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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야! 답은 꾸준한 지역활동이야

인천 최대 접전지 부평 당선자 득표율 비교

등록|2010.06.09 16:27 수정|2010.06.09 16:27
6.2 지방선거 결과는 정치전문가와 정당 관계자, 언론 종사자들조차 예측하지 못한 '국민의 회초리였다'는 평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나지 않았던 '숨은 표'의 실체를 그대로 드러냈다.

특히 야권의 정책연대와 후보 단일화를 성사한 인천지역의 '단일화' 효과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 차를 극복하는 주요한 역할을 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와 민주당 송영길 후보는 당력을 총동원해 인천 최대 자치구인 부평구의 표심을 얻으려했다. 선거 결과, 송영길 후보가 54.12%(=55만 6902표)를 득표해 43.17%(=46만 9040표)를 얻는 데 그친 안상수를 후보를 10.95%포인트 차로 눌렀다.

역시 범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한 홍미영 부평구청장 당선인도 11만 3579표를 얻어 8만 9259표를 얻는 데 그친 한나라당 박윤배 후보를 눌렀다. 두 후보의 득표율 격차는 11.28%포인트나 벌어졌다.

<부평신문>은 옛 대통령선거ㆍ국회의원선거ㆍ지방선거 등에서 상대적으로 한나라당과 민주당 강세지역으로 각각 분류되는 부평<갑>의 부평1동ㆍ부개2동과 부평<을>의 산곡4동ㆍ삼산1동의 6.2 지방선거 후보자 득표율을 분석했다.(아래 표 참조)


▲ 한나라당과 민주당 강세지역으로 분류되는 부평<갑> 부평1, 부개2동과 부평<을> 산곡4, 삼산1동의 지방선거 후보자 득표율 ⓒ 한만송



분석 결과, 한나라당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의 득표율이 같은 당 소속 박 구청장 후보보다 조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소속으로 출마한 시의원 후보들도 박 후보의 득표력에 못 미쳤다. 정당 득표율에 해당하는 시의원 비례 투표에서도 박 후보자의 득표력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박 후보가 부평 토박이인데다 재선 구청장이란 '프리미엄' 때문으로 분석된다. 결국 한나라당은 최선의 후보를 선택해 공천했음에도 불구, 패배했다.

민주당은 4개 동에서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인의 득표율이 홍미영 구청장 당선인보다 조금 더 높게 나타났다. 부평 전체에서 홍 당선인의 득표율은 송 당선인의 인천 전체 득표율보다 근소한 차이로 높게 나타났지만, 부평 전체에선 송 당선인의 득표율이 조금 더 높았다.

범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한 시장ㆍ구청장ㆍ시의원의 득표율을 분석한 결과, 송 당선인의 득표율이 구청장 후보의 득표율보다 높은 반면, 시의원 후보들의 득표율은 지역 활동 유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송 당선인의 득표율은 한나라당 강세지역인 부평1ㆍ부개2동에서 고르게 이성만 시의원 당선인의 득표율보다 높았다. 위 표에서처럼 송 당선인이 이 당선인보다 부평1ㆍ부개2동에서 각각 442표, 315표 많이 얻었다.

상대적으로 민주당의 기반이 튼튼한 것으로 분류되는 부평<을> 지역에선 송 당선인의 득표율보다 차준택ㆍ류수용 시의원 당선인의 득표율이 높게 나타났다. 차 당선인은 삼산1동에서 261표, 류 당선인은 산곡4동에서 150표를 송 당선인보다 더 받았다.

이런 결과는 두 가지로 분석된다. '정권 심판, 지방권력 교체'라는 바람의 영향이 크지만, 민주당이 해당 지역에서 활동을 꾸준히 전개했다는 것과 부평<을>지역에서 한나라당 시의원 후보 공천 과정에 잡음(?)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먼저 부평5선거구에서 당선된 류수용 당선인은 청천1동에서 4선 구의원을 지내 당 안팎에서 무난한 인물로 평가를 받아왔다. 표에서 보는 것과 같이 류 당선인의 산곡4동 득표율은 송 당선인의 득표율보다 높다.

상대적으로 한나라당 강부일 후보는 과거 민주당 소속으로 시의회 의장까지 역임한 인물로, 지난해 4.29 부평<을> 재선거에 앞서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특히 한나라당이 이 지역구 현역 시의원인 최만용씨를 4선거구에 공천하고, 강부일 후보를 공천해 지지층에서 거부감이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평4선거에서 당선된 차준택 시의원 당선자의 경우 홍영표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지역 활동은 미진했지만, 부평동초(41회)ㆍ부평고(13회)를 졸업해 결혼 후에도 부평에서 살았다. 하지만 한나라당 최만용 후보는 청천ㆍ산곡동 지역에서 구의원과 시의원을 하다가 지역구를 옮겨 출마해 지지 기반이 약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범야권 단일후보로 부평3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참여당 강병수 당선인의 득표율은 송영길 당선인의 득표율보다 낮게 나타났다. 강 당선인은 선거구인 갈산1ㆍ2동, 청천2동에서 송 당선인보다 각각 207표, 288표, 607표를 적게 얻었다.

결국 지역 기반이 튼튼한 후보들은 송 당선인의 바람과 함께 '지역 기반'이라는 '플러스'를 통해 득표율을 높인 반면, 지역 활동이 미흡한 후보들은 송 당선인의 득표력을 뛰어넘지 못 했다. 이는 향후 당선인들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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