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생명 구한 대한의 건아들
훈련 중이던 육군 맹호부대 장병들 전복된 차량에서 노인 구조
▲ 박인 대위화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공명진
야외기동훈련의 마지막 날인 지난 27일 오후 2시 30분경, 궤도차량의 이동이 계획되어 있던 박인 대위 등 4명은 교통안전통제를 위해 철원 담터에서 포천 오가리 방향으로 가던 중이었다.
2명은 사고차량을 중심으로 좌우측 50m 지점에, 1명은 중앙에서 좌우측 사람들에게 수신호를 보내며 차량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나머지 한 명은 철원지역 119와 112에 신고했다.
차량 통제에 체계가 잡힌 것을 확인한 박인 대위는 사고자(이병택, 82세)를 구하기 위해 훼손된 운전석과 조수석 출입문을 강제로 개방한 뒤 부상정도를 확인했다. 그는 이어 사고자와 대화를 하며 심리적으로 안정시키고 통증이 있는 부위를 확인(가슴에 통증을 호소함)했다. 그는 119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구조대원에게 환자를 인계하며 상태를 자세히 설명했다.
'전복 차량 발견-사고 차량 바로 세우기-사고자 구출-구조대 도착'의 사건진행 경과시간은 불과 12분. 평소 부대에서 안전통제를 담당하며 몸에 익힌 능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119 응급구조대원 조정국(30)씨는 "차량이 전복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면서 현장에 도착했을 때 교통통제, 전복 차량 세우기, 사고자 구출 등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현장에 가 보니 할 일은 사고자를 싣고 가는 일밖에 없었다"며 "평소 국민을 위해 힘든 훈련을 하는 군인들이었기에 가능한 상황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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