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장포대남장포대 ⓒ 김강임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갑곶리 갑곶돈대에서 남장포대로 내려가는 계단에 서니 염하강과 초지대교가 한눈에 들어왔다. 풍경이 기가 막혔다.
덕진진에 비가 내렸다. 대형버스에서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우르르 내리더니 덕진돈대로 향한다. 반달 모양의 요새가 보였다. 이 요새가 바로 남장포대. 남장포대는 덕진진에 소속된 포대로 건립 당시에는 15문 포대가 설치되었다 한다. 덕진진은 강화 12진보의 하나로, 강화해협 관문을 지키는 제1의 포대였다.
▲ 덕진진덕진진 ⓒ 김강임
▲ 덕진진덕진진 ⓒ 김강임
▲ 홍예문홍예문 ⓒ 김강임
특히 1871년 미국 극동함대와 치열한 포격전을 벌였으며, 초지진에 상륙한 미국 해병대에 의해여 점령당하는 비운을 맞이한 곳이다. 따라서 성첩과 문루가 파괴되었고, 문루 터만 남게 돼 1976년에 다시 문루를 세우고 돈대를 보수하여 남장 포대를 개축했다.
▲ 덕진진덕진진을 걷는 학생들 ⓒ 김강임
때문에 게시판에는 덕진돈대를 강제 점령한 미국 군사들이 주변지형을 살펴보고 있는 사진과 덕진돈대를 점령한 후 성조기를 게양하는 모습, 덕진진 앞쪽 해안가에 경비를 서고 있는 해군장교와 수병의 모습을 사진으로 볼 수 있었다. 강화도를 하나의 섬으로만 여겼던 사람들에게 당시 역사적으로 강화도가 얼마나 중요한 군사적 위치에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 남장포대염하강이 보이는 남장포대 ⓒ 김강임
▲ 포대남장포대 ⓒ 김강임
각각의 포대마다 전시 같은 분위기였다. 조선시대 강화해협의 지키는 요새지 덕진진. 덕진진 게시판에는 밤을 틈타 이 덕진진을 통해 정족산성에 들어가 프랑스 군을 격파했다는 글귀가 쓰여 있었다.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덕진진 성문 공조루는 무지개 모양의 홍예문이 덕진진을 지키고 있었다. 흥건히 젖어 있는 반달 모양의 남장포대 위에 깃발이 펄력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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