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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초선 13명 "청와대 참모부터 싹 바꿔야"

민본21 성명, 계파모임은 탈퇴... 9일 초선 토론회에서 세 확장 여부 관심

등록|2010.06.08 16:19 수정|2010.06.08 16:19

▲ 한나라당 개혁성향의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의 공동간사인 권영진·황영철 의원은 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민심 수습을 위해 7.28 재보선 이전에 청와대 참모진을 대폭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남소연



한나라당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 민본21은 8일 6·2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여권 쇄신 제1과제로 청와대 참모진 조기 전면 개편을 촉구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입장을 정리한 민본21은 오후 국회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국정 쇄신을 위해 선행돼야 할 일은 청와대 참모진의 조기 전면 개편"이라며 "대통령에게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청와대 참모진을 직언형·소통형 참모로 즉각 개편하고, 새로운 인사들이 중심이 돼 국정운영방식과 인사시스템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본21은 당-정부-청와대 관계가 수평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수평적 당-정-청 관계를 바로 세우기 위해 앞으로 청와대가 당 인사에 더 이상 개입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전당대회는 당-정-청의 혁신을 확산해 나가는 광장이어야 하며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돼야 한다"며 "선거 패배의 책임이 큰 사람들은 자숙하고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본21은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이끌어갈 비상대책위원회의 구성에 대해서도 "국정쇄신과 당의 혁신을 요구하는 민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반영해 나갈 수 있는 개혁적 인사로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본21은 하루 전 열린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에 대해서도 "2차례에 걸친 재·보궐선거와 6·2 지방선거의 참패에도 국민이 요구하는 당-정-청 혁신에 대해 냉소적으로 바라보거나 본질을 비껴가려는 일각의 인식이 노출됐다"고 평가하고 "이는 선거 참패보다도 더 혹독한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를 불러일으킬 뿐이기에 이를 바로잡기 위해선 행동으로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계파모임 탈퇴키로... "한 알의 밀알, 그냥 물러서진 않겠다"

이날 기자회견을 연 민본21 간사 권영진·황영철 의원에 따르면 민본21 회원들은 친이계의 '함께 내일로', 친박계의 '여의포럼' 등 계파색이 강한 모임에서 탈퇴하기로 뜻을 모았다. 민본21은 "당내 계파를 초월해 혁신을 이끌어내는 밀알의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본21이 여권 쇄신안의 핵심으로 청와대 참모진 전면 개편을 내세운 것은 민심이반에 대한 책임이 가장 크다는 이유도 있지만, '국정쇄신의 신호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말하는 전면 개편은 정무·홍보·민정수석을 포함한 주요 참모를 싹 갈아치워야 한다는 것이다.

내각 개편에는 인사검증 등에 시간이 걸리고, 당 지도부 개편을 위해서도 아직 일정도 정해지지 않은 전당대회를 치러야 하는 등 시일이 소요되지만, 청와대 참모진 전면개편은 여권 쇄신의지를 천명하는 즉각적 효과가 있다는 판단이다.

청와대에 새 사람들이 들어와야 세종시 수정안이나 4대강 사업 등 국정 아젠다의 기조가 전환될 수 있고, 이에 맞춰 정운찬 총리 교체를 포함한 새 내각 구성도 이뤄질 수 있다는 판단도 있다.

또 청와대에서 여당의 전당대회에 참견할 수 없게 해, 한나라당이 지도부 인적 구성이 개혁적 중도보수성향으로 이뤄지도록 한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그러나 6·2 지방선거 직후 청와대는 '국면 전환용 인사 개편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이미 밝힌 바 있어 민본21 의원들의 요구가 빠른 시일 내에 수용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이런 상황에 대해 권 의원은 "민본 21이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 그냥 물러서진 않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행동 계획은 없다. 

9일 초선의원 토론회가 청와대 쇄신 관철 가늠자 될 듯

한나라당 초선의원 90명 중에서 13명(권영진·권택기·김선동·김성식·김성태·김영우·박민식·신성범·윤석용·정태근·주광덕·현기환·황영철)이 회원인 민본21의 당면과제는 다른 초선 의원들의 호응과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따라서 지난 6일에 이어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리는 초선의원 토론회에 초선의원들이 어느 정도 참석할지, 또 민본21의 입장에 동조해 청와대 쇄신 요구에 합류하는 의원들이 얼마나 될 지가 주목된다. 지난 6일 모임에는 23명이 '청와대 우선 쇄신론'에 뜻을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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