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들 심정 이해하지만, 사심 개입 안돼"
청와대 핵심 관계자, 후반기 당·청 관계 '비판적 긴장' 전망
청와대가 지방선거 이후의 당·청 관계가 긴장 국면으로 흐를 것으로 예상하고 대비책에 부심하고 있다.
청와대의 핵심관계자는 11일 낮 인터넷매체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집권 초기에는 밀착형으로 가야하지만, 후반기에는 아무래도 비판적 긴장을 유지하지 않겠냐"며 "차기정권 창출을 위해서도 당·청 관계가 아무래도 그런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핵심관계자는 "대통령 단임제의 특성상 집권 초기 1~2년에 일을 하지 못하면 5년 내내 떠밀려간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 전반기에 4대강 사업 등 국정 현안들을 추진했지만, 6·2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사실상 반환점을 돈 만큼 여당은 물론 야당과도 대화를 많이 해나가면서 국정을 풀어가겠다는 얘기다. 이명박 정부의 후반기 과제인 개헌 문제도 "야당이 주도하지 않으면 어렵다"는 게 핵심관계자의 판단이다.
핵심관계자는 "노무현 정부처럼 임기중반 대연정을 제안해 보는 것은 어떠냐"는 물음에 "대통령제하에서 집권층과 제1야당은 잘 안 맞는다. 야당이라면 당연히 안 받았을 것이고, 다만 대야관계를 화합형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불도저' 리더십이 후반기부터는 한풀 꺾이지 않겠냐는 해석을 낳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한나라당 초선의원들의 국정쇄신 요구에 대해서는 "그분들의 심정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닌데, 사심이 개입되면 안 된다"며 "의미 있는 성과를 내려면 당 혁신을 제대로 해야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여권이 20~30대와의 소통에서 문화적 취약성을 많이 보이고 있는데, 지금과 같은 모습을 바꾸지 않는 한 멸종된 '초식공룡'의 신세로 전락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핵심관계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의 안희정·이광재·김두관·문재인 등이 높이 평가받는 이유는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노 대통령을 공격할 때도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여당과 야당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여당 초선의원들의 국정쇄신 요구가 자칫 당·청간의 정면충돌 양상으로 비화될 경우 대통령의 통치력 누수(레임덕) 현상이 가속화되고 여권 지지층이 분열될 수 있음을 우려한 것이다.
핵심관계자는 지방선거의 패인에 대해 "한나라당이 지방정권을 두 번 했는데, 이에 대한 피로감이 컸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방적으로 가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견제론의 부상을 꼽았다. 한편으로, 그는 여당의 기초단체장 득표율이 시도지사 득표율보다 대체로 낮은 점을 들어 "공천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같다"고 당의 책임을 거론했다.
"이념적인 문제가 아니라 마치 게임하듯 투표하는 '유쾌한 반란' 현상이 생겼다. 자기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탄압하는데 '권력자들에게 맛 좀 보여주자'고 투표한 뒤 '재밌었지?' 하는 분위기도 있었던 것 같다."
핵심관계자는 가장 의외의 결과로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5% 정도 이겨서 기초단체장도 10곳은 더 건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많이 질 줄 몰랐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특히 그는 "주중에 하는 여론조사로는 20~30대 젊은 표심을 잡아내지 못한다. 대통령 국정운영 조사도 주말에 하면 주중보다 (지지율이) 더 줄어든다"며 여론조사의 문제점을 꼬집기도 했다.
핵심관계자는 7월 재보선 전망에 대해서도 "지금 분위기로는 0(여당) 대 8(야당)"이라며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서울 은평을에 나오더라도 지금 판세로는 쉽지 않다"고 비관론을 폈다.
이 관계자는 천안함 사건 이후 남북대치 국면에 대해서도 "더 위험한 것은 북한이 추가도발을 해서 남한 경제를 뒤흔들 수 있다는 것"이라며 "남북정상회담을 대통령 임기 중에 못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청와대의 핵심관계자는 11일 낮 인터넷매체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집권 초기에는 밀착형으로 가야하지만, 후반기에는 아무래도 비판적 긴장을 유지하지 않겠냐"며 "차기정권 창출을 위해서도 당·청 관계가 아무래도 그런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핵심관계자는 "노무현 정부처럼 임기중반 대연정을 제안해 보는 것은 어떠냐"는 물음에 "대통령제하에서 집권층과 제1야당은 잘 안 맞는다. 야당이라면 당연히 안 받았을 것이고, 다만 대야관계를 화합형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불도저' 리더십이 후반기부터는 한풀 꺾이지 않겠냐는 해석을 낳는 대목이다.
▲ 한나라당 개혁성향의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의 공동간사인 권영진·황영철 의원은 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민심 수습을 위해 7.28 재보선 이전에 청와대 참모진을 대폭 교체해야한다고 주장했다. ⓒ 남소연
그러나 이 관계자는 한나라당 초선의원들의 국정쇄신 요구에 대해서는 "그분들의 심정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닌데, 사심이 개입되면 안 된다"며 "의미 있는 성과를 내려면 당 혁신을 제대로 해야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여권이 20~30대와의 소통에서 문화적 취약성을 많이 보이고 있는데, 지금과 같은 모습을 바꾸지 않는 한 멸종된 '초식공룡'의 신세로 전락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핵심관계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의 안희정·이광재·김두관·문재인 등이 높이 평가받는 이유는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노 대통령을 공격할 때도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여당과 야당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여당 초선의원들의 국정쇄신 요구가 자칫 당·청간의 정면충돌 양상으로 비화될 경우 대통령의 통치력 누수(레임덕) 현상이 가속화되고 여권 지지층이 분열될 수 있음을 우려한 것이다.
핵심관계자는 지방선거의 패인에 대해 "한나라당이 지방정권을 두 번 했는데, 이에 대한 피로감이 컸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방적으로 가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견제론의 부상을 꼽았다. 한편으로, 그는 여당의 기초단체장 득표율이 시도지사 득표율보다 대체로 낮은 점을 들어 "공천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같다"고 당의 책임을 거론했다.
"이념적인 문제가 아니라 마치 게임하듯 투표하는 '유쾌한 반란' 현상이 생겼다. 자기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탄압하는데 '권력자들에게 맛 좀 보여주자'고 투표한 뒤 '재밌었지?' 하는 분위기도 있었던 것 같다."
핵심관계자는 가장 의외의 결과로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5% 정도 이겨서 기초단체장도 10곳은 더 건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많이 질 줄 몰랐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특히 그는 "주중에 하는 여론조사로는 20~30대 젊은 표심을 잡아내지 못한다. 대통령 국정운영 조사도 주말에 하면 주중보다 (지지율이) 더 줄어든다"며 여론조사의 문제점을 꼬집기도 했다.
핵심관계자는 7월 재보선 전망에 대해서도 "지금 분위기로는 0(여당) 대 8(야당)"이라며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서울 은평을에 나오더라도 지금 판세로는 쉽지 않다"고 비관론을 폈다.
이 관계자는 천안함 사건 이후 남북대치 국면에 대해서도 "더 위험한 것은 북한이 추가도발을 해서 남한 경제를 뒤흔들 수 있다는 것"이라며 "남북정상회담을 대통령 임기 중에 못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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