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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야구가 좋아서…"

양산시야구협회 박순천 고문, 선수에서 심판으로 3천 경기

등록|2010.06.08 15:04 수정|2010.06.08 15:04

▲ 그라운드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뛴다는 박순천씨. 힘이 닿는한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심판을 보는 것이 꿈이라고. ⓒ 송호정


"그라운드를 밟는 것 그 자체가 좋습니다"

야구인생도 올해로 46년째. 그저 야구가 좋아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그라운드에 서서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는 남자가 있다. 현재 양산시민신문배 사회인야구리그에서 심판을 보고 있는 야구협회 박순천 고문(59)은 부산에서 엘리트야구 1천여경기와 사회인야구리그 2천여경기를 합쳐 모두 3천여 경기의 심판을 봤다. 지난달 30일에는 늘 열정적인 그에게 양산시야구협회가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중학교 1학년 때 큰형이 사다준 미제 글러브 하나가 인연이 되어 야구를 시작하게 됐다. 경남고등학교 야구부에서 활동했고 졸업 후에는 롯데 실업팀에서 활약했으며 40대로 들어서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감독과 코치를 봐왔다.

박 씨는 "야구에 대해 이것저것 질문을 받고 답을 해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하면서 "가끔은 너무 빡빡하게 심판을 본다며 볼멘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럴 때면 약간 속상하다"며 섭섭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야구의 매력을 역전드라마에 비유했다. "경기가 끝날 때 까지 결과를 알 수 없기에 심판으로서도 늘 긴장을 놓을 수 없다"며 "그렇다고 너무 승부에 집착하는 선수들은 쉽게 다치더라. 경기를 즐기는 마음으로 건강한 스포츠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 씨는 "판정을 하려면 일단 판단력이 빠르고 그만큼 머리가 맑아야 한다"며 "심판을 하는데 있어서 나이규정이 없는 만큼 힘이 닿는 한 그라운드에 서고 싶다"고 작은 바람을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양산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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