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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로 유실되었다는 천안함 함체 남아있다"

'천안함 긴급토론회'에서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 주장

등록|2010.05.18 17:37 수정|2010.05.18 19:56

▲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 ⓒ 남소연

천안함 침몰원인을 조사 중인 민·군합동조사단(아래 합조단)이 폭발의 유력한 증거로 제시하고 있는 천안함의 유실된 선체 부분이 남아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1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문순 민주당 의원실 주최로 열린 '천안함 사건, 진실 밝히고 책임져라' 긴급토론회에서 이종인 알파잠수 기술공사 대표는 "천안함 함미를 건진 지점에서 (떨어져 나간) 터빈 엔진실 부분을 민간 인양업체에서 인양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양에는 1주일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말이 사실이라면 합조단이 폭발 당시 유실되어 사라졌다는 천안함의 함체가 남아 있다는 말로, 천안함 침몰 원인을 규명할 또 다른 단서가 있다는 뜻이 된다.

이 대표는 또 "천안함에서 폭발 흔적은 찾을 수 없다"며 합조단이 천안함의 침몰 원인으로 유력하게 제시하고 있는 "(어뢰) 폭발에 의한 침몰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천안함은 좌초로 선저 (배 밑 바닥)에 심각한 손상을 입고 급격히 침수가 진행되어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절단되어 침몰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그는 "유실된 천안함 선체 중앙부에 배치된 50톤 가량의 터빈엔진 중량이 균열부에 집중되면서 순간적으로 함체가 떨어져 나가게 되고 급작스러운 해수 유입으로 선미 부분이 급속히 가라앉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합조단이 천안함 함체에서 마그네슘 합금조각을 찾았다는데 마그네슘 합금은 해수에 노출되면 녹아서 금방 사라진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그는 직접 선박이 갈라지는 과정을 목격한 자신의 경험(청수만호)을 소개하며 "선박이 절단될 때도 폭발음과 같은 굉음이 난다"고 주장했다.

인천소재 선박인양업체인 Y사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어느 부분을 인양하고 있는지는 알려줄 수 없다"면서도 "현재 직원들이 모두 백령도에 나가서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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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했다던 천안함 가스터빈실 인양 중? ⓒ 박정호


"천안함 옆면과 선저에 남은 스크래치는 좌초됐다는 증거"

▲ 18일 오전 최문순 의원 주최로 열린 천안함 사건에 대한 긴급 토론회에서 박선원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이 천안함 사건의 원인과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 남소연


▲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신상철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이 천안함 아래 부분의 스크래치를 가리키며 천안함 침몰 원인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 남소연


민주당 추천으로 합조단에 합류한 신상철 위원도 "천안함 인양 당시 옆면과 선저에 나 있던 스크래치(손상 흔적)는 곧 천안함이 좌초로 침몰했다는 핵심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인양 직후의 사진에선 선명했던 스크래치가) 현장조사에서 눈으로 직접 봤을 때는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며 "군에서 천안함을 다시 공개한다고 하니 사진을 찍어서 전후 사진을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천안함 함체가 수중으로 침몰하는 과정이나 가라앉은 이후에 조류에 의해 스크래치가 생겼다'는 군의 해명에 대해 신 위원은 "지난 2002년 연평해전 때 침몰했던 참수리 357호는 그 무게가 천안함의 10분의 1밖에 안되고 53일이나 바닷속에 있었지만 선저가 깨끗했다"며 관련 사진 자료를 제시했다.

끝으로 신 대표는 "배는 물 위에서만 항해하도록 설계 되어 있어 육지에 닿는다면 손상을 입거나 찢어지고, 파공이 생겨 침수하고 만다"며 "엄청난 무게의 배가 좌초하게 되면 선체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이것은 큰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 대표와 신 위원 외에 김근식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박선원 브루킹스 연구소 연구원, 최강욱 법무법인 청맥 변호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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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철 "천안함 함미 스크래치 확인 못했다" 주장 ⓒ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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