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이 구경거리? 국방부 황당 이벤트
"트위터리안 20명에 천안함 공개" 어이 없어... 국방부 "의혹 해소 위해"
황당 뉴스 하나 알려드립니다. 국방부에서 트위터 이용자 20명을 선발해 천안함 절단면을 공개한 답니다. 30일자 국방부 트위터에 뜬 공지글이 그렇습니다. 읽어 보시죠.
"천안함 절단면을 트위터 이용자(20명)에게 공개할려고 합니다. 6.8일 아침 9시부터 16시까지 진행할 예정입니다. 참여를 희망하는 트위터 이용자는 RT로 응모가 가능합니다. 6.4일 오전 10시에 발표하겠습니다 [#천안함 공개]"
상상을 초월하는, 아니 상식을 초월하는 국방부의 뜬금없는 이벤트 앞에서 말문이 탁 하고 막히는 건 아마 저뿐만이 아닐 겁니다, 아무리 창의성이 뛰어난 집단이라지만 어떻게 이런 발상을?
생각해 보세요. 천안함이 어떤 배입니까? 천하보다 귀한 젊은 목숨 46명이 수장된, 대한민국의 아픔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비극의 상징입니다. 그 비극 앞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통곡하고 피눈물을 쏟았습니까.
그런데 이런 천안함을 이벤트에 활용할 생각을 다 하다니요. 이게 제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할 짓입니까? 천안함이 구경거리입니까? 천안함이 그새 관광명소가 됐습니까?
트위터 이용자에 한해 천안함 절단면을 공개한다는 것도 황당합니다. 왜 하필 트위터랍니까? 트위터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천안함을 볼 자격도 없습니까? 국방부가 언제부터 트위터 홍보대행사가 됐습니까?
트위터 이용자 가운데 20명을 선발해 보여준다는 것도 황당의 연속입니다. 누가, 어떤 성향의 사람들이 뽑힐지 아무도 모르는데, 시나리오상 국방부가 원하는 반응을 얻자고 이런 짓 꾸민 게 뻔히 뵈는데, 이게 끼리끼리 짜고 치는 고스톱 판이 안 되리란 보장이 어디 있습니까?
트위터 이용자를 대상으로 천안함 절단면을 공개한다는 국방부의 발상이 황당한 것은 또 있습니다. 이전에 언론을 대상으로 천안함 절단면을 한 차례 공개했을 때, 국방부가 어떤 식으로 처신했는지 익히 기억하는 탓입니다. 그때 어떠 했습니까?
절단면을 공개한답시고 기자들을 기껏 불러모아 놓고는 절단면의 대부분을 회색 천막으로 가려서 잘 보지도 못 하게 했습니다. 심지어 근접촬영을 못하도록 배에서 5m 이상 떨어진 포토라인 안에서는 취재조차 못하게 했습니다. 그나마 40분 정도 보여준 다음에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북한 관광가이드처럼, 국방부가 자기네들 편의대로 보여주고자 한 곳만 골라서 보여준 것에 불과하다는 혐의를 받기에 충분한 장면 아닙니까? 사정이 그렇다보니 대부분의 기자들은 의혹이 제기된 스크래치가 있던 함미에 접근도 못하고, 함수 오른쪽도 보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각설하고, 죽은 장병들을 욕되게 하는 국방부의 어설픈 이벤트는 당장 중지돼야 마땅합니다. 그리고 국방부는 지금이라도 트위터 이용자 뿐만 아니라 전국민에게 차단막을 제거한 상태로 천안함의 모든 것을 가감없이 공개해야 합니다. 국방부 발표대로 북한 소행이 100% 확실하다면, 전면 공개를 꺼려할 이유가 없을 터. 그렇지 않습니까?
한편, 이 같은 이벤트에 대해 국방부 대변인실 한 관계자는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의혹을 해소함과 동시에 정부와 군 당국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추진하였다"고 밝혔습니다.
▲ 국방부 트위터 공지글 캡쳐 ⓒ 국방부
"천안함 절단면을 트위터 이용자(20명)에게 공개할려고 합니다. 6.8일 아침 9시부터 16시까지 진행할 예정입니다. 참여를 희망하는 트위터 이용자는 RT로 응모가 가능합니다. 6.4일 오전 10시에 발표하겠습니다 [#천안함 공개]"
생각해 보세요. 천안함이 어떤 배입니까? 천하보다 귀한 젊은 목숨 46명이 수장된, 대한민국의 아픔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비극의 상징입니다. 그 비극 앞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통곡하고 피눈물을 쏟았습니까.
그런데 이런 천안함을 이벤트에 활용할 생각을 다 하다니요. 이게 제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할 짓입니까? 천안함이 구경거리입니까? 천안함이 그새 관광명소가 됐습니까?
트위터 이용자에 한해 천안함 절단면을 공개한다는 것도 황당합니다. 왜 하필 트위터랍니까? 트위터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천안함을 볼 자격도 없습니까? 국방부가 언제부터 트위터 홍보대행사가 됐습니까?
트위터 이용자 가운데 20명을 선발해 보여준다는 것도 황당의 연속입니다. 누가, 어떤 성향의 사람들이 뽑힐지 아무도 모르는데, 시나리오상 국방부가 원하는 반응을 얻자고 이런 짓 꾸민 게 뻔히 뵈는데, 이게 끼리끼리 짜고 치는 고스톱 판이 안 되리란 보장이 어디 있습니까?
트위터 이용자를 대상으로 천안함 절단면을 공개한다는 국방부의 발상이 황당한 것은 또 있습니다. 이전에 언론을 대상으로 천안함 절단면을 한 차례 공개했을 때, 국방부가 어떤 식으로 처신했는지 익히 기억하는 탓입니다. 그때 어떠 했습니까?
절단면을 공개한답시고 기자들을 기껏 불러모아 놓고는 절단면의 대부분을 회색 천막으로 가려서 잘 보지도 못 하게 했습니다. 심지어 근접촬영을 못하도록 배에서 5m 이상 떨어진 포토라인 안에서는 취재조차 못하게 했습니다. 그나마 40분 정도 보여준 다음에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북한 관광가이드처럼, 국방부가 자기네들 편의대로 보여주고자 한 곳만 골라서 보여준 것에 불과하다는 혐의를 받기에 충분한 장면 아닙니까? 사정이 그렇다보니 대부분의 기자들은 의혹이 제기된 스크래치가 있던 함미에 접근도 못하고, 함수 오른쪽도 보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각설하고, 죽은 장병들을 욕되게 하는 국방부의 어설픈 이벤트는 당장 중지돼야 마땅합니다. 그리고 국방부는 지금이라도 트위터 이용자 뿐만 아니라 전국민에게 차단막을 제거한 상태로 천안함의 모든 것을 가감없이 공개해야 합니다. 국방부 발표대로 북한 소행이 100% 확실하다면, 전면 공개를 꺼려할 이유가 없을 터. 그렇지 않습니까?
한편, 이 같은 이벤트에 대해 국방부 대변인실 한 관계자는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의혹을 해소함과 동시에 정부와 군 당국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추진하였다"고 밝혔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