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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국가관 문제 삼은 정몽준

유시민 "천안함 어뢰설 기뢰설은 억측" 주장 비판... 참여당 선거 개입 반발

등록|2010.05.12 11:05 수정|2010.05.12 16:53
[기사 보강 : 12일 오후 3시 40분]

천안함 침몰이 6·2지방선거 소재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정몽준 한나나라당 대표는 천안함 관련 정부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는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에 대해 '국가관이 결여된 후보'라고 비판했다.

유시민 천안함 발언 지적한 정몽준 

▲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최고위원이 12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경기도지사로 출마한 유시민 후보의 천안함 침몰사건 관련 발언을 질타하고 있다. ⓒ 뉴시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후보의 하루 전 천안함 관련 발언을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문제삼았다.

정 대표는 유 후보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입맛에 맞는 말을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해도 국가가 있어야 정치가 있고 국가가 있어야 선거가 있다는 최소한의 국가관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유 후보는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천안함을 폭발에 의한 침몰로 보지 않는다, 폭발이 있었다는 증거가 단 하나도 없다"며 현재까지 나온 어뢰설 기뢰설 등을 "온갖 억측과 소설"이라고 평했다.

유 후보는 "천안함이 침몰하기 전에 한 20~30분 동안 어느 위치에서 어디로 이동해서 가고 있다가 침몰한 것인지에 대한 기본정보를 전혀 공개하고 있지 않다"며 "정부로서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는데 북한 쪽이 관련됐다는 것을 어떻게든 주장해야 면피가 되는, 책임이 면제되는 것 같은 그런 분위기"라고 주장했다. 

정부가 천안함 조사 중간 발표를 20일경 할 것이라는 계획에 대해 유 후보는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의 군에 대한 인식, 안보에 대한 인식이 지극히 유치하다"며 "미디어에서 나오는 정보를 통해 합리적인 생각을 아무리 해봐도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어떤 종류의 폭발이든 폭발이 있었다고 믿을 만한 보고는 단 하나도 못 봤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유시민 후보가 천안함을 선거에 끌어들였다'는 취지로 완곡하게 비판했지만, 거꾸로 군에서 흘러나오는 어뢰설 등과 다수 언론에서 제시하는 북한소행설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이는 국가관이 결여된 후보라는 식으로 '천안함 침몰'을 선거에 끌어들였다.

이런 식의 공세는 20일 전후로 예정된 민군합동조사단의 중간 조사 발표 뒤 더욱 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참여당 "정몽준, 유시민 때려 김문수 구하기 하나"

이와 관련 국민참여당은 12일 유시민 후보의 국가관을 문제 삼은 정몽준 대표를 정면 비난했다.

국민참여당은 논평을 통해 "후보단일화 경선 여론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여당 대표가 특정 야당의 경기도지사 후보를 비난하고 나선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경선 개입 행위"라면서 "정 대표는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참여당은 유 후보를 겨냥한 정 대표의 발언이 유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진표 후보에 비해 상대하기 어려운 유 후보가 경선에서 이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정 대표의 공격은 유시민이 단일 후보가 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한 의도"라고 밝힌 국민참여당은 "유 후보를 때려 김문수를 구하려는 정 대표의 얄팍한 정치행태가 개탄스럽다"고 맹비판했다.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도 정몽준 대표 비판을 거들고 나섰다. 심 후보는 "천안함 침몰 사고가 발생한 후 지금껏 예단을 펼쳐 온 쪽은 정부와 군 당국이었다"며 "조사결과도 안 나오고 검증도 안 됐는데도 정부와 군 당국이 사고 원인을 특정 방향으로 몰고가지 않았느냐"고 유 후보의 발언을 옹호했다.

심 후보는 "정 대표는 이유있는 의문과 정보를 비판하기 앞서 천안함 사고에 대한 국정조사 부터 결단하는 집권당 대표의 책임있는 정치관을 보여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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