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제3회 APAP2010 주제는 시민과의 '소통'

제3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새동네·열린도시·노마딕' 밑그림 발표

등록|2010.04.27 16:12 수정|2010.04.27 16:12

APAP2010 기자 간담회안양공공예술재단은 26일 안양 아크로타워 39층에서 안양지역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APAP2010 사업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 최병렬


'안양 아트시티 21' 구현을 위해 공공예술을 추진하는 경기 안양시가 2005년과 2007년에 이어 3년(트리엔날레) 만에 제3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2010)를 통해 시민들 곁으로, 마을 공동체속으로 더 가까이 깊숙이 다가서는 시민소통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안양공공예술재단(감독 박경)은 26일 오전 안양(아크로타워)과 서울(프라자호텔)에서 동시에 언론인간담회를 갖고 오는 9월 5일부터 10월 31일까지 안양 전역에서 펼쳐지는 아름답고 품격 있는 도시 구현을 위한 '제3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구상을 설명했다.

안양공공예술재단(이하 재단) 측은 이날 간담회에서 "APAP2010의 주제는 시민들의 삶과 문화, 가치관을 함축한 '열린도시, 새동네'로 '일상=예술'을 키워드로 하고 있으며 공간별로는 '새 동네' '열린도시' '노마딕 프로젝트' 등 3가지로 구분된다"고 밝혔다.

재단 측에 따르면 '새 동네'는 학의천을 끼고 있는 학운공원 일대로 이곳에는 '오픈스쿨(롯텍)' '오픈하우스(라움라보어)' '오픈파빌리온(매스스터디즈)' '오픈코트(테디크루즈)' 등의 구조물 작품이 설치돼 '소통과 협업' 공공의 장으로 꾸며진다는 설명이다.

▲ 안양 학운공원에 세워질 APAP 2010 센터 역할을 할 조형물들 ⓒ 공공예술재단


▲ 시민들과의 소통의 공간으로 쓰여질 오픈하우스 ⓒ 공공예술재단


APAP 2010 키워드 '열린도시, 새동네'로 '일상=예술'

'오픈스쿨'은 스튜디오와 전시공간 등으로 사용되며, '오픈하우스'는 작가·자원봉사자들의 다기능 숙소, '오픈파빌리론'은 세미나·원탁 토론회·지역사회의 각종 소모임 공간, '오픈코트'는 시민사회의 공통이슈를 논의하는 장으로 행사 기간 중 센터 역할을 하게 된다.

'새동네'가 조성될 학의천변 현장을 둘러봤더니, 3개 지역으로 구분된 학운공원 동쪽 끝으로 안양시청-안양종합운동장 연결 도로에 인접하고 학의천 징검다리, 자전거길과 연결되고 바로 앞에는 아파트 단지가 자리하고 있어 APAP2010 프로젝트가 끝난 이후에는 안양천 자연생태교육장 또는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열린도시'는 안양시 31개 동으로 국내외 작가와 지역 예술가, 시민들이 함께 지역사회를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인 '어드벤처 놀이터'를 만들어 소통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각 동네 여건에 따라 화장실 용수를 빗물로 대체하는 시설과 태양열로 물을 끓이고, 지열로 난방을 하는 등 천연 에너지만으로 운영되는 '변화하는 지역사회', 시민들의 불평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불평 박물관', 영세 상공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작은사업/ 큰변화' 등이 운영된다.

'노마딕'은 '새 동네'와 '열린도시'를 연결하는 개념으로 이동하는 대형 예술공간 '방방'(Bang Bang)이 안양시 전역을 순회 전시하며 또 자전거라는 이동수단을 통해 안양을 둘러싼 지역사회를 돌아볼 수 있는 '슬로우 트랜스' 등의 이동프로그램도 운영된다.

▲ 이동하는 공공예술공간 방방(Bang Bang) ⓒ 최병렬


"도시와 사람들 이해와 시민소통과 협업에 중점 두었다"

'방방' 안에서는 국내외 유명 작가들과 도시학자, 인문학자가 워크숍, 강의 등을 하는 주민자치프로그램 '오픈스쿨'을 열고 안양시의 비전을 고민하는 연구 프로젝트도 마련되고, '슬로우 트랜스'를 통해서는 자전거 지도를 만드는 등 작업도 시도될 예정이다.

이와함께 안양의 중·고등학생과 전문 사진가가 함께 벌이는 '2010 만안의 이미지-기록과 기억', 자율방범대 초소를 새롭게 디자인해 주민들의 만남의 장소로 사용하는 '자율방범대 신축 프로젝트' 등도 추진되며 일부는 동네주민들의 영구 공간으로 자리한다.

박경 예술감독(미국 UC샌디에이고 교수) 은 "1, 2회 APAP가 미학적 측면에 초점을 맞춰 안양의 정체성을 세울 예술품 설치에 주력했다면, 금년도 행사는 도시와 사람들을 이해하고 소통에 관심을 두는 사회·교육적 연구와 협업에 중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김태영 예술도시기획단장도 "공공예술계에 한 획을 그을 것으로 본다"며 "안양을 대표하는 행사로 만들기 위해 우리시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APAP 2005, 2007 제1.2회 안양공공예술 프로젝트 영구 작품들 ⓒ 최병렬


사업 결과 기록물, 대상지 광범위, 작가 떠나면 끝 우려

하지만 세 번째로 추진하는 APAP가 도시를 아름답게 꾸미던 과거의 APAP와 달리 도시와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소통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기대가 높은 반면 작품 설치 대신 시민과의 무형적 공공예술에 가치를 두고 처음 시도된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바도 적지 않다.

이는 이번 프로젝트가 기존의 비엔날레나 여타 공공 미술사업이 작품전시에 주력하거나 예술가 주도로 진행된 관행에서 탈피해 시민들의 소통과 참여를 통해 함께 작업을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면 영구적으로 남는 성과물은 기록물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특히 박경 예술감독은 당초 프로젝트를 구상하면서 재건축·재개발이 많은 안양시의 한 지역을 택해 공공예술을 접목하는 방안을 계획했으나 지자체인 시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는 등 한계에 봉착해 결국 궤도를 수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작가들과 시민들의 소통을 통해 동네에서 나아가 안양시 전역에서 공공예술 작업을 하는 과정에 프로젝트의 중심이 맞추어진 양상으로 사업 대상이 너무 광범위하고, 프로젝트가 끝난 후 작가들이 떠나면 끝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는 그동안 안양에서 시도됐던 안양천프로젝트, 석수시장프로젝트, 인덕원프로젝트, DNA2006 등의 사례를 볼때 결과물도 별로 없었으며 시민들과의 소통 또한 형식에 그쳤다는 점에서 결국 작가들만 만족하는 결과를 보였다는 사실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