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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 갈등' 겪은 대림차노조, 민주노총 탈퇴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73% 찬성 얻어... 지회장 "해고자 복직에 최선 다할 것"

등록|2010.05.28 16:47 수정|2010.05.28 16:49
정리해고로 무급휴직과 구속사태를 빚었던 창원공단 내 대림자동차노동조합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을 탈퇴했다.

대림차노조는 금속노조 지회로 있었는데, 28일 총회를 열어 73%의 찬성으로 금속노조 탈퇴를 가결했다. 전체 조합원 161명 가운데 155명이 투표에 참여해 114명이 찬성하고 30명이 반대(무효 11명)했다. 12명의 해고자에게도 투표권이 부여됐다.

▲ 정리해고로 갈등을 빚었던 대림자동차노동조합이 민주노총 금속노조 탈퇴를 가결했다. 사진은 지난 3월 정리해고에 맞서 대림자동차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경남본부의 집회 모습. ⓒ 윤성효



금속노조 대림자동차지회는 지난 3월 새 집행부를 구성했으며, 이상주(41) 지회장은 금속노조 탈퇴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금속노조 대림자동차지회는 지난 20일 총회 공고를 내고, 이날 총회를 열었다.

이륜자동차 등을 생산하는 대림자동차는 판매부진 등으로 지난해 11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금속노조 대림자동차지회는 대림차 정문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였고, 19일간 본관 옥상 점거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3월 대림차 노-사 양측은 정리해고자 47명 가운데 사측이 지정한 19명에 대해 7월 1일자로 재입사시키고 이후 5개월간 무급휴직을 실시하며 휴직 기간에는 1인당 50만원의 생활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정리해고에 맞서 본관 옥상 점거농성을 벌였던 이경수(42) 전 지회장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되었다가 지난 4월 29일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이상주 지회장은 "해고자한테도 투표권을 주었다. 그들은 동료이며 같은 조합원으로서 배척하지 않을 것이다. 최대한 복직할 수 있도록 여러 측면에서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당분간 개별 노동조합으로 있고, 상급 조직 가입 문제는 조합원의 뜻에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해고자를 중심으로 지회를 유지하면서 법률적 대응 등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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