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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홍보 현수막 거는 것도 '전쟁'

지방선거에 교육감, 교육의원 선거까지 현수막 홍수 속에 자리다툼 치열

등록|2010.05.20 13:45 수정|2010.05.20 13:46
6·2지방선거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20일 아침. 유권자들은 아침부터 달라진 거리 풍경을 목격했다. 바로 각 후보자들의 홍보 현수막이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교육의원과 교육감 선출까지 있어 지방의원 후보자와 함께 이들의 현수막까지 내걸려 거리는 각 후보자들의 홍보 현수막으로 도배가 되어 있다.

각 지역마다 사람들의 눈이 많이 띄는 교차로 등 자리가 좋은 곳은 이미 포화 상태로 각 후보자들은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0일 자정 전에 이미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현수막을 걸기 위한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한 정당의 선거운동원은 "각 교차로는 유권자 눈에 잘 띄는 곳으로 조금만 늦어도 현수막 거는 자리를 빼앗기기 때문에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현수막을 걸었다"며 "눈에 띄는 곳에 현수막을 걸어야 유권자들이 한 번이라도 쳐다보고 관심을 가져주기 때문에 현수막 자리도 중요한 선거운동"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당이 없는 무소속 후보나 소수정당은 20일 오전까지 현수막을 걸지 못하고 있다.

한 무소속 후보자는 "현수막을 걸려면 여러 사람이 같이 움직여야 하는데 새벽에 현수막을 걸기는 역부족"이라며 "그나마 오전에 걸려고 보니 괜찮은 자리는 다른 후보가 모두 차지해 눈에 잘 띄는 곳보다는 현수막 걸기 쉬운 곳에 걸어야 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많은 현수막이 내걸리면서 이를 바라보는 유권자들은 현수막 홍수에 시달리게 됐다.

서울 강남구의 경우 청담사거리와 강남구청역 사거리 등은 이미 10명이 넘는 후보자들이 눈에 잘 띄는 곳에 현수막을 걸었다.

한 유권자는 "각 후보의 현수막을 보니 선거가 눈앞에 다가오긴 했나 보다. 하지만 많은 현수막으로 누가 누군지 더 헷갈리다"며 "특히 예전과 다르게 교육의원과 교육감 후보 현수막까지 있어 정말 거리가 현수막 홍수"라고 지적했다.

한 운전자는 "개포동에서 신사동까지 오는데 본 후보 현수막만 해도 100여 명이 넘는다"며 "현수막이 교차로 주변 건물을 가려 길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의 경우 서울시장 후보로 5명, 구청장 후보로 4명, 시의원 후보 8명, 구의원 후보 37명, 여기에 교육감 후보 8명, 교육의원 후보 6명까지 70명에 가까운 후보자들이 출마했다. 각 후보자들이 각 동에 1장씩 걸을 수 있어 모든 후보자들이 현수막을 걸면 1600장이 넘는 현수막이 거리에 내걸리게 된다.

후보자들이 13일간 치열한 선거운동이 펼치는 동안 유권자들은 각 후보자들의 명암과 선거홍보물, 선거유세소리, 홍보 현수막까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선거 관련 홍수 속에서 지내야 할 판이다.
덧붙이는 글 강남내일신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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