현실적으로 매우 높다.

김성주 도의원은 전략공천을 통한 공천장을 사실상 확보한 상태이고, 최진후 후보는 DY가 밀고 있어 기존 8선거구 예비후보들이 공천장을 확보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

제8선거구 도의원 예비후보들은 "6선거구의 두 후보는 이미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타산에 맞춰 또 다른 선거구를 엿보는 것은 정치인의 도리를 저버리는 행위이자 지역민을 우롱하는 처사이다"고 비난했다.

이들 예비후보들은 6선거구 예비후보들이 돌연 8선거구로 출마할 경우 강력대응에 나설 것을 천명, 민주당 덕진 지역의 또 다른 경선후유증이 예고된다.
덧붙이는 글 <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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