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보니, 그 바닷가 마지막 마을...
[포구기행 6] 추억의 굴다리가 있어 더욱 정겨운 구덕포
▲ 갯바위가 아름다운 절경의 구덕포 ⓒ 송유미
▲ 영화, 친구 촬영지, 구덕포 ⓒ 송유미
우리의 민속신화에 있어, 바다의 공간은 하늘과 짝 지어져서, 또 다른 피안, 신들의 세계, 그리고 바다밭(영토)를 상징한다. 이렇게 바다는 신화적 원수(原水)관념을 뚜렷하게 구현해 준다 하겠다. 우주 만물이 생성되는 넓고 광활한 바다. 그 바다를 삶의 터진으로 살아가는, 해운대구 송정동에 속하는 구덕포구는, 지금으로부터 약 300년 전에는 동래군 원남면의 9개의 포구 중의 하나였다고 한다. 그 당시 구덕포는 부산 지역의 포구에서 큰 포구에 속했다고 한다.
▲ 바다로 통하는 골목길 ⓒ 송유미
▲ 대문 없는 마을 ⓒ 송유미
푸른 식물의 넝쿨이 드리워진 굴다리 위로는 기차가 지나갔다. 골목길에는 아이 울음 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 골목길을 기웃거리다가 빠져나오니 푸른 바다가 대문 앞까지 넘실대었다. 포구에는 운동장처럼 넓은 갯바위가 있었다. 여름에 아이들과 찾아오면 아이들이 놀기 적합한 바닷가였다.
▲ 옛 추억의 굴다리가 있는 구덕마을 ⓒ 송유미
▲ 바다 ⓒ 송유미
▲ 굴다리가 있어 아름다운 구덕포... ⓒ 송유미
▲ 낚시터가 너무 좋은 구덕포 방파제 ⓒ 송유미
▲ 시민 걷기 운동 '달빛 산책' ⓒ 해운대 구청
나는 굴다리가 있는 구덕포 마을 풍경에 푹 빠져 골목길을 누비었다. 마치 먼 유년의 뜰에 돌아온 기분이었다. 골목 골목 대문 없는 것도 마음 푸근하게 만들었다. 구덕포란 마을의 이름처럼 마을 분위기가 어머니 품처럼 푸근했다. 그런데 걷다보니 더 이상 길이 없다는 진입금지 안내판을 만났다. 그러고 보니 어느 시의 제목처럼 아름다운 '바닷가의 마지막 마을'이다….
▲ 더 이상 진입할 길이 없는, 바닷가의 마지막 구덕마을 ⓒ 송유미
덧붙이는 글
구덕포 교통편은 송정 해수욕장, 대중 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외지에서 올 경우 부산역과 노포동역에서 1호선 이용, 서면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고 장산역에서 하차, 1번출구로 나와 100번 141번 139번 140번 181번 타면 송정에서 내린다. (139번 140번은 버스정류소가 옮겨져서 기사분께 하차한다고 얘기해야 한다.) 송정 종점에서 도보로 이용해도 되고, 택시로 이용해도 기본요금이면 가능하다. 장산역에서 택시타면 2500원-3000원정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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