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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사촌이 먼 친척보다 낫지라"

여수 신동아 파밀리에 아파트, 제1회 한마음 체육대회 개최 눈길

등록|2010.04.26 17:18 수정|2010.04.26 17:18

▲ 24일 이웃간 벽없는 '휴먼아파트' 만들기 행사인 한마음 체육대회에서 참가선수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 심명남



전남 최대 단지를 자랑하는 여수시 학동에 위치한 신동아 파밀리에 아파트 주민들이 이웃간 신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가장 가까이 살지만 가장 담벼락이 높은 아파트 문화를 없애기 위해 이웃간 벽 없는 '휴먼아파트'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4일 도원초등학교에서 열린 신동아 파밀리에 제1회 한마음 체육대회에 1000여명의 이웃 주민들이 모였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5월 단지 내에서 가진 '사진전과 음악회'에 이어 두 번째로 치러진 행사다.

▲ 24일 이웃간 벽없는 '휴먼아파트' 만들기 행사인 한마음 체육대회에서 풍물패의 흥겨운 가락으로 길을 열고 있다. ⓒ 심명남



아파트 벽 허물기 행사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좋은 반응을 얻자 입주자대표회의(이하 입대)에서는 지난해 10월 한마음 행사를 준비했다. 하지만 때아닌 신종플루로 인해 행사가 취소 되었다.

이후 4월 입대 회의에서 6개월 만에 행사를 재추진한 것. 특히 이웃보다 개인주의가 더 팽배한 아파트 문화 속에서 한 달도 못 되는 짧은 홍보기간에도 불구, 많은 인원이 모인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김종길 입주자대표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가까운 이웃이 먼 친척보다 낫다는 속담도 있듯이 모르는 이웃이 아파트를 통해 서로 만나 사랑과 정을 나누며 지역의 명품아파트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갖도록 하겠다"며 "입대에서는 주민들의 안전과 공동생활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투명한 아파트 관리를 통해 공동이익과 행복한 보금자리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병만 쌍봉동장은 "여수 최초 재건축 단지로 쌍봉동에서 가장 많은 세대가 입주한 신동아 파밀리에 가족 여러분의 열정과 아낌없는 성원에 감사 드린다"며 "매주 수요일 '클린수데이 운동'과 '내가 먼저 First 운동'에 적극 동참해 우리 주민의 힘으로 성공적인 엑스포를 개최하자"며 주민들의 동참을 당부하며 축사를 갈음했다.

행사에 참여한 허순난 106동 입주민은 "아파트가 생기고 처음 가진 행사라 이웃간에 좀 어색한 면도 없지 않는것 같다"며 "같은 아파트 주민으로 살면서 얼굴도 모르고 살았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벽을 허물고 이웃간에 서로 알고 지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 24일 이웃간 벽없는 '휴먼아파트' 만들기 행사인 한마음 체육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동백팀이 입주자 대표회장으로 부터 우승기를 수여받고 있다. ⓒ 심명남



이날 한마음 체육대회에서는 동백팀이 종합 우승과 목련팀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경기는 각 동별 4개팀(목련팀, 철쭉팀, 동백팀, 진달래팀)으로 나눠 식전행사로 배구, 피구 경기가 치러졌다. 명랑운동회에서는 줄다리기, 지네발 릴레이와 팀별 800m 계주가 치러져 선수들과 관중들은 스릴과 함께 즐거움을 전했다.

또한 MBC 라디오 진행자인 정종환씨의 사회로 가요실내 체육관에서 개최된 2부 화합 한마당 행사는 팀별 노래자랑과 장기자랑을 펼쳐 저마다의 끼를 발산했다. 특히 초청가수인 너훈아와 김용임씨는 노래를 통해 주민들을 감동시켜 흥겨움을 더했다.

▲ 24일 이웃간 벽없는 '휴먼아파트' 만들기 행사인 한마음 체육대회 2부 노래자랑에서 입주민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 심명남



한편 신동아 파밀리에 아파트는 옛 진남 주공아파트를 허물고 20개 동으로 구성된 1830세대 재건축 아파트가 들어선 곳이다. 이곳은 2008년 6월에 입주해 11월 아파트 자치기구인 입주자 대표회의가 구성되어 현재는 위탁관리로 운영 중이다. 이들은 1500여건의 공용부문 하자와 각 세대별 하자보수 처리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입대가 아파트 벽 허물기에 매진하게 된 동기는 지난해 단지내 20층에서 자전거를 던져 지나가던 입주민이 크게 다칠 뻔한 사건이 발생하면서부터다. 입대에서 CCTV를 검색, 용의자를 찾은 결과 단지내 입주민의 아이들이 관심을 끌기 위해 자전거를 던진 것으로 밝혀진 것. 이후 경찰서로 연행되어 훈계로 끝났지만 이웃간의 무관심과 마음의 벽이 얼마나 가슴을 쓸어야 했는지를 경험하면서 더욱 벽허물기를 통해 이웃사촌 만들기에 애착을 가진다고 전한다.

또한 청년봉사회는 방범활동과 '우리아이 안전할 등교길 건네주기 행사'와 함께 부녀회에서 실시하는 불우이웃 김장 담그기, 단지내 꽃 가꾸기 조성 행사 봉사활동은 이웃 주민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아파트 벽 허물기 행사

ⓒ 심명남

덧붙이는 글 전라도 뉴스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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