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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강남구민 의사 무시한 공천, 투표로 바로잡아야”

무소속 맹정주 강남구청장 후보, 강남후보 자인하며 무소속 돌풍 예고

등록|2010.05.16 15:04 수정|2010.05.16 15:04

▲ 현역 구청장으로 무소속 출마한 맹정주 후보. 강남구민이 공천한 ‘강남후보’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무소속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 맹정주 후보측 제공



"저는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강남구민이 공천한 '강남후보'이다. 강남구민이 공천한 후보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지난달 30일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맹정주 후보가 선거에 임하는 각오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앞두고 대치동 선거사무실을 마련한 맹정주 후보는 무소속 출마에 대해 "한나라당 공천이 강남구민의 의사를 철저히 무시했기 때문으로 당의 전략공천에 대해 강남지역 단체장협의회가 공식 반대서명을 하는 등 이번 공천이 지역정서와 동떨어진 채 이뤄진 데서 잘 알 수 있다"며 "'강남은 한나라당 공천만하면 당선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이번 기회에 강남구민이 바로 잡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거대한 한나라당에 맞서 맹 후보는 정책과 비전으로 무소속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구청장은 정치인이 아니다. 지역의 일꾼이다. 구청장이 구의 사정을 모르고, 구의 정책을 모른다면 책임있는 행정을 펼치기 어렵다"며 "난 강남구청장으로서 경험을 충분히 살려 구정을 구체적이고 실천적으로 끌어가고 구민들의 복지-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서도 구정을 잘 아는 인사가 구청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맹 후보는 지난 4년의 행적에 대해 "탄소마일리지 제도, 저출산 대책, 저소득계층을 위한 지원책 '마이크로 크레디트', 의료관광 대책 등 전국의 지자체들이 벤치마킹하고자 하는 선진정책을 펼치며 구정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자부하고 있다"며 "특히 기초질서지키기 운동, 교육투자 확대, 강남구 인터넷수능방송 회원 120만 명 돌파, 강남구 명문고 만들기 프로젝트 등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공교육 활성화 추진으로 '교육구청장'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고 자평했다.

또한 "태안 기름방제, 해외동포 책 보내기, 빈곤국가 모기장 보내기 등 국내ㆍ외를 망라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며 '안티 강남' 정서를 해소하기 위해서도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은마-개포-압구정지구 등 노후 아파트 재건축 사업'과 서울의 대표적 무허가촌인 '구룡마을 정비 프로젝트' 등을 민선4기 중 마무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밝혔다.

주요 공약과 관련해서는 재임 중 구민과의 약속인 '노후아파트 재건축 사업'과 '구룡마을 정비 프로젝트' 등을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우선 재건축사업은 2015년까지 단지별로 착공ㆍ완료되고 친환경-에너지 절약형 주택공급 확대하고 재건축이 용이하도록 구조안전성 위주의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에 에너지절약, 내진설계 등의 기준을 보완할 계획이다.

또한 사교육 1번지 강남을 공교육 1번지 강남으로 만들고 국내외 유수 대학의 강남캠퍼스를 유치하고 전국 최초 입학사정관제 홈피인 '강남 에듀드림'을 Q&A식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밖에 천산(川山)길 조성사업(생태육교, 체험공원, 스카이워크 등)과 양재천 업그레이드(수질3-4등급→ 2등급)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보행자교량과 산책로 조성, 탄천-세곡천의 생태공원 조성도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하수구 악취와 먼지, 모기가 없는 3무(三無)도시 강남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 지난 13일 맹정주 후보(맨 가운데)를 비롯한 서울 5개 지역 현직 구청장들이 ‘무소속 연대’를 구성했다. 이 자리에서 맹 후보는 “재임 중 여타 자치단체장들에 비해 구정을 잘 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분명한 이유로 당 공천에서 제외돼 불가피하게 무소속이란 이름으로 지역구민의 평가를 다시 받겠다”고 밝혔다. ⓒ 정수희






마지막으로 맹 후보는 "전략공천으로 구겨진 구민들의 자존심을 되찾아야 한다. 강남구청장은 누구나 주소만 옮긴다고 도전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면서 "품격높은 행복도시, 강남은 낙하산 공천으로는 절대 이룰 수 없다. 줄서기와 눈치 보기에 급급한 인물에 강남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며 이번 공천의 문제점을 다시 한 번 지적했다.

이어 "강남 유권자들 강남을 잘 아는 후보만이 강남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으므로 구민들께서는 경륜과 능력에서 검증된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의 무모하고, 강남구민의 의사를 무시한 공천을 투표로 바로 잡아야 한다. 어느 후보의 공약이 실현가능한지는 유권자들이 쉽게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강남내일신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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