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시민의 편에 서서 일하겠습니다"
[인터뷰] 민주당에서 제9대 수원시의회 의장으로 내정된 강장봉 의원
▲ 제9대 수원시의회 의장으로 민주당에서 내정된 강장봉 의원. ⓒ 이민우
"무엇보다도 늘 시민의 편에 서서 생각하고, 일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강 의원은 5번 시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처음 2번은 '맥없이' 떨어졌고, 3번째 도전해 당선된 뒤, 3선까지 이르렀다. 패배의 수렁부터 당선의 감격까지 고루 겪은 셈이다.
강 의원은 "주민들께서 어슬렁거리거나 목에 힘주는 게 아니라 열심히 뛰고, 진심으로 다가간 걸 인정해 주셨다"면서도 "(결과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선거결과 두려움 느낀다"
"이번처럼 선거결과에 두려움을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좋은 결과이지만, 어떻게 민의를 수용해 가며 의정활동을 할 것인지 하는 두려움까지 느낍니다. 주민들께서 의정활동을 지켜보신다는 걸 절실히 알 수 있는 선거였습니다."
수원에서 민주노동당은 물론 시민사회까지 아우르며 염태영 수원시장 당선자를 배출한 의미에 대해 강 의원은 "단순한 권력이동이 아니라 발전적 변화를 만들어가려는 시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독선과 독주를 견제하고자 하는 심리가 많이 작용했다"며 "민주당의 승리라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민주당이 잘해서 승리를 안겨줬다고 장담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선거결과로 출범할 9대 수원시의회는 34석의 의석 중 민주당 17석, 한나라당 16석, 민주노동당 1석이 차지했다. 이러한 조건에서 서로 상충되는 의견을 조율해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할 시의회 의장의 역할은 막중할 수밖에 없다.
"늘 상호 존중으로 풀어가겠다"
'어떻게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의원들과 관계를 풀어갈지'를 묻자 강 의원은 "이제 어느 정당도 일방적으로 끌고 갈 수 없는 구도가 됐다"면서 이렇게 역설했다.
"어느 때보다 대화와 토론, 타협이 필요한 때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당에 관계없이 늘 상호 존중하면서 풀어가려 합니다."
그 연장선에서 강 의원은 최근 한나라당 소속 당선자들과 의견 조율 중인 시의회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도 바라봤다.
현재 민주당쪽은 5석의 상임위원장 중 한나라당쪽에 몇 석을 줄 것인지를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민주당에선 1석만 주자는 의견이 우세한 반면, 한나라당은 최소한 2석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 "순리에 따라 잘 풀려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상급식 추진과 관련 강 의원은 "예산 확보 때문에 어렵다는 의견들도 있는데, 사실 돈이 없다기보다는 건설이냐, 아니면 복지냐 하는 우선 순위의 문제"라면서 "늦어도 내년 하반기엔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해 볼 생각이다"고 밝혔다.
수원·화성·오산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찬성'하면서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강 의원은 "지난 8대 때 (나왔던 '통합 찬성의견'은) 우리 의회에서 자발적으로 추진했던 게 아니라 행정안전부에서 얘기가 나오니까 하게 된 것"이라며 "다시 시작할 땐 충분한 시간을 갖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강 의원은 또한 "염 당선자가 성공하기 위해선 박수칠 땐 치더라도 지적할 것은 지적해야 된다"면서 "그래서 시장을 비롯한 3천여 공직자가 24시간 긴장할 수 있도록 해야 시민이 이번에 만들어주신 귀한 기회에 보답하는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염 당선자가 새로운 변화를 시작할 것이기에 최소한 2년 정도는 그분이 적극 일을 추진할 수 있도록 조력해 함께 가는 조언자의 역할도 해볼 생각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지원하는 게 아니라 지원과 지적, 두 가지 측면을 병행해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한편 강 의원은 선거구의 주요공약으로 제시한 '정자동과 천천동의 생활권을 하나로 묶기 위한 육교 설치', 'SK케미칼 이전부지에 문화복지시설 신설', '북수원권 삼성의료원 유치추진위원회 구성' 등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수원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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