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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페온 출시, GM대우 부평공장 고용여건 좋아지나?

등록|2010.06.24 14:39 수정|2010.06.24 14:39

▲ GM대우가 올 하반기부터 시장에 내놓는 배기량 3000cc급 준대형 세단 ‘알페온(Alpheon)’. 부산모터쇼에서 아카몬 GM대우 사장, 배우 한채영씨와 함께 선보였다. ⓒ 한만송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용 불안에 시달려온 GM대우 부평공장의 고용 여건이 올 하반기 준대형 세단 알페온(Alpheon) 출시로 다소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GM대우가 주력하는 차종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와 '라세티 프리미어'다. 라세티 프리미어는 군산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2008년 하반기에 출시된 라세티 프리미어는 국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지난해 초에 출시됐다.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역시 좋은 반응을 얻으며 국내 경차시장을 주도하는 분위기다.

두 차종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군산과 창원공장은 지난해 초부터 사실상 풀(Full)가동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휴업에 들어갈 때와는 다른 분위기다.

이에 비해 1만 2000명이 근무하는 부평공장은 고용이 불안한 모습이다. 잔업·특근은 말 그대로 옛날이야기다. 비슷한 근속 연수에도 불구, 군산·창원공장 생산직과 부평공장 생산직은 월 100만 원 정도의 임금 차이가 난다.

부평1공장에서 젠트라X를 생산하고 있으며, 부평2공장에서는 윈스톰과 토스카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내수 판매가 미진하다.

부평공장에서 근무하는 박아무개(42)씨는 "시간당 생산 대수를 낮춰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잔업·특근은 기대하기도 어렵다"며 "상당수 조합원들은 '알페온'이 출시되면 현재의 고용 여건 등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같은 근무연수에도 불구, 공장별로 차량 생산에 차이가 있어 월 50만 원 정도의 임금 차이가 나고 있다"고 한 뒤 "알페온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야, 잘나갈 때처럼 두둑하게 임금도 챙겨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 GM대우가 올해 하반기에 출시하는 준대형 세단 ‘알페온(Alpheon)’의 내부 모습. ⓒ 한만송


"알페온 출시로 내수 판매 확대 기대 크다"

GM대우가 8월말 출시할 예정인 알페온은 '2010 북미 올해의 차(2010 North American Car of the Year)' 최종 후보 3대 안에 포함된 GM 뷰익(Buick) 라크로스의 한국판 모델이다. 라크로스는 북미·중국·유럽 등에서 이미 생산돼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 출시되는 알페온은 일부 수출용을 제외하고는 내수용으로 판매될 전망이다. 국내에서 'K7'과 '그랜저' 등과 경쟁한다.

GM대우 측은 "라크로스는 올해 4월까지 북미와 중국시장에서 경쟁 차종들을 따돌리고 해당 자동차시장 1위를 달린 바 있어, 하반기 국내시장에서 알페온의 돌풍이 예상된다"고 기대하고 있다.

알페온은 라크로스를 국내 소비자들의 감성에 맞게 실내 인테리어와 편의 사향을 변경해 판매된다. 알페온은 토스크와 윈스톰을 생산하는 부평2공장에서 생산한다. 이를 위해 알페온 생산 체제로 라인을 교체해놓았다. 본격적인 생산은 7월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알페온이 GM대우의 내수 판매 실적을 상당히 끌어 올릴 거라고 장담할 순 없다. 한정된 중형차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반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국내 중형차 시장 판매 실적은 월 1만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기아차의 K7이 월 5000대를 판매하고 있다. 1~5월 내수판매 현황 자료를 보면, 기아차의 K7이 2만 534대 판매됐다. 현대자동차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내수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올 12월로 예정돼있던 신형 그랜저의 출시를 10월로 앞당길 예정이다.

이로 인해 GM대우가 출시하는 알페온이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어느 정도 호응을 이끌어 낼지는 알 수 없다.

이와 관련, GM대우 관계자는 "중대형 차량 내수가 월 1만대인데, 신차인 K7이 독주하는 모양새이지만, 중형차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는 만큼 월 5000대 정도는 기대하고 있다"며 "알페온은 이미 미국·유럽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 소비자 취향을 접목시킨 만큼 내수 판매 확대에 기대가 높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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