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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대구, '대구시 일자리 실책' 일침

[참언론 모니터] 진척율 낮고, 실적도 부풀려

등록|2010.04.28 19:56 수정|2010.04.28 19:56
지방선거에서 현직프리미엄? 이것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일부 언론은 현직 자치단체장의 실적을 홍보하기도 하지만 역으로 다른 언론은 그들이 제시한 정책의 시시비비를 가려 유권자의 판단력을 키워주는 유익한 자료를 제공합니다. 

대구시가 연초에 밝힌 일자리 정책관련, 실효성에 의문 및 점검이 필요하다는 KBS대구 뉴스가 눈길을 끕니다.

<매일신문> 1월 14일 13면 <매일신문> 1월 14일 13면 ⓒ 매일신문



<매일신문> 1월 14일 표<매일신문> 1월 14일 표 ⓒ 매일신문



지난 1월 14일, 대구시는 일자리 7만 3천개 창출을 골자로 하는 '2010 일자리 창출계획'을 발표합니다. 청년실업 등이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는 시기였기에 지역언론은 이를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주요내용을 보면 '청년에게 미래를 주는 평생 일자리 1만개와 서민에게 따뜻함을 주는 서민복지 일자리 6만 3천개를 창출하겠다'는 것이었는데요, 1만개 일자리를 보면 △ 신성작동력분야 고급일자리 230명 △ 산업단지 분양 일자리 2,850명 △ 투자유치를 통한 일자리 3,270명 △ 일자리 창출기업 인센티브 1,000명 △ 기업인턴 확대 1,000명 △ 미래전략산업 맞춤형 일자리 1,000명 △ 대구재취업센터 운영 700명 등이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언론은 이 뉴스를 잊었습니다.

대구시, 일자리 실적 10%미만 진척 - 부풀린 자료
지난해 자료 - 올해 실적으로 보고

<KBS대구 뉴스9>는 지난 4월 26일 <일자리 실적 과장>을 통해 대구시가 추진했던 이 정책이 '일자리 숫자가 부풀려지는 등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주장했습니다.

<KBS대구 뉴스9> 4월 26일 방송분 <KBS대구 뉴스9> 4월 26일 방송분 ⓒ KBS대구



기사에 따르면 "실제로 얼마가 만들어졌는지 지난 1분기 추진현황을 살펴봤더니 대구시는 산업단지 439명, 기업인센티브 263명 등 모두 8백개 일자리를 만든 것으로 집계"했지만, "사업초반임에도 불구하고 10%도 못 미치는 저조한 실적인데다, 새로 만든 일자리 실적도 부풀려지는 등 과장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대구시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성서 4차와 달성 2차 산업단지 분양 등으로 439명의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하지만, 새 공단에 입주한 업체 19곳 중에 역외기업은 단 4곳에 불과하고 15개는 대구의 다른 공단에서 자리만 바꿨다"며 "실제 신규 고용창출은 60%인 250명에 불과하다"고 대구시의 실책부풀리기를 따끔하게 지적했습니다.

또 있습니다. "다른 부서는 1분기 89억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해 일자리 263개를 만들었다고 보고했지만, 모두 지난해 실적"이었다는 것입니다. 

기업인턴 1,000명 - 현실가능성은?

한편 일부 사업의 현실성이 떨어지는 부분도 지적했습니다.

"기업 인턴 천명을 선발하겠다고 했지만, 경영사정이 뻔한 지역 기업들이 지난해보다 10배나 많은 인원을 뽑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입니다.

이를 취재한 이종영 기자는 "전국 최악의 지역 고용사정을 개선하겠다며 시작된 평생일자리 사업이 구체적 근거와 과학적 분석 등 사업추진과정에 대한 재점검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KBS대구>의 현직 단체장에 대한 평가는 이번뿐만이 아닙니다.

<kbs대구 뉴스9> 4월 13일 방송분<kbs대구 뉴스9> 4월 13일 방송분 ⓒ kbs대구



지난 13일 「공약이행 자화자찬」을 통해 "한국매니페스토본부가 전국 246개 지자체로부터 정보공개청구한 자료를 바탕으로 4월 12일부터 개설한 공약이행정보센터(www.peoplemanifesto.or.kr)에 등록된 대구시 공약이 사실과 다른 점이 많아 시민들의 꼼꼼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한 바 있습니다.  

대구경북지역에서 한나라당 공천도 거의 마무리되었는데요.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며 한나라당 현직 의원들의 재공천율이 높다고 합니다. 그럼 이제부터는 이들이 지난 4년 동안 벌인 사업의 시시비비를 가려주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 아닐까요?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미디어오늘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 6.2지방선거보도 참언론모니터단은 대구경북미디어공공성연대(www.chammal.org)와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4월 28일(수) 발표한 보고서입니다.

※ 6.2지방선거보도모니터단은 지난 4월 1일 발족한 연대기구입니다. 모니터단은 민언련과 각 지역민언련(경기, 강원, 경남, 광주전남, 대전충남, 부산, 전북, 충북) 및 참언론대구시민연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공식블러그 (http://cjdout.tistory.co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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