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바다 풍경이 있는 대변항
[포구기행. 4] 명품 대변항의 특산품 '기장 멸치'와 '기장 미역'
▲ 대변항 ⓒ 송유미
▲ 대변항 ⓒ 송유미
▲ 섬 하나가 떠다니는 대변 바다 ⓒ 송유미
멸치란 물고기는 상어와 함께 인류가 가장 오래 먹어 온 생선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 중 멸치 안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비린내가 싫어서 생선은 안 먹는 사람도 구수한 된장찌개에 넣는 멸치는 좋아하니 말이다. 북쪽 지방에서는 김장할 때 새우젓갈을 주로 넣지만, 남쪽 지방에서는 멸치젓갈을 많이 넣어서 김치를 담근다. 멸치젓갈 넣은 김치는 익혀 먹어야 하고 새우젓갈 넣은 김치는 생김치로 먹을 때 좋다. 각각 지방에 따라 김치 넣을 때 꼭 필요한 젓갈이 다르지만 기장 멸치 젓갈은 김장철이면 지방에 관계없이 전국적으로 인기가 좋아 많이들 찾는 젓갈이다. 젓갈로 유명한 대변항을 지난 24일 찾았다. 멸치와 미역으로 유명한 부산 기장 대변항
▲ 기장미역 ⓒ 기장군청
▲ 대변항, 그 멸치 바다 ⓒ 김재문
▲ 대변항 멸치바다 ⓒ 송유미
대변항에선 기장 멸치젓갈이 5000원부터
멸치 잡이로 유명한 대변항의 옛 이름은 용암. 그 옛날부터 물살 센 동해에 접해 있는 대변항은 대변항 앞바다에 떠 있는 죽도가 거센 파도의 방패막이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은 멸치와 미역 외 장어, 해산물 등으로도 유명하다.
대변항의 기장군(機張郡)이란 명칭은 <삼국사기>에 갑화양곡(甲火良谷)에서 기장으로 개명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기장의 명칭은 해안과 접하고 있으면서 변경의 군사 요충지라는 점에서 유래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는데, 일부에선 차성이라고도 불리웠다고 한다. 해마다 돌아오는 봄이면 '기장대변멸치축제'가 열린다. 항아리처럼 오목하게 생긴 바다의 해안선 따라 집들과 횟집이 즐비하고, 그 해안길 따라 기장 젓갈 파는 '젓갈골목'이 형성되어 있다.
▲ 멸치젓갈 골목 ⓒ 송유미
▲ 멸치 걱정 끝....즉석에서 멸치젓 담아주다 ⓒ 송유미
천혜의 빼어난 해안경관을 자랑하는 대변항은 청정 해역으로 알려져 있다. 봄이면 전국에서 꽃구경 마다하고 기장멸치와 기장미역·다시마를 구입하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으로 붐빈다. 기장군에서는 해마다 기장미역·다시마축제를 대변항에서 개최하고 있다.
대변항 주변의 대표적인 명찰은 장안사. 이 장안사에는 계곡의 물이 좋다. 이렇게 기장은 옛부터 아름다운 명소로 차성(車城)팔경 중의 하나로 불리울 만큼 자연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다. 특히 대변항은 아침이 아름다운 바닷가의 어촌. 푸른 섬(죽도) 하나가 둥둥 떠다니는 대변항 앞바다 저 수평선에 걸린 멸치 거룻배의 후리 소리가 환상적으로 가까운 듯 멀리 들려왔다.
그물 안에서만 멸치들은 자유를 외치는가 자유는 갇히는 그물 안에서만 노래가 되는가. 만월의 어획을 꿈꾸는 어부들 끊임 없이 *'어데야 데야' 후렴을 외치며 멸치 자망을 턴다. 그물에 걸린 멸치들 '어데야 데야' 외치는 어부들의 구성진 후리소리에 취해 은빛 별빛처럼 한점 비늘까지 털린다. 어부들의 노래는 또 다른 그물일까. '어데야 데야' 어부들 박자를 맞추며 묵직한 멸치 바다의 네귀를 잡고, 촘촘한 멸치 자망 속에 걸린 푸른 동해 바다를 통째로 턴다. 햇살에 반짝반짝 털리는 멸치바다를 보며 나는 안다. 우리는 갇힌 그물 속에서만 저마다 관념의 자유을 그물처럼 짜고, 은빛 멸치들, 촘촘한 그물 속에서 그들이 빠져나갈 푸른 바다의 꿈을 짜고…. <멸치그물>-송유미
▲ 대변항 ⓒ 송유미
▲ 섬 하나 떠다니는 대변 바다 ⓒ 송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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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항 가는 길, 열차이용시 해운대 → 기장역 하차(동해남부선), 시외버스 : 기장읍 버스정류소 하차, 시내버스 : 181번 버스이용 대변리에서 하차한다. 자가운전시, 송정 → 동부산관광도로 → 대변항에 하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