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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웅상지역, 악취와의 전쟁

날씨 더워지며 악취 기승... 개 사육시설도 올해부터 관리대상 포함

등록|2010.06.22 16:25 수정|2010.06.22 16:25
날씨가 더워지면서 그동안 잠잠했던 양산 웅상지역 가축 사육장 악취 민원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지역 주민에 따르면 인근에 돼지 사육장이 있는 주남동 신원아침도시와 명동 석호가람휘를 비롯해 개 사육장이 있는 평산동 코아루아파트 주민과 웅상문화체육센터 이용객들이 악취로 인한 고통을 끊임없이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출장소는 이들 아파트 주변 악취 배출업소를 지도·점검하는 한편, 간부공무원 새벽 순찰, 주말·야간시간대 환경순찰대 운영 등을 통해 악취 줄이기에 나섰다. 또 민원이 있는 아파트 대표자를 비롯한 축산농가 대표자들이 참석한 간담회를 각각 개최하면서 민원 해결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뾰족한 해결 방안이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웅상지역의 악취 민원이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계획적인 도시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우후죽순격으로 아파트단지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단기간에 급속도로 발전하다 보니 도농복합적 성격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 국도에 버젓이 경운기가 지나고 고층아파트 창밖으로 모내기하는 논이 보인다. 생계형 가축 사육은 주거밀집지역에서 공존할 수 없는 산업이다. 더구나 지형적으로 아파트보다 높은 곳에 있는 사육장의 악취가 밤에 바람을 타고 내려와 더위를 피하려는 주민들을 더욱 불쾌하게 만들고 있다.  

웅상문화체육센터와 코아루아파트 인근에 있는 개 사육장의 경우에도 악취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그동안 개가 가축에 포함되지 않아 현행법상 제지할 수 있는 방안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가축분뇨의 관리와 이용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라 기존의 가축인 돼지·소·닭 등 과 함께 개도 가축으로 포함돼 분뇨처리시설을 갖춰야 한다.

이에 대해 웅상출장소는 기존의 돼지사육시설뿐만 아니라 개 사육장에 대해서도 방문지도를 통해 보유마리수를 줄이고, 배출업소 자체 개선계획을 통한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등 악취에 관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웅상출장소 관계자는 "새롭게 가축에 포함된 개 사육장에 대해서 유예기간인 9월까지 분뇨처리시설을 갖출 수 있다면 괜찮겠지만 조사결과 대부분이 그럴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육시설 주인의 상당수가 나이가 많고 규모도 영세해 법과 원칙에 따른 일률적인 단속과 영업장 폐쇄 등 조치는 농가 생계와 직결된 문제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장기적으로는 가축사육시설을 옮기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맞다"며 "시설 이전과 함께 악취감소를 위해 미생물을 이용한 악취저감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지난 4월부터 일부시설에서 악취를 줄이기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해 인근 주민의 반응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양산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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