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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대강사업, 낙동강 하구 문화재보호구역 훼손 심각

습지와새들의친구, 최근 사진 촬영해 공개... "시멘트 푼 것 같은 오탁수가 흘러"

등록|2010.06.23 17:45 수정|2010.06.23 20:32
4대강정비사업의 준설작업으로 인해 낙동강 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환경단체인 습지와새들의친구(공동대표 박중록 등)는 23일 언론사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4대강 사업 부산 구간에 무리한 준설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준설이 이루어지는 낙동강 1공구와 준설 예정인 2공구는 모두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179호)에 속한다. 그런데 4대강정비사업 준설작업은 휴일도 없이 진행되고 있다.

▲ 4대강정비사업으로 낙동강 하류의 환경 파괴가 심각하다. 사진은 6월 20일 오탁수가 본류로 흘러드는 모습. ⓒ 습지와새들의친구


▲ 문화재보호구역인 낙동강 하구가 4대강정비사업으로 위협 받고 있다. 사진은 시멘트를 푼 것 같은 오탁수가 침전지 쪽으로 흘러가는 모습. ⓒ 습지와새들의친구



습지와새들의친구는 "일요일인 지난 20일 오후 낙동강 1공구 제2하구둑 준설현장에서는 시멘트를 푼 것 같은 미세점토 성분의 오탁수가 본류로 펑펑 흘러들고 있었고, 2공구에서는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의 핵심 서식지에 준설토 적치장 건설을 강행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미세점토 성분 오탁수가 그대로 흘러들 경우, 탁도가 증가해 햇빛을 차단하고 동식물의 호흡을 방해하여 낙동강하구 생태계 전체에 치명적인 피해를 초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점토성 오탁수는 올해 4월 준설이 본격화된 이후 발생하여 이미 상당량이 낙동강하구 생태계 전체로 퍼져 나갔을 것으로 보이며, 이를 막기 위한 어떤 실효적인 조치도 없는 상태에서 공사가 강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문화재보호구역인 낙동강 하구가 4대강정비사업으로 위협 받고 있다. 사진은 6월 13일 침전지를 통과해 오탁수가 낙동강 본류 쪽으로 흘러나가는 모습. ⓒ 습지와새들의친구


▲ 6월 20일 낙동강 하구 염막둔치 농경지에 건설 중인 준설토 적치장. ⓒ 습지와새들의친구



낙동강 제2공구는 더 심각해 멸종위기종 서식지가 훼손될 위기에 놓여 있다는 것. 습지와새들의친구에 따르면, 제2공구 지역은 낙동강하구 철새도래지 중 핵심 서식지 기능을 하는 곳이다.

이곳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1급종인 매와 노랑부리저어새, 재두루미, 큰고니, 솔개 등 15종의 멸종위기 2급종, 쇠부엉이(천연기념물 324호)와 혹고니(천연기념물 201호) 등 10종의 천연기념물 종이 서식하는 지역이다. 또 부산시는 이 지역 농경지가 철새 먹이터로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습지와새들의친구는 "환경영향평가서에는 멸종위기종의 서식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도 없는 상태에서 현재 준설토를 적치하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며 "4대강사업 중단을 포함해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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