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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언론, 김정일 방중 공식 확인...정상회담 언급 없어

"후 주석 초청으로 3일~7일까지 비공식방문"

등록|2010.05.07 10:25 수정|2010.05.07 10:25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사실을 7일 공식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보도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호금도(후진타오)동지의 초청에 의해 3일부터 7일까지 중국을 비공식 방문했다"며 "중국의 당 및 국가 영도자와 인민들은 조중 친선의 강화발전을 위해 또 다시 중국을 방문한 김정일 동지를 열렬히 환영하고 최대의 성의를 다해 극진히 환대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어 김 위원장이 다롄(大連)과 텐진(天津)을 방문했다고 보도했지만 베이징 방문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사실은 전하지 않았다. 또 초미의 관심사였던 6자회담 재개와 천안함 문제, 중국의 대북경제협력과 관련한 김 위원장의 언급도 일체 보도하지 않았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다롄에서 후진타오 주석의 위임을 받은 리커창(李克强)중국 부총리를 만나 담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리커창 부총리는 "김 위원장이 다섯번째로 중국을 방문한 것은 중조(중국-북한)친선을 얼마나 귀중히 여기고 있는가를 그대로 실증해주고 있다"며 "중조 친선의 끊임없는 강화발전을 위해 커다란 공헌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후진타오 주석을 비롯한 중앙영도집단은 중조친선을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면서 "전통적인 두 나라의 친선협조관계를 끊임없이 공고발전시키려는 중국당과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고심어린 투쟁으로 중화대지위에 현대화의 새 역사를 펼쳐가고 있는 대련시의 발전모습을 직접 목격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사의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리커창 부총리가 마련한 연회에 참석한 뒤 왕민(王珉) 랴오닝성 서기,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과 함께 대련빙산그룹, 대련기관차생산공사, 료녕어업그룹, 대련설룡산업그룹 등을 참관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세기적인 낙후성을 털어버리고 활력에 넘쳐 첨단의 높이에서 조화롭게 전진하는 대련(다롄)시의 전변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대련시를 비롯한 동북지역의 급속한 발전은 중국당과 정부가 제시한 동북진흥전략의 정당성과 생활력을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아울러 텐진 방문에서는 장가오리(張高麗) 텐진시 당서기의 안내를 받아 텐진항을 참관하고, 텐진시가 몇년 사이 몰라보게 바뀐데 대해 감탄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8000리에 달하는 중국의 동북지역을 오가며 근면하고 지혜로운 중국인민의 사상감정과 경제, 문화 등 모든 부분을 깊이있게 료해(요해)했다"면서 "이번 비공식 방문은 후진타오 주석과 중국 당, 정부의 특별한 관심과 뜨거운 환대 속에 성과적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통신이 공식적으로 밝힌 김 위원장 중국 방문 수행원은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조선노동당 김기남·최태복 비서,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장성택 행정부장,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김영일 국제부장, 주규창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현철해 인민군 총정치국 상무부국장, 리명수 국방위원회 행정국장, 김평해 평안북도위원회 책임비서, 태종수 함경남도위원회 책임비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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