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대통령이 고민한 것, 우리가 살아가며 해결하자"
[추모좌담회] '노무현 사람'들의 '진짜 탈상(脫喪)'... "실천의 장으로 추모 이끌자"
▲ 고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1주기를 앞두고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 스튜디오에서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 주최로 열린 '노무현, 열 컷의 풍경' 추모 특집 좌담회에서 안희정 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노무현대통령당선자 정무팀장)가 '권위를 벗고 권력을 놓다'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노무현, 열 컷의 풍경'을 말하던 인사들은 각각 1시간 씩 좌담시간에 쫓겨 남겨진 말들을 뒤로 많이 미뤄두었다. 그러나 좌담회가 끝날 즈음, 서거 1주기를 맞아 그들이 생각하는 '진정한 탈상(脫喪)'을 한 가지씩 조심스럽게 말했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작년 노 전 대통령이 서거 하셨을 때 굉장히 많은 분들이 '노무현'으로 상징되는 가치나 정신 그런 것들이 참 소중하다는 인식을 하셨을 것"이라며 "서거 1주기를 맞으며 그런 다짐들을 다시 한 번 새롭게 해보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이광재 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가 '권위를 벗고 권력을 놓다'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2008년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에게 건넨 말을 떠올리며 "노무현 대통령은 참모들을 군신관계가 아닌, 함께 가치를 창출하는 동지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당시 노 대통령이 내게 '우리 일 많이 이뤄냈는가, 다 끝냈는가'라고 물었다. 답이 여러 가지가 있을테지만 노 대통령은 봉하마을로 돌아가 진보가 무엇인지 끝까지 연구하셨다. 미완의 대통령이 고민했던 것, 그를 우리가 살아가면서 고민하고 해결하도록 해야한다. 그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열심히 하겠다."
▲ 김정호 전 국정기록비서관이 '마음에서 나온 배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그는 또 "여기서 과거의 추억 속에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만 할 것이 아니라 현실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역사의 작은 배역이지만 소박하게 노 대통령을 닮아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 청와대 대변인, 천호선 국민참여당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숙제를 여러가지 남겨줬다"며 "그 중 깨어있는 시민들이 행동해야 한다는 게 내가 생각하고 있는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감성에 덜 빠지고 숙제를 함께 해 나가는 수천, 수만의 노무현이 되는 게 중요하다"며 "2주기, 3주기 추모의 범위를 기억의 범위에서 머물지 말고 실천의 장으로 가자"고 했다.
사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끝까지 보좌했던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도 "1년 전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던 그 분들이 느꼈을 슬픔과 분노를 희망을 만들기 위한 대통령의 유지로 발전 계승시켜야 한다"며 "이것은 비서관들의 몫이 아니라 깨어있는 우리 모든 시민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송인배 전 사회조정2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에게 꾸지람을 받았던 것을 떠올리며 "계속 노력하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어떤 뉴스를 듣고 '이래서 공장바닥에 있는 '피스' 조각이 사장 눈엔 보이고 종업원 눈엔 안 보이나 보다'고 한 마디 한 적 있다. 노 대통령이 바로 혼내셨다. '왜 사장 눈에는 보이는데 종업원에게 안 보인다는 거지? 네 사고방식이 그런 것 같은데 바꾸라'고 하셨다. 또 '내가 사장이라면 너는 종업원이 아니라 '소사장'이다, '피스'를 보려고 노력하라'고 하셨다. 그 기억을 꼭 갖고 갈 것이다. 그 '피스'를 보려고 노력할 것이고 그것을 주우려고 더 노력할 것이다. 순간순간 그렇게 이겨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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