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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시도지사 "MB, 세종시 원안 추진 천명하라"

염홍철·안희정·이시종 당선인 공동기자회견 "충청민심 겸허히 수용해야"

등록|2010.06.08 16:57 수정|2010.06.08 16:57

▲ 이시종 충북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 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인 등 충청권 3개 시도지사 당선인들이 8일 오후 행정도시건설청 앞에서 세종시 원안 추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인과 안희정 충남도지사 당선인, 이시종 충북도지사 당선인 등 충청권 3개 시도지사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충청권 민심을 겸허히 수용하여 세종시 원안 추진을 천명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8일 오후 충남 연기군 행정도시건설청 앞 정문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당초 행정도시건설청 내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으나, 건설청의 불허로 뙤약볕이 내리쬐는 정문 옆 길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행정중심복합도시 원안 추진과 정상 건설을 촉구하는 공동선언문'을 통해 "이번 6·2 지방선거는 유례없는 국민적 관심과 투표 참여로 정부의 행정중심복합도시 수정 추진 등 잘못된 정책에 대한 국민투표 성격의 국민심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과 정부는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으라는 준엄한 국민의 심판과 선택을 겸허한 자세로 적극 수용하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충고하면서 "특히 현 정부가 추진 중인 수도권규제완화를 통한 수도권 편중정책 및 행정중심복합도시 수정계획은 즉시 철회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행정중심복합도시 원안 추진과 정상 건설을 위해 우리 충청권 3개 시도지사당선자 모두는 초당적 공조와 협력을 통해 500만 충청도민과 함께 실천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이러한 결의와 함께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표출된 충청권 민심과 국민적 심판을 겸허히 수용하여 세종시 수정안 추진을 포기하고 원안추진을 국민 앞에 공개 천명할 것 ▲정부는 수정안 추진기구인 세종시기획단을 즉각 해체하고, 행정도시건설청의 기능을 정상화할 것 ▲행안부 장관은 9부2처2청에 대한 정부 이전기관 변경고시를 이행하고 당초 계획된 대로 2010년 정부청사 및 시청사 발주계획을 실행할 것 등을 촉구했다.

▲ 충청권 3개 시도지사 당선인의 세종시 원안 추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인사말에 나선 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인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주민들은 세종시 수정에 반대하는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에 압승을 주었다"면서 "따라서 이명박 정부는 이러한 주민들의 뜻을 받들어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 여기에는 추호도 양보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 당선인도 "이번 선거는 세종시 수정의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 성격의 선거였다"면서 "충북도민들이 표로서 자신들의 의견을 표출한 것이니 만큼, 이 정부는 수정안을 모두 폐기하고 원안대로 추진하기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가장 큰 당사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 당선인은 "이번 선거를 통해 충청도민은 물론, 우리나라 국민들이 세종시는 원안대로 가야 한다고 결정했다, 국민 스스로 한 이 결정보다 더 큰 결정은 있을 수 없다"면서 "이제 이 결정 앞에 모든 국가지도자들은 무릎을 꿇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 자리에는 유한식 연기군수 당선인과 충남북 도의원 당선인, 연기군의원 당선인 등이 함께 자리했으며, 연기지역 민주당 당원 등 100여 명의 주민들이 찾아와 이들 충청권 3개시도지사의 한마디 한마디에 큰 박수로 화답했다.

한편, '분권·균형발전 전국회의'도 이날 오전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에서 회의를 열어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이명박 정부의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세종시 수정 및 4대강 정비사업 강행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오는 15일 행정도시건설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종시 수정안 철회'를 촉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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