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지
아부지
오늘 아침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이름을 불러본다
마른 가시나무 같은 손가락사이로
일흔이 넘게 흙이 술술 샌다
추운 봄이 오월을 힘겹게 넘는 날도
새싹이 돋지 않을 리 없는 계절이 이상한 듯
세번째 옥수수 씨앗을 묻는다
시간이 데려간 아버지의 땅에 봄이 너무 힘겹다
어제 드신 점심이 아직도 뱃속을 돈다고
저녁도 굶으신다.
속이 아프다는 말 한마디가
솔 잎새로 지나는 바람처럼 아득해졌다
차마 병원에 가자고 옷소매를 끌지 못했다
씨앗은 어떤 땅에서도 다시 돋는 힘을 가졌지만
아부지는 아부지는
어쩌면 자식들이 헤저은 그 땅이 척박해져
다시 돋을 힘을 얻지 못하실까
두려워 두려워
아득함이 휑하네
아부지
오늘 아침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이름을 불러본다
마른 가시나무 같은 손가락사이로
일흔이 넘게 흙이 술술 샌다
추운 봄이 오월을 힘겹게 넘는 날도
새싹이 돋지 않을 리 없는 계절이 이상한 듯
세번째 옥수수 씨앗을 묻는다
시간이 데려간 아버지의 땅에 봄이 너무 힘겹다
저녁도 굶으신다.
속이 아프다는 말 한마디가
솔 잎새로 지나는 바람처럼 아득해졌다
차마 병원에 가자고 옷소매를 끌지 못했다
씨앗은 어떤 땅에서도 다시 돋는 힘을 가졌지만
아부지는 아부지는
어쩌면 자식들이 헤저은 그 땅이 척박해져
다시 돋을 힘을 얻지 못하실까
두려워 두려워
아득함이 휑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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