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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지역' 간 오세훈 "부자 무상급식, 정신 나갔나?"

[6.2 선거 첫 유세-오세훈] 지원유세 나온 권영세 "북 비호세력이 서울 장악해선 안 돼"

등록|2010.05.20 15:34 수정|2010.05.2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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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심판받아야 할 것은 부활 꿈꾸는 친노" ⓒ 오대양


 

▲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중랑구 우림시장 3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권우성


재선에 도전하는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의 20일 첫 유세지역은 중랑구였다. 오 후보는 '발전 소외지역'으로 꼽히는 이 지역에서 상대 후보의 전면 무상급식 공약을 '부자 무상급식'으로 몰아붙이며 공식 유세를 시작했다.

상봉동 우림시장 3거리 도로가에 한나라당 선거운동원 및 지지자 약 500여 명이 모여 성황을 이루고, 교통정체 속에서 차량들이 삼거리를 겨우겨우 지나가는 가운데 오 후보는 1차선에 세워진 무대차에 올라 자신에 찬 목소리로 유세를 시작했다.

오 후보는 한명숙 민주당 후보의 무상급식 공약을 집중 공격했다. 오 후보는 "부잣집 아이들에게까지 무상급식을 해야 할 이유가 있느냐"며 "정신 나간 사람들"이라고 한 후보 및 무상급식을 내세우고 있는 진보진영 후보들을 비난했다.

오 후보는 "무상급식에 쓸 돈을 공교육 강화에 투자하겠다"며 재선 4년 동안 서울시 예산 1조원을 학교폭력·학습준비물·학교운영비가 없는 '3무 학교' 만들기 등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전 정권 심판론'도 빠지지 않았다. 오 후보는 "한명숙·유시민·김두관·이광재·안희정 이런 사람들의 이름을 들으면 뭐가 생각나느냐"며 "부패로 나라살림을 거덜낸 노무현 정부 실세들이 야당의 옷을 입고 부활을 꿈꾸고 있다, 여러분이 심판해야 할 이들은 바로 저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변의 선거운동원들과 지지자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유세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중랑구 우림시장 3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강북 르네상스'가 적힌 손수건을 들어보이고 있다. ⓒ 권우성


"천안함 활용 않겠다" 선언... '지원군'이 대신 해준 천안함 공세

이날 오 후보는 "천안함 문제를 선거유세에 활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오 후보는 우림시장 유세에 이어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 앞 유세를 마치고 기자들과 짤막한 인터뷰를 하면서 "지방선거와 천안함을 연관짓는 것이 바람직한 일은 아닌 만큼 그에 대한 발언은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천안함 얘기는 '지원군'이 해줬다. 이날 오 후보의 우림시장 유세현장에서는 중앙선대위 수도권선대위원장인 홍준표 의원, 서울시당위원장 권영세 의원, 한나라당 경선에서 경쟁한 김충환·나경원·원희룡 의원이 지원유세에 나섰다.

권영세 의원은 같은 시간대에 진행된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의 중간조사 발표 내용을 언급하면서 서울시장 선거에 안보논리를 끌어들였다.

권 의원은 "북한을 사사건건 비호한 세력이 서울시까지 장악하게 내버려둬선 안 된다"며 "그러기 위해선 오세훈 후보를 찍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한명숙 후보가 당선되면)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에서는 1년 내내 데모와 시위가 벌어지고 서울이 이념투쟁의 도시가 되지 않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오 후보는 이날 새벽 0시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방문, 상인들을 만나는 것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어 등교시간에 맞춰 면목동 중곡초등학교 앞에서 교통신호 깃발을 들고 교통지도 활동을 벌였다. "공교육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상징적인 행보"라는 것이 오 후보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후 오 후보는 대학로 거리유세에 이어 중랑구와 함께 서울의 대표적인 '발전 소외지역'인 은평구에서 유세를 펼친 뒤, 신촌에서 이날 유세의 마침표를 찍는다.

▲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중랑구 우림시장 3거리에서 6.2지방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후보들과 함께 손을 들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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