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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제작진이 만든 보아 공연 '개봉 박두'

제임스 캐머런, 삼성전자-SM과 '3D 콘텐츠' 제작 나서

등록|2010.05.14 14:03 수정|2010.05.14 14:03

▲ 제임스 캐머런 감독과 삼성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윤부근 사장,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가 14일 낮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 홀에서 3D 콘텐츠 협력 계획을 발표한 뒤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시연


'3D 선교사'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삼성전자,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았다.

13일 끝난 서울디지털포럼 참석 차 한국에 온 캐머런 감독은 전날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참관에 이어 14일 삼성 서초사옥을 찾았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와 함께 3D 콘텐츠 제작 협력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이날 오전 행사에는 보아, 동방신기 멤버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까지 총출동했다. 이들은 앞으로 빈스 페이스 촬영감독 등 <아바타> 촬영 팀과 함께 공연, 뮤직비디오 등을 3D로 촬영할 예정이다. 

"보아, 동방신기 등 한국 아티스트들과 3D 촬영"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3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3D LED TV 런칭 행사 당시 3D 촬영을 캐머런 감독에게 맡기며 관계를 맺었다. 캐머런 감독으로서도 <아바타> 제작 과정에서 확보한 3D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나눌 협력자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삼성으로서도 막상 3D TV는 내놨지만 볼 만한 3D 콘텐츠가 부족한 현실을 극복해 보겠다는 것이다.

캐머런 감독은 이날 '3D 콘텐츠 리더십 협력'이라는 행사 제목을 유난히 강조했다. 그는 "삼성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세계적 리더이고 우리는 최근 몇 년 3D 카메라 시스템과 콘텐츠 리더가 되려고 노력해 왔다"면서 "양 리더가 같이 협력하는 건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협력 배경을 밝혔다.

▲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14일 낮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3D 콘텐츠 협력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 김시연



이날도 부인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캐머런 감독은 시종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기자들의 취재 공세를 즐겼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보아, 동방신기 멤버들과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캐머런 감독은 "콘서트에 가도 객석에서 봐야 하는데 3D로 보면 무대에 올라가서 같이 공연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면서 "앞으로 서울에서 보아, 동방신기 등 한국 아티스트와 3D 촬영할 기회가 많이 있을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실제 이날 행사에도 지난 3월 '블랙 아이드 피스' 3D 공연 실황을 직접 시연하기도 했다.

▲ 14일 오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3D 콘텐츠 협력 행사에 참석한 가수 보아. ⓒ 김시연



"패널 없어 공급 못해... 올해 260만 대 이상 팔 것"

삼성전자도 캐머런 감독 방한을 자사 3D TV 홍보에 적극 활용하는 모양새다. 올해 3D TV 200만 판매 목표를 잡은 윤부근 사장은 "현재 27만 대 정도 팔았고 상반기엔 60만 대 정도 예상한다"면서 "수요가 100만 대인데 패널이 부족해 공급 못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공급을 늘려 올 초 계획보다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적어도 지난해 삼성 LED TV 판매량 260만 대는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전날 강연에서 캐머런 감독이 5년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무안경 3D TV' 도입 전망에 대해선 견해를 달리했다.

윤 사장은 "지금도 안경 없이 3D TV를 볼 수는 있지만 해상도가 크게 떨어져 시장성이 없다"면서 "적어도 가정에서 풀HD급으로 보려면 기술적으로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여러 사람이 안경 없이 풀HD급 3D를 볼 수 있을 정도로 해상도를 높이면 TV 대당 가격이 1억 원을 넘어갈 것"이라면서 '비용 문제'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2D와 달리 3D TV는 사람 입맛과 같아서 직접 보면 어지러운 아닌지 판단할 수 있다"면서 "판매원 말만 듣지 말고 반드시 직접 비교해 보고 구입해 달라"며, 은연중 자사 제품의 우월성을 과시하기도 했다.

▲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14일 낮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 홀에서 열린 3D 콘텐츠 협력 계획 발표회에서 가수 보아, 동방신기 멤버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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