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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년 만에 처음 받은 결혼기념일 선물

[동행 취재] 여수 다문화가정 제주도 문화체험2

등록|2010.06.21 13:52 수정|2010.06.21 13:52

▲ 여수 다문화가정의 제주도 문화체험에 참여한 곽성권ㆍ강옥선 부부. ⓒ 임현철



"공교롭게 오늘이 우리 부부 결혼기념일이에요."

여수 다문화가정 제주도 문화체험 이틀째인 17일 저녁 삼겹살 파티 중 강옥선(중국)씨는 고해성사하듯 말했다. 그러자 여기저기에서 축하인사가 터졌다.

"정말요? 너무 축하해요!"

강옥선씨의 볼이 수줍음에 붉게 변했다. 밑바탕에는 행복한 미소가 깔려 있었다.

"어떻게 이리 결혼기념일에 딱 맞춰 제주도에 왔을까?"
"그러게요. 저도 그게 신기해요."

일행들이 결혼 3주년을 맞은 곽성권·강옥선 부부에게 러브샷과 뽀뽀를 요구했다. 빼던 곽씨 부부가 일행의 함성에 밀려 폼을 잡았다.

▲ 삼겹살 파티 중인 다문화가족들. ⓒ 임현철

▲ 곽성권ㆍ강옥선 부부의 러브 샷. ⓒ 임현철






"결혼기념일에 꼭 선물을 줘야 하나?"

"남편에게 결혼기념일 선물 받았어요?"
"남편에게 선물 받을 생각은 안했는데 3년 만에 처음이에요. 시계가 너무 예뻐요."

한쪽에서 "결혼기념일에 꼭 선물을 줘야 하나"란 한 남편의 볼멘소리가 들렸다. 그렇지만 결혼기념일 선물인 시계를 보여주는 강옥선씨 얼굴에는 행복이 가득했다.

"아내 분은 남편에게 무슨 선물 하셨어요?"
"남편에게 선물할 생각을 못했네요."

선물은 마음의 표현일 터. 화려하고 비싼 선물보다 작지만 소박한 선물이면 충분할 게다. 어쨌거나 아내들이 결혼기념일에 바라는 건 선물 자체라기보다 결혼기념일을 잊지 않는 남편의 마음일 게다. 한결 같이 변하지 않는 부부의 사랑이 되길….

▲ 곽성권 씨가 아내에게 준 결혼기념일 선물. ⓒ 임현철

덧붙이는 글 다음과 SBS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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