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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알통 좀 보소"... 할머니의 건강 비결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봄나들이 다녀왔어요

등록|2010.06.09 11:12 수정|2010.06.09 13:35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려는 요즘. 70여 년 전의 아픔을 거뜬히 극복하면서 행복한 노후를 살아가기 위해 애쓰고 계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일본대사관 앞이 아니라 조금은 낯선 곳으로 특별한 외출을 했다.

8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상임대표 윤미향)의 젊은 활동가들과 가장 어린(?) 83세 길원옥 할머니와 가장 큰 언니인 93세 이순덕 할머니 등의 손을 잡고 안성으로 나들이를 떠났다.

함께 목욕도 하고, 식사도 하고... 꽃밭 앞에서 못다핀 꽃이었던 자신의 삶을 다시 살아보고 싶은 소망을 한 장의 사진으로 담기도 했다.

▲ 안성 서일농원에서 즐거워하고 있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과 정대협 실무자 ⓒ 윤미향


93세 이순덕 할머니활짝 핀 꽃밭에서 할머니의 얼굴도 활짝 피어났다. ⓒ 윤미향


83세 길원옥 할머니오늘 나들이를 떠난 할머니들 중에서 가장 어린 동생이다. 동생답게 꽃밭앞에서도 승리의 V 표시를 하고 있다. ⓒ 윤미향



"어, 할머니, 알통이 있어요!"   한 활동가가 환호성을 지른다. 할머니는 손으로 빨래를 했더니 이렇게 알통이 생겼다며 알통을 다시 한 번 만들어 보인다. 덩달아 젊은 활동가들도 팔뚝을 걷고 알통이 생기는지 확인하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다른 할머니들도 알통 자랑을 시작한다.   비록 아직 일본 정부로부터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받지 못해 되찾고 싶은 명예와 인권을 맛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 시간 만큼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과거의 상처도, 아픔도, 괴로운 기억도 없어 보였다.  

93세 이순덕 할머니 양머리 수건 쓰시다.찜질방에서 지친 몸의 피로를 풀었다. ⓒ 윤미향


찜질방에서 김복동 할머니와 정대협 실무자들85세 김복동 할머니께 지나온 삶보다 앞으로 남은 삶을 더 멋지게 살자며 정대협 실무자들은 부탁했다. ⓒ 윤미향


내 알통 보소!박 할머니의 알통은 정말로 있었다. 손으로 빨래를 했더니 이렇게 알통이 만들어졌다며 알통자랑으로 건강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 윤미향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수원시민신문(www.urisuwon.com)에 같이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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