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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과 함께 하는 대학 축제 '호평'

진주 한국국제대 소외계층 봉사... 지역민 초청행사 가져

등록|2010.05.23 09:55 수정|2010.05.23 11:41
대학축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 많은 학생들이 술을 먼저 꼽을 것이다. 싼 맛에 부담 없이 학내 주점에서 선, 후배들과 함께 밤새 술을 마시다 그 다음날 수업을 빼먹은 기억쯤은 누구나 한 번씩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에 맞춰 흥청망청 먹고 마시는 축제 대신 지역사회와 더불어 소외계층과 함께 하는 건전한 대학축제를 여는 곳도 있다. 경남 진주에 자리한 한국국제대학교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상문대동제를 열었다.

3일 동안 열린 한국국제대의 축제는 '어울림'을 주제로 기존의 대학축제에서는 볼 수 없던 '나눔과 실천'의 다양한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국제대 실내건축학과는 대학축제 기간 동안 강의실에서 배우고 익힌 것을 솜씨를 마음껏 발휘했다. 이 학과 교수와 학생, 대학원생 등 60여 명은 진주시 문산읍 일대에 거주하는 80대 독거노인 4가구를 선정하고 학과비와 대학원생 등의 후원으로 공사비와 자재를 마련한 후 직접 공사를 진행했다.

호우주의보 속에서의 작업과 찜통 같은 뙤약볕으로 쉽지 않은 공사였지만 학생들은 문산읍 안전마을과 이곡마을, 신촌마을 등지에서 집안 청소에서부터 도배와 마루도장, 페이트칠, 대문 수리, 싱크대 설치 등을 교수진의 도움으로 직접하며 값진 땀방울을 흘렸다.

청소하는 학생들한국국제대 실내건축학과 학생들이 진주 문산읍 안전마을 유종희 할머니(85) 집을 청소하고 있다. ⓒ 한국국제대


봉사활동에 참가한 허미향(4년)씨는 "아무리 혼자 사는 농촌주택이지만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여서 외로운 할머니들을 보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면서 "처음해보는 것도 많고, 힘도 많이 들었지만, 배운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는데, 교수님들의 도움으로 제대로 고쳐진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도배도 척척 하는 학생들한국국제대 실내건축하고가 학생들이 도배를 하고 있다. ⓒ 한국국제대


또 한국국제대는 유아교육 및 특수교육과가 많은 학교의 특성을 살려 지역아동과 장애아동을 초청한 다양한 행사가 가져 좋은 반응을 얻었다.

유아교육학과는 환경보호를 소재로 한 동극 '깨끗한 건 정말 싫어' 공연과 함께 폐품나라, 폐품체험, 포토존 등의 체험활동을 실시했으며 초등특수교육과는 '특수아동과 함께 하는 체험학습'이란 주제로 연극공연, 볼링체험, 게이트볼체험, 농구체험 등의 시간을 가졌다.

신나는 동극공연유아교육학과의 동극공연이 어린이들의 시선을 사로 잡고 있다. ⓒ 한국국제대


또 특수체육교육학과는 '비장애인과 함께하는 장애체험'이란 주제로 시각・청각・지체장애 등의 체험활동을 마련했으며 유아특수교육과 백설공주 연극, 종이접기, 도예체험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하루 종일 대학캠퍼스에서 보고, 느끼고, 즐기면서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

재미있는 찰흙 빚기도예체험교실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학생들의 지도를 받으면서 찰흙을 빚고 있다. ⓒ 한국국제대


진주시 하대동에 사는 정연우군(6)은 "연극도 재밌고, 볼링도 재밌고, 찰흙으로 탱크도 만들고 너무너무 재미있다"면서 "대학생 삼촌과 이모들이 손에 그림도 그려주고, 풍선도 만들어주고 공놀이도 같이하고 매일 오고 싶다"며 웃으며 말했다.

한국국제대 초등특수교육과 정경옥 학과장은 "장애와 비장애의 구분 없이 모든 어린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했다"면서 "우리 학생들도 그동안 강의실에서 배운 것을 직접 어린이들과 함께 실습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돼 여러모로 좋은 축제의 장이 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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