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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해설, 시각장애인들 영화 볼 권리 찾아주는 것"

제5회 부산장애인미디어축제,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열려

등록|2010.06.24 20:03 수정|2010.06.24 20:03

제5회 부산장애인미디어축제가 포스터 ⓒ 무비조이(MOVIEJOY.COM)




제5회 부산장애인미디어축제가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이 축제에선 장애인들이 직접 제작한 작품, 장애 인권을 다룬 작품, 장애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이 담긴 작품 등을 3일 동안 상영한다.

부산장애인미디어축제가 가진 가장 큰 의의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장애인의 방송접근권을 개선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어울려 다양한 문화행사를 체험하면서 서로에 대해 좀 더 알아가는 뜻 깊은 행사다.

이번 부산장애인미디어축제는 24일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화면해설이 들어간 개막작 <해운대>를 시작을 문을 열었다. 25일에는 종군위안부를 다룬 다큐멘터리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를 실버세대들과 함께 본 후 감상평을 나누는 '찔레꽃 영화관'이 진행된다.

또한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시각장애인 감독 작품인 <조금 불편한 그다지 불행하지 않은>을 비롯해 장애에 관한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장애인미디어아카데미 수료 작품과 폐막작 <천국의 속삭임>이 상영된다.

2회 때부터 5회 때까지 꾸준히 부산장애인미디어축제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이호숙씨와 인터뷰를 했다. 이 인터뷰를 통해 부산장애인축제가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에 대해 조금 더 넓게 이해할 수 있었다.

소외계층을 위해 많은 것들을 알려준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제5회 부산장애인미디어축제가 인터뷰 응해주신 자원봉사자 이호숙님 ⓒ 무비조이(MOVIEJOY.COM)




- 2회 때부터 5회 때까지 자원봉사자로 참여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게 되었는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원래 명칭이 1회부터 4회까지는 부산장애인영화제였습니다. 올해부터는 부산장애인미디어축제로 바뀌었고요. 약자로 '장미축제'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여러 가지를 배웠습니다. 이곳은 영상에 대해 무료로 강의도 해주고 학습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곳입니다. 제가 이렇게 자원봉사로 참여하게 된 것은 여기서 배웠던 여러 가지를 다른 분들에게 돌려줬으면 좋겠단 생각 때문입니다. 특히 이곳은 소외계층을 상대로 많은 교육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분들이 많이 활동을 하고 계시고요. 이런 행사가 있을 때 많은 분들이 참여를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저도 꼭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계속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제가 옆에 살고 있지만 이 행사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저 같이 이 행사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에게 부산장애인미디어축제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실 수 있습니까?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는 소외계층들에게 미디어 접근성을 열어주고 알려주기 위해 만들어진 곳입니다. 부산에서 단체나 이런 곳을 이렇게 만들어서 하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특히 여기서는 장애인분들도 많이 오시고요. 그래서 이런 축제가 열리게 된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물론 담당자 분에게 물으시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홍보 많이 하지만 비장애인들 더 많은 관심 가졌으면

제5회 부산장애인미디어축제가 개막식에 모인 관객들 ⓒ 무비조이(MOVIEJOY.COM)




- 2회부터 5회까지 자원봉사자로 참여하시면서 비장애인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해보신적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선은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도 홍보를 정말 많이 하세요. 사회단체나 시설 쪽에 홍보를 많이 하시고요. 그래서 이런 곳에서 오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비장애인들이 알기에 좀 어려움이 있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홍보를 많이 해도 비장애인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주고 이런 행사에 대해서 알아주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 2회부터 5회까지 참여를 해보시면서 부산장애인미디어축제가 이런 부분이 참 좋았단 것을 다른 분들에게 이야기하시고 싶은 것이 있습니까?
"체험활동이 정말 많아요. 체험활동 자체가 장애인분들은 당사자니까 잘 알고 있지만, 비장애인들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행사에 오시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행사들이 있습니다. 휠체어 체험, 시각장애체험 등등 여러 가지 행사가 있습니다. 비장애인들은 불편함을 모르고 살기 때문에 이런 어려움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체험 활동이나 여기 와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그런 분들의 어려움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제이기 때문에 영화로 보여 질 수 있는 것들도 굉장히 많아요. 다큐멘터리라든지 여러 가지가 있어요. 그래서 이 행상에 참여하시면 장애인들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화면해설, 시각장애인들의 영화 볼 권리를 찾아주는 것

제5회 부산장애인미디어축제가 개막식 행사장 입구 ⓒ 무비조이(MOVIEJOY.COM)




- 이런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가장 큰 기쁨을 느꼈을 때가 언제인지 궁금합니다.
"가장 큰 기쁨은요. 행사준비하면서 2주 전부터 밤을 새도 힘들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비장애인들이 체험을 통해 다른 장애인들이 가지고 있는 아픔이나 불편함을 알 수 있다는 것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여기서 화면해설이란 것을 해봤습니다. 여기서 수업 받은 것을 그대로 적용시켜서 해봤는데요. 화면해설이란 것이 이렇게 하는 것이구나 하면서 공부도 많이 되고요."

- 화면해설이란 말이 나와서 질문을 드립니다. 이번 개막작을 <해운대>로 했는데요. 이미 많은 분들이 본 영화를 왜 개막작으로 선정했냐는 질문이 카페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답변에 이번에 개막작으로 상영되는 <해운대>는 화면해설이 완벽하게 들어가 있는 작품이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화면해설이란 것이 무엇인지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주실 수 있습니까?
"화면해설은 시각장애인분들을 위해서 만든 것입니다. 눈이 안 보이시기 때문에 모든 것을 귀로 들으시는데요. 그래서 화면을 모두 설명해주는 것입니다. 물론 대사로 나오는 배우들의 이야기는 모두 들을 수 있지만 실제 화면에 나오는 장면들은 알 수가 없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을 모두 설명 해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오늘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장면이 보이면, 오늘 날씨는 어떻고 이곳은 유리로 사방이 둘러 쌓여있고, 주위에 사람들이 앉아 있고, 이런 것들을 모두 설명을 해주는 것입니다. 장면에 대해서 하나하나 모두 설명을 해주는 것입니다. 이것뿐만 아니라 배우들이 현재 대사를 안 하고 있을 때 그 사람 느낌이 어떤지 까지 전부 이야기로 설명을 해줍니다. 화가 났는지 안 났는지 그런 부분까지 다 설명을 해줍니다. 이렇게 해서 시각장애인분들이 더 폭넓게 영화에 대해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입니다."

-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소외계층에게 여러 가지를 제공 해주고 있는데요. 이런 것들이 더 많이 알려져서 여러 분들에게 폭 넓게 해택이 주어졌으면 하고 바라는 것이 있습니까?
"당연히 그렇죠. 저희들은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을 수 있기 때문에 극장에 가면 영화를 볼 수 있지만, 장애인들은 여기까지 오기 위해서도 활동보조인을 다 써야하시고요. 여기까지 오려면 준비하는 데만 3시간 이상 걸리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이 문화적 혜택을 많이 못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요. 그래도 다행인 것이 요즘은 원하면 화면해설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정책적으로 만들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뿐만 아니라 다른 문화예술 쪽에서도 장애인들을 배려할 수 있는 그런 여건이 많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부산시청자미디언센터 초보들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곳

제5회 부산장애인미디어축제가 시청자미디어센터 입구 ⓒ 무비조이(MOVIEJOY.COM)




- 장애인분들이 만드신 영상물도 이번 축제에 상영되는 것 같은데요. 그러면 부산시청자미디언센터에서 모든 촬영 기기들을 지원해주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예 이곳에서는 완전 초보인 단계부터 전부 알려 줍니다. 카메라 조작을 하고 영상물을 만들 수 있게 도와주십니다. 장비 제작지원을 해주고 여러 가지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지금 저희 옆에서 하고 계신 분 역시 이곳에서 배우신 분들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번 축제에 상영되는 작품 중에 장애인 당사자들의 작품들도 많습니다. 그런 활동 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이곳에서 많은 것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 나도 한번 해봐야지 마음은 먹을 수 있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인데요.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 와서 영상물을 만들고 싶어 하는 초보 분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으신 것이 있습니까?
"제가 여기 온지가 센터 개강하고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저도 정말 전업주부였습니다. 제가 여기 나와서 보니까 제가 모르는 세상이 너무 많았어요. 여기서 활동하면서 소외계층도 많고 다른 계층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어떤 식으로든 표현 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그리고 내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영상물로 보여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 센터를 활용하는 의의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기 오시면 여러 가지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움직여서 와야 된다는 것이 불편하겠지만, 여기 오셔서 활동을 해보시면 정말 좋은 것들이 너무 많아요. 조금만 용기 내어서 도전을 해보시면 다른 분들도 영상물을 충분히 제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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