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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활동가, 강물에 뛰어들어 4대강 공사 막아

여주 여강선원 환경단체, 가물막이 공사 저지

등록|2010.05.11 20:22 수정|2010.05.11 20:22

▲ 여주 남한강변에서 진행 중인 가물막이 공사가 다량의 흙탕물을 발생시키자 환경단체 회원이 물속에 들어가 항의하고 있다. ⓒ 4대강범대위



경기도 여주 남한강에서 진행 중인 4대강 공사가 일시 중지됐다. 11일 오전 10시경 4대강 범대위 소속의 한 활동가가 강 중앙에서 강변 쪽으로 들어오는 가물막이(물을 일시적으로 막기 위해 흙으로 만든 둑) 공사를 막기 위해 강물로 뛰어들었다.

이 환경단체 활동가는 "굴착기가 가물막이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강속에 흙을 쏟아부어 상당히 많은 흙탕물이 발생해 강으로 흘렀다"며 "강변에 서서 공사를 중단하라고 항의하던 과정에서 물속에까지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공사가 중단된 지점은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인 수경(61·화계사 주지) 스님이 4대강 사업 중단 기도를 하고 있는 여강선원 뒤편, 신륵사 정자인 강월헌 부근이다. 이 공사구역은 지난 주 강 중앙에서 신륵사 반대 쪽까지 가물막이를 만들어 강 절반에 준설공사를 실시한 곳이다. 이후 나머지 절반을 준설하기 위해 가물막이를 쌓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었다. 가물막이 공사는 11일 현재 강변에서 5~6m 떨어진 곳까지 진행된 상황이다.

공사는 오후에 재개됐으나, 중단됐던 구간이 아닌 강 상류쪽에서만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환경단체는 "공사가 다시 시작되면 또 막으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한강 6공구의 공사를 맡은 현대건설 측은 "공사 담당자가 자리에 없어 공사를 언제 재개할 것인지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남한강 6공구 지역은 공사로 인해 멸종위기종인 단양쑥부쟁이 군락지가 훼손되고 멸종위기 민물고기인 꾸구리가 폐사해 논란이 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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