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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강물은 흘러야 한다

등록|2010.06.15 17:14 수정|2010.06.15 17:14
강아 너는 아는가
강물아, 너는  흐르는가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던
사랑하는 연인
그 고운 꿈 간직한 채
흘러온 어머니의 강을...

강물아, 너는 아는가
우금치 곰나루
음~음~ 혁명을 신음하며
밤새도록 그 피를 새벽 이슬처럼 마시며
땅을 어루만지며 통곡했던 가슴을
그 금빛 강물을..

강물아, 너는 아는가
삼사월  물논에서 몸서리치며
잡초를 솎아내던 소년들의 노동을..
청계천 평화시장 콘트리트 바닥을 녹인
그 불타던 노여움을

시장 바닥에서 동동 발 구르던
어린 동심을 위해
기도했던 청년의 눈물을
그의 더운 피를 말없이 받아내
스스로  민중들의 바다로 흘러간
그 강물을 너는 아는가

금빛 절벽아래로 
님을 위해 온몸 던진
붉은 꽃을 받아낸 강물
그 강물위로 어느덧 저무는 평화의 노을
우리들의 사랑을,
착한 인정을 토해낸
그 강물을 너는 기억하는가

오월이 다시오면
또 유월이 오면
너와 나 다시 만난 오늘
내 가슴이 분수처럼 잘릴 때 
사랑하는 내 아들딸에게
나눠준 심장처럼

생명의 강
살림의 강물아
너는 흘러야 한다
그렇게 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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