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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을 데리고 놀 줄 아는' 두 남자의 완벽한 공연

'김장훈-싸이의 완타치', 5개월 25일의 대장정 막내려

등록|2010.05.17 11:20 수정|2010.05.17 11:20
15일 오후 7시,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는 '김장훈 싸이의 완타치' 그 마지막 공연이 펼쳐졌다. 작년 11월 20일 대구공연을 시작으로 5개월 25일의 대장정을 달려온 콘서트형제 두 사람은 잠실 주경기장에서 마지막 완타치를 선보였다. 큰 규모의 공연장은 수많은 관객들이 가득 메웠고, 두 사람 역시 완타치 역사상 최고의 무대를 선보였다.


완타치, 김장훈과 싸이완타치 마지막공연에서 김장훈과 싸이가 함께 노래하고 있다 ⓒ 이세진






2009-2010 최고의 공연 완타치!

인터파크 창사 이래 최고 매출액이라는 슈퍼 티켓파워를 선보인 김장훈-싸이 콘서트 형제는 지난 6개월동안의 완타치 투어를 잠실주경기장에서 멋지게 마무리했다. 마지막공연에서는 기존의 완타치 공연과는 다른 선곡과 색다른 퍼포먼스를 추가하여 팬들의 이목을 즐겁게 했다.

새로운 기록과 역사를 써내려간 공연 '완타치'답게 두 사람과 친분이 있던 가수 비(정지훈), 부활의 김태원 등이 게스트로 참여하였으며 완타치에서 두 사람이 여장대결을 했던 '소녀시대'도 실제로 게스트로 참여하여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완타치 마지막공연의 초호화 게스트진도 무척 훌륭했지만 분명 이 날 공연의 주인공은 김장훈, 싸이 두 사람 이었다.

▲ 열창하는 싸이 ⓒ 이세진




가수 싸이, 잠실을 뜨겁게 달구다

언제나 그랬듯 완타치의 시작은 가수 싸이가 열었다. 특유의 몸부림(?)과 신나는 창법은 잠실 주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연예인>, <새>, <챔피언>, <We are the one> 등 싸이표 히트곡들을 줄줄이 선보이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기 시작했다. 특히 기존의 완타치 공연에서는 부르지 않았던 1집 수록곡 <끝>을 선보이기도 했다.

3부 완타치 무대에서는 싸이가 이제껏 선보였던 박지윤의 <성인식>, 이효리의 <Get Ya>, 브라운아이드걸스의 <Abracadabra> 등의 여장무대를 한꺼번에 보여주기도 했다.

▲ 완타치 마지막무대에 선 가수 김장훈 ⓒ 이세진




가수 김장훈, 그의 무기는 '가창력'

<완타치>의 연출가이자 가수인 김장훈은 2부 무대를 <사노라면>과 함께 열었다. 물론 <사노라면> 무대 뒤편에는 대형 태극기가 멋지게 걸려있었다. '관객을 데리고 놀 줄 아는' 데뷔 20년차 가수 김장훈은 노련한 공연매너로 관객들을 쥐락펴락했다.

무엇보다 가수 김장훈의 폭발적인 '가창력'은 감동 그 자체였다. 마지막 완타치를 위해 다양한 편곡을 시도한 김장훈은 그의 히트곡 <나와 같다면>을 깔끔한 고음으로 마무리지으며 관객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유희열이 작사/작곡한 <햇빛 비추는 날>을 싸이와 함께 악기를 연주하며 감미롭게 불렀고, 공연 마지막을 장식했던 김현식의 <내사랑 내곁에>는 김장훈의 멋드러진 하모니카 연주로 더욱 멋진 무대가 되었다.

대한민국 콘서트의 황제, 가수 김장훈의 최대 무기는 분명 '가창력'이었다.

▲ 행가레를 받는 김장훈 ⓒ 이세진




그리고… 연출가 김장훈

가수이자 연출가인 김장훈은 기발한 공연연출로도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겨주었다. 뒤편에 걸려있던 대형 태극기는 요술 양탄자처럼 하늘을 비상했고, 워터스크린에 김장훈의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으며 크레인과 춤추는무대(플라잉스테이지, 원형무대)를 이용해 관객들과 더 가깝게 다가가려는 시도도 아끼지 않았다.

분명 <완타치>는 기존의 김장훈 콘서트와는 다소 다른 공연이었다. 가수 싸이와 함께 한 공연이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이며 색다른 시도들이 많았다. 하지만 본질적인 것은 다르지 않았다. 관객에게 행복바이러스를 전파하고자 하는 것, 바로 이것이 연출가 김장훈의 '목표'였던 것이다.

▲ 열창하는 김장훈과 싸이 ⓒ 이세진




무대 위의 두 사람도, 관객들도 모두 행복했다

최고의 공연꾼 두 사람이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대한민국 공연팬들의 이목을 끌었던 <완타치>가 최고의 흥행을 이끌어내며 잠실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무대 위의 두 사람도, 24회의 투어공연 동안 <완타치>를 만난 관객들도 모두 행복했던 시간임이 분명했다.

앞으로도 이어질 두 가수, 두 공연꾼의 노래와 무대가 무척 궁금해진다.

덧붙이는 글 http://sejin90.tistory.com/339에 게재한 글을 기사화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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