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컷뉴스] 경찰의 작전! '신문고를 막아라'
장애인들 "억울함도 호소 못하게 하면 어떡하라고..."
▲ 4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앞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회원들이 북을 치며 '장애인 활동보조 살리기 신문고를 울려라' 행사를 벌이자, 경찰들이 이들을 에워싸고 있다. ⓒ 권우성
▲ 경찰의 작전! '신문고를 막아라' ⓒ 권우성
"둥~ 둥~ 둥~"
4일 오전 광화문광장에 우뚝 솟은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목발을 짚거나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북을 치고 있다.
'장애인 활동보조 살리기 신문고를 울려라'는 행사를 벌이려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장애인들 중에서 경찰의 봉쇄를 뚫고 세종대왕동상 앞까지 들어온 이들은 모두 4명. 나머지 참가자들은 횡단보도도 건너지 못한 채 경찰에 가로막히거나 근처까지 왔다가 휠체어에 탄 채 들려나가야 했다.
그러나 경찰의 봉쇄를 뚫고 광장에 들어온 장애인들의 '신문고' 울리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불법집회'라며 경고하고 나선 종로경찰서 측은 3차례 경고방송을 마친 뒤 북채를 뺏어갔다.
장애인들은 "국민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건데 그것도 못하게 하면 어떡하라구..."라며 항의했지만, 휠체어를 탄 몸으로 제대로 저항할 수는 없었다.
겨우 생각해낸 것은 '신문지 뭉치'. '신문지 뭉치'는 훌륭하게 '북채' 역할을 대신했고, 다시 광화문광장에는 "둥~ 둥~ 둥~" 북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지만 이것도 얼마 가지 못해 경찰에 뺏기고, 다시 등장한 것이 우산. 물론 이것도 얼마가지 못하고 뺏겼고 이날 광장에서는 더이상 북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 '장애인 활동보조 살리기 신문고를 울려라' 행사를 위해 광화문광장으로 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회원들을 경찰이 가로막은 뒤 끌어내고 있다. ⓒ 권우성
▲ 목발을 짚은 한 장애인이 횡단보도앞에서 경찰에 가로막혀 있다. ⓒ 권우성
▲ 경찰봉쇄를 피해 광화문광장으로 향하는 횡단보도를 건넌 한 장애인이 경찰에 번쩍 들려서 다시 돌아오고 있다. ⓒ 권우성
▲ 경찰봉쇄를 뚫고 세종대왕 동상앞까지 온 장애인들이 '장애인 활동보조 서비스'의 문제점을 알리기위해 '신문고'를 울리고 있다. ⓒ 권우성
▲ 경찰들이 장애인들이 갖고 있던 북채를 뺏어가고 있다. ⓒ 권우성
▲ 경찰들이 휠체어에 탄 장애인을 에워싸고 북을 뺏어가려하고 있다. 경찰들은 북을 뺏어가는 대신 북소리를 내지 못하게 하기 위해 북채만 뺏어갔다. ⓒ 권우성
▲ 경찰에게 북채를 뺏긴 장애인들이 신문지를 뭉쳐서 북을 계속치고 있다. ⓒ 권우성
▲ 경찰들이 또다시 몰려와 북채 대신 사용한 신문지 뭉치를 뺏어가고 있다. ⓒ 권우성
▲ '북채' '신문지 뭉치'를 차례로 뺏긴 장애인들이 '우산'으로 북을 치고 있다. ⓒ 권우성
▲ 경찰들이 달려와 '우산'도 뺏어가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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