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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현 '유력'... 서울 첫 진보교육감 탄생 눈앞에

[서울시교육감-3신] '피 말리는 새벽 보낸' 후보와 지지자들

등록|2010.06.02 19:04 수정|2010.06.03 06:51

▲ 당선이 '유력'해진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후보자가 3일 새벽 서울 서대문구 선거사무실에서 민주진보단일후보 선출 과정에서 경쟁했던 박명기 전 서울시 교육위원과 꽃다발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 권우성



[3신 : 3일 오전 6시 45분]   서울 첫 진보교육감 탄생 눈앞에... '피 말리는 새벽 보낸' 곽노현과 지지자들   "희망교육, 책임교육, 혁신교육을 열망하는 시민들의 승리다."   서울시 교육감 당선이 유력해진 곽노현 후보는 3일 오전 6시 서울 서대문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승리를 선언했다. 개표결과를 지켜보며 밤을 지새운 70여 명의 지지자들은 곽 후보 당선이 유력해지자 잠을 잊었다. 지인들끼리 손바닥을 마주치고, 악수와 포옹을 나누며 기쁨을 표현했다.   곽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학부모 학생과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열린 학교 행정을 실시하겠다"며 "낡은 점수 경쟁 교육을 개혁하고, 창의성과 인성을 키우고, 적성을 찾는 교육을 전면화 하는 혁신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교육 지역 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겠다"며 "상대적으로 낙후한 지역의 300개 학교를 최고수준의 혁신학교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진보, 보수를 뛰어 넘어 공조하겠다"  

▲ 배우 권해효씨가 3일 새벽 서울 서대문구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개표방송을 시청하며 진보후보들이 앞서는 발표가 나올때마다 박수를 치고 있다. ⓒ 권우성


3일 오전 4시 선거사무실로 들어서는 곽 후보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0시부터 계속되던 아슬아슬한 승부의 추가 점점 곽 후보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곽 후보도 어느 정도 승리를 예상하고 자리에 앉아 개표 상황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지켜보는 모든 사람의 피를 말리는 승부였다. 이 후보가 한때 0.1% 차이까지 좁혀왔지만 곽 후보는 끝까지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이원희 후보와 표차가 4만 표 이상 나자 승리를 확신했다.   곽 후보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전교조 교사들의 징계는 교사의 기본권을 최대한 존중하고 적법절차에 따라서 처리하겠다"며 "지금 (어떻게 할 것인가를) 이야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충분히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전국교육감선거에서 진보 교육감 후보들이 선전한 것에 대해 "진보, 보수를 나누지 않고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를 통해 정책 공조를 하겠다"고 밝혔다.   선거기간 곽 후보를 수행했던 김나은(26)씨는 "피 말리는 새벽을 보냈다"며 "당연히 당선 될 거라 생각했지만 무척 떨렸다"고 말했다. 김씨는 "행복한 서울교육이 시작될 것"이라며 "우리 아이들에 꿈을 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기뻐했다.   곽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던 스타강사 출신 교육평론가 이범씨는 "민주진보 교육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전교조를 빌미로 선생님을 협박하는 현상은 이제 일시에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곽 후보는 오전 6시 30분 현재 개표가 90% 진행된 상황에서 34.4%의 지지를 얻어 33.1%의 이원희 후보를 제치고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2신 : 3일 오전 2시 25분]   곽노현 후보, 근소한 차로 이원희 후보 앞서.... 당선 확신할 수 없는 상황  

▲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3일 새벽 서울 서대문구 선거사무실에서 지지자들고 함께 개표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 권우성


곽노현 후보는 출구조사를 확인하고 선거사무실을 떠났다가 3일 오전 1시경 다시 나타났다. 지지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하며 곽 후보를 환영했지만 그는 침착한 표정을 유지했다. 개표결과에서 줄곧 이원희 후보를 앞서고 있지만 차이가 크지 않아 당선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곽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초초하다"며 "아직 교육감에 당선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말하기가 조심스럽다"고 말혔다. 그는 '교육감에 당선되면 어떤 교육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서울교육은 썩었다, 문제풀이식 교육은 박물관으로 보내고 창의력 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이원희 후보를 앞서는 이유에 대해 "교육희망을 바라는 시민들의 열망이 컸다"며 "학생을 잡는 방식의 교육이 아닌 모두의 행복을 위해 해보겠다고 주창한 것이 호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3일 오전 2시 20분 현재 개표가 30.7% 진행된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곽 후보가 33.9%로 33.6%를 얻은 이원희 후보를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다. 두 사람의 약 4천표 정도가 차이난다. 2일 오후 10시경 잠시 순위가 뒤집혔지만 곧바로 다시 역전됐다.    곽노현 후보의 지지자 100여 명은 3일 0시를 넘기고도 선거사무실을 떠나지 않고 있다.   민주노동당 후원금 관련 교사에 대한 교과부의 대규모 징계에 맞서 무기한 단식농성 중인 정진후 전교조위원장은 초췌한 모습으로 선거사무실에 나타났다. 그는 경기도의 김상곤 후보 캠프를 방문하고 늦은 시간이지만 곽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선거사무실을 찾았다.   그는 "MB식 교육에 대한 시민들의 엄중한 심판이다"며 "아직 확실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축하의 말은 나중에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개표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킬 예정이다.    

▲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2일 서울 서대문 선거사무실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투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 최지용


[1신 : 2일 오후 7시 5분]   곽노현 서울교육감 후보, 이원희에 4%p 앞서

출구조사가 발표되는 순간 곽노현 서울교육감 후보는 활짝 웃었다. 부인과 포옹을 나눈 곽 후보는 그동안 함께 고생한 운동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고 지지자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환호하며 승리를 확신했다.

2일 오후 6시 투표마감과 동시에 발표된 방송3사 공동출구조사에서 민주진보 단일후보인 곽노현 서울교육감 후보가 37%, 중도보수 이원희 후보는 33%의 지지를 얻어 곽 후보가 4%p 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선관위의 공보물 누락으로 인지도 높아져

▲ 3일 오전 1시 곽노현 후보는 침착한 표정으로 다시 선거사무실을 찾았다. 그는 이원희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 최지용


곽 후보의 지지자들은 투표가 마감되는 오후 6시 이전부터 서대문 선거운동본부 사무실에 모여 곽 후보를 기다렸다. 지지자들은 저마다의 정보를 토대로 곽 후보의 승리를 예견했다. 곽 후보는 출구조사가 발표되기 직전 사무실로 들어섰다.

"곽노현"을 연호하던 지지자들은 자리에 앉은 곽 후보 주변에 모여 출구조사가 발표될 TV 모니터를 주시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후보와 한명숙 후보가 경합으로 나오는 등 각 지역에서 민주진보 진영이 선전을 보이자 박수소리가 높아졌다. 곧 서울교육감 선거의 예측결과가 나오자 지지자들의 함성이 사무실을 뒤덮었다.

곽 후보는 민주진보 단일후보로 출마했지만 선거 기간 동안 발표된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이원희 후보를 단 한 차례 앞섰을 뿐 선거 막판까지 뒤지고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지난 29일 곽 후보의 선거공보물을 선관위가 대량 누락시킨 것이 밝혀지며 상황이 달라졌다. 곽 후보가 공보물 누락에 대해 선관위의 '관건 선거' 의혹을 적극 제기하면서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곽 후보 측 관계자는 "선관위가 자충수를 둔 것"이라며 "막판 역전에 성공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박석운 공동선대본부장은 "대략 박빙의 구도에서 소폭 앞서는 것으로 예측했는데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발표가 나왔다"며 "끝까지 결과를 신중하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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