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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습지생태공원 안전하게 보존될까

소래포구 주변 고층아파트 가득

등록|2010.05.15 17:27 수정|2010.05.15 17:29

소래습지생태공원의 염전 모습 소래습지생태공원안에 있는 염전의 모습이다. 마치 성곽처럼 둘러서 있는 아파트의 모습이 보인다. 소중한 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할 것 같다. ⓒ 김학섭


어디고 아파트 바람이 불고 있다. 소래습지생태공원 주변도 마찬가지다. 이곳 생태공원은 어떤 모습일까. 넓은 습지에는 갈대의 새순이 돋는 가운데 마른 꽃술이 바람에 일렁이고 있다. 간혹 긴 목을 가진 백로가 좁은 수로에서 고기를 낚는 모습이 여유롭다. 관광객들이 카메라에 습지 모습을 담느라 분주하다. 사방에서 개발 바람이 부는데 이곳은 언제까지 이런 모습을 간직하고 있을까.

인근 주변에서는 빠른 속도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 높은 아파트들이 성곽처럼 소래습지생태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형국이다. 우리는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서 귀한 동식물들이 죽어가고 있는 안타까운 소식을 각종 보도를 통해서 듣고 보고 있다. 우리에겐 자연이 주는 소중한 혜택을 잘 보존해서 후세에 물려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소래습지생태공원은 자연 상태가 잘 유지되고 자연경관이 뛰어나며 야생 동식물들이 풍부한 지역으로 보호하는 공원을 말한다. 소래습지생태공원은 표고 20미터 내외의 구릉지 및 염전, 하천 등으로 구성돼 있는 곳이다. 또 소래포구에 연결된 하천습지가 잘 발달돼 있다. 학생들에게는 해양탐구 자연학습장으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특히 소래염전은 일제시대부터 개발되었다고 한다. 소래 갯골로 들어오는 바닷물을 이용하여 천일염을 만들고 그 소금을 소래포구를 통하여 경인선 협궤열차나 배로 인천항으로 옮겨진 후 일본으로 보내졌다고 하니 짧은 역사가 아니다. 소금은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되는 물질이다. 열사병 같은 것도 소금이 부족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병이다. 이곳에서 이런 소중한 소금을 직접 생산하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둑 넘으면 소래습지생태공원둑 하나 경계로 다른 세상이 펼쳐진 듯하다. 여기저기 딩구는 폐자재를 보며 장마가 오기 전에 시급히 주변정리가 필요할 것 같다. ⓒ 김학섭


사람들은 요즘 소래포구를 예전의 소래포구가 아니라고 말한다. 소래포구로 가려면 고층 아파트 단지를 지나야 한다. 예전 소래포구 풍경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어쩌다 회라도 먹기 위해 소래포구를 들렀다가 너무 달라진 주변 풍경에 깜짝 놀란다. 고층아파트가 즐비한 모습을 보며 마치 서울의 한 곳을 옮겨 놓은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사람들은 소래습지생태공원을 가까이 하고 있는 아파트를 보며 "과연 소래습지생태공원이 언제까지 안전하게 보존될지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고 걱정한다. 변화도 좋지만 지킬 것은 지키는 것이 인간이 할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자연이 죽으면 인간도 죽을 수밖에 없다.    

둑 하나를 경계로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둑 이쪽에는 폐 그물망, 버려진 젓봇대, 버려진 술병, 버려진 쓰레기들이 널려있고 팽개쳐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것들이 언제까지 거기에만 있으라는 보장이 없다. 어쩌다 이것들이 습지로 들어가면 습지를 보존하기 위해 청소를 해야 되는 악순환이 거듭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개발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동식물들이 죽거나 길을 잃고 방황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야생 맹금류인 황조롱이가 자연이 아닌 아파트에 집을 짓는 경우가 무분별한 개발 때문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자연에서 살아야 할 동물이 인간이 만들어 놓은 구조물에 집을 짓고 산다는 것은 좋아할 일이 아니다. 자연 파괴로 오는 피해 때문이다. 소래습지생태공원을 보며 어떤 곳을 개발하고 어떤 곳을 개발하지 말아야 하는지 더 분명해졌다.

누가 이랬을까습지를 관찰하는 곳에 소주병을 버린 얌체족은 누구일까. ⓒ 김학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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