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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스마트폰, 모바일웹이 만드는 세상의 주인 <앱티즌>

등록|2010.06.10 17:12 수정|2010.06.10 17:12
스마트폰 열풍이 거세다.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들린다. 연일 새로운 기능, 다양한 종류의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아이폰 4G가 등장한다는 소식이다.

2007년 1월 애플 아이폰이 탄생하면서 시작된 스마트폰 열풍과 영향력은 지난 2008년 10월 국내까지 상륙했다. 스마트폰은 국내에서 2010년도에만 SKT에서 200만 대, KT에서 15만 대 정도를 보급할 예정이라고 한다.

21세기 첫 10년 동안 개발된 기기 중 가장 훌륭하고 혁식적인 것으로 평가받는 애플 아이폰(iPhone)은 스마트폰 열풍의 발원지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으로 애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스마트폰은 본격적인 모바일웹 시대를 열어가는 첨단기기다. 스마트폰은 기존 휴대폰 기능은 물론 컴퓨터와 디지털카메라, 위성위치정보를 활용한 내비게이터 역할까지 척척 수행해 낸다.

기능은 단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사용자는 앱 스토어(App Store)를 통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자신만의 개성있는'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앱스토어에 올려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린다.

앱 스토어는 애플이 운영하고 있는 아이폰 및 아이팟 터치용 응용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서비스다. 아이폰 3G가 발표될 즈음인 2008년 7월부터 아이튠즈의 업데이트 형태로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애플 앱스토어는 2010년 1월 기준으로 약 14만 5000개의 애플리케이션이 등록되어 있고 이중 75%가 유료, 25%가 무료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약 2만 개의 애플리케이션이 등록되어 있고, 다운로드의 60%가 무료였다.

최근까지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은 약 18만 개 정도라고 한다. 애플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은 매달 14%씩 증가하고 있고, 구글 안드로이드폰 애플리케이션은 매달 50%씩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애플에 맞선 구글의 추격이 만만치않은 상황인 셈이다.

스마트폰이 이끄는 세상, 그 중심에 선 '앱티즌'

▲ 앱티즌 ⓒ 21세기북스



인류가 만들어 낸 제3 혁명으로 불리는 디지털 문화와 세계화에 따른 개인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요즘. 이제 힘의 이동은 블로그나 인터넷 까페,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등 실제 거의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넘어갔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이렇듯 스마트폰의 등장과 더불어 애플리케이션을 개인 미디어로 활용하여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사람들을 '앱티즌(Application Citizen)'이라고 정의하는 책이 있다. 북세미나닷컴 이동우 대표가 저술한 <앱티즌>(21세기북스 발간)이다.

이 책은 앱티즌의 정의와 개념, 이론적 배경과 앱티즌의 10가지 스타일, 앱티즌이 세상을 바꾸는 7가지 법칙, 앱티즌의 성공 법칙 등을 말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과 저널리즘적 관점에서 이를 다루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요즘 국내에서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 트위터 웹 버전 공개 시기는 2006년 7월. 저자는 트위터의 성장은 2007년에 등장한 아이폰이 큰 디딤돌이 되었다고 본다. 따라서 최초 애플리케이션의 근원을 2006년~2007년부터로 추정한다.

저자는 애플리케이션을 플랫폼이라고 말한다. 애플이나 구글 모두 각자 애플리케이션 키트(kit)를 공유함으로써 많은 사람이 동일한 표준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플랫폼이 지녀야 하는 요건인 '개방성'과 '공동체적 성격'에 따른다.

'앱티즌', 그들만의 스타일과 세상을 바꾸는 법칙

앱티즌은 트위터 등 빠른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활용해 쌍방향적이고 탈중심화된 커뮤니케이션을 만들어간다. 유기적인 연대성으로 무장하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취사 선택해 자신만의 개성적인 공간을 구축한다.

이러한 현상은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집단지성을 예고한다. 스마트폰을 통해 경험하는 모바일웹은 '걸어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과 디지털 종합정보시대에는 오로지 많은 자료와 정보가 지식의 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앱티즌은 모바일 비즈니스 구조 자체를 바꾼다. 2008년 10월 국내에 아이폰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국내 앱티즌들은 하드웨어가 아닌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열광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이동이 발생했다. 결국 앱티즌이 시장을 선도하는 방향은 콘텐츠 중심과 사용자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것이다.

한편으론 앱티즌은 지식의 구조를 바꾼다.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시대에 많은 자료와 정보가 지식의 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내다 본 저자는, 이것을 인류에게 하나의 위기로 본다. 단지 자료와 정보만으로 많은 사람이 지식을 가졌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표피적이고 얇은 지식으로 세상을 제대로 읽어내고 있다는 판단아래 자기 나름의 주장을 펼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반복적으로 일어나게 될 것으로 보았다. 자료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오히려 지식의 고갈을 경고하고 있는 셈이다.

전 세계 특허출원의 90% 이상이 의사소통, 즉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되어 있다고 한다. 최근 모바일 네트워크 속도와 기술이 꾸준히 발전함에 따라 소셜 네트워크 등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에 기회와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는 이유다.

이제는 단순한 기능 경쟁의 시대는 가고, 모바일 생태계 경쟁의 시대가 도래했다. 이제 스마트폰은 단순한 '폰' 기능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의 적극적인 도구로서 기능은 물론, 매체로서 기능을 통해 사회 구성원들을 새로 구축하게 만드는 엄청난 힘을 가지게 되었다.

'앱티즌'이라 불리는 유기적 연대성을 가진 공동체가 움직이는 모바일 비즈니스 시장의 성장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종족의 탄생을 지켜보고 있다. 책 <앱티즌>은 이 신인류가 탄생하게 된 배경과 전망, 그들이 공존하고 있는 모바일 생태계의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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