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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거울과 폐품 이용해도 녹색성장 가능

상하이엑스포 조열 작가의 친환경 작품 'Green Life Story' 이목

등록|2010.05.03 19:41 수정|2010.05.03 19:41

작품 설명이곳에 근무하고 있는 안내자가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 김철관


직경 2센티 거울, 5만여 개와 폐품, 버려진 캔 등 재활용품을 이용한 친환경 조형예술작품이 상하이엑스포에서 선보여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상하이 푸서지역 선착장 주변에 있는 한국기업연합관 1층에 설치된 조열(한성대 시각영상디자인학과 교수) 작가의 친환경 조형예술작품 '환영(Welcome, 직경 2센티 거울 1만 5000개 이용)'과 '녹색성장(Green Life Story, 직경 2센티 거울 5만개 이용)'이 그것이다.

작품을 설명하는 서포터즈 김사라(25)씨는 "신기해 많은 관심을 갖는 관람객들에게 작품 의미를 설명 해주면 너무 좋아한다"면서 "작품 앞에서 오랫동안 좌우로 움직이고, 서서보고, 사진도 촬영해, 줄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 요즘 신세대 말로 '볼매(볼수록 매력)'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조열 작가조열 작가의 전시작품 '웰컴'과 '그린 라이프 스토리'를 친환경을 구현하 조형예술작품이다. ⓒ 김철관


중국 최대의 인터넷 재경매체인 '화신(www.hexun.com)'의 리우덩(Liudong, 영문명 Jenny, 24) 기자가 <환영>과 <녹색성장>을 취재하기도 했다. 그는 "친환경 예술작품에 관심이 많지만 이전에 보지 못한 작품이라서 관람 겸 취재를 왔다"면서 "폐품 오브제와 많은 거울을 이용한 작품을 보면서 한국 드라마에서 나온 것처럼 따뜻하고 행복한 가정을 생각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열 작가에게 작품을 만든 기간(시일)과 한국에서 적용하고 있는 사례를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 작가는 "작품을 만드는 기간은 6개월 정도였고, 세계 최초로 미러와 재활용을 이용한 친환경 조형예술작품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다. 요즘 한국에서 상용화하기 위해 건축회사나 기업에서 연락이 오고 있다"면서 "이 작품은 작품 에너지원인 전기료도 줄이고 전자파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고속도로 주변의 대형 광고물, 브리지(다리) 조형, 공공디자인 건축물, 아파트 벽면, 콘서트 무대장치 등에서 조만간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192개 국가가 참여한 가운데 세계엑스포가 열린 1일 오전 8시경 이명박 대통령도 이곳을 들려 작품에 관심을 보였다. 이날 한국무역협회 오영호 부회장의 안내로 먼저 한국기업연합관 1층 전시관을 둘러보던 이 대통령은 2~3분 가량 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작품을 보고 있는 이 대통령에게 안내 멘트를 한 오영호 부회장은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은 재활용품과 작은 5만개 거울을 이용해 이곳 엑스포 모토인 '친환경 도시, 쾌적한 생활(Green City, Green Life)'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작품 촬영작품을 촬영하고 있는 어린 관람객들. ⓒ 김철관


이날 조열 작가는 대통령이 한참동안 서 자신의 작품을 관람하고 있는 모습을 본 후, 간단한 소회를 피력했다.

"일정이 바쁜 대통령님이 직접 제 작품에 대해 의견을 말씀하시는 등 깊은 관심을 보여주어 작가로서 보람있었다. 또한 관람객 반응이 좋아 엑스포의 위력을 실감했다."

실제로 두 작품은 관람객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작품을 설명한 김서라 서포터즈가 관람객들에게 "작품을 만든 작가가 여기 옆에 있다"고 말하자, 작가를 보면서 박수와 함성을 지르기도 했고, 사진을 함께 촬영하는 관람객들도 볼 수 있었다.

'환영'은 거울의 반사원리를 이용, 보는 관객이 오브제가 돼 움직임에 따라 이미지가 변화하는 관객참여형 작품이다. 이 작품은 관람객들이 정해진 시점을 따라 좌에서 우로 조금씩 이동하면 다양한 이미지가 차례로 나타난다.

작품 관람그린 라이프 스토리를 관람하고 있는 관람객들. ⓒ 김철관


특히 시선을 좌우로 조금씩 움직이면 눈(Snow)이 흩날리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직경 2센티의 거울, 1만 5000여개와 헌 신문지, 캔 등 용도 폐기된 물건들의 색채를 오브제로 이용해 새로운 생명을 부여했다. 한마디로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는 재활용품과 작은 거울을 이용해 관람객들에게 친환경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있다.

첫 번째 작품을 지나면 조 작가의 두 번째 작품이 나타난다. '그린 라이프 스토리'라는 제목의 친환경 조형예술작품이다. 이 작품은 반복적 순환형식으로 하나의 스토리가 끝날 때 마다 참여 기업들의 심벌 로고가 순차적으로 나타난다. 직경 2센티의 원형 거울 5만개와 약간의 빛(조명)을 이용해 관람자가 작품 쪽으로 향하면 숨은 그림 찾기처럼 일정한 방향에서만의 이미지를 감상할 수 있다.

조 작가는 "앞으로 완전한 친환경 작품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사용한 약간의 전기 빛을 솔라(태양열)로 대신해 이용하는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며서 "곧 작품으로 현실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울에 빛을 비추는 에너지를 자연 태양빛(야간은 충전 에너지)으로 바꾼다면 완벽한 친환경 조형예술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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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열 작가의 동영상영상에 담긴 내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재활용품과 거울을 이용한 신소재 친환경 작품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 김철관


특히 이번 작품의 특징은 관객이 스스로 오브제로 참여하는 시각유희디자인 형식의 인터랙티브라는 점이다. 또 그린디자인과 에코디자인에 관심을 쏟았다. 특히 공공디자인 활용 등 실전에서의 작품의 경제성도 염두에 뒀다. 또 움직이지 않은 거울의 반사를 이용해 움직이는 이미지를 만드는 아이디어 등 형상표현방법을 인정받아 특허 출원 중에 있다.

조열 작가는 한성대학교 예술대학 시각영상디자인과(choyoul@hansung.ac.kr) 교수이다. 88서울올림픽 개막식 이벤트 기획 연출을 했고, 86년 일본 CS디자인상 국제부문 금상을 탔다. 2008년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아시아디지털아트 대상전에 참가해 디지털부문 대상을 탔다. 2009년 서울 디자인 올림픽에 친환경 조형예술작품 '거울의 꿈'을 출품해 인기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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