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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평가 온라인 학부모 조사 강요 '논란'

교과부, 다양한 의견수렴 거쳐 개선방안 마련

등록|2010.06.28 15:48 수정|2010.06.28 15:48

▲ 교원능력개발평가 온라인 시스템 ⓒ 화면캡쳐



교원능력개발평가(교원평가) 학부모 만족도 온라인 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일부 학교가 학부모들의 참여를 강요하고 각 가정에 온라인 조사 참여 여부를 묻는 확인서까지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학부모들의 온라인 조사 참여율이 저조하자 학교가 나서 학부모들의 참여를 독려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서울 ㅇ초교는 6월 중순 학부모들에게 '학부모 만족도 온라인 조사에 적극적 참여를 부탁드립니다'라는 가정통신문을 보냈다. 이 가정통신문에는 학부모 만족도 조사 참여를 독려하는 내용과 함께 온라인 조사에 참여했는지 여부를 묻는 '학부모 만족도 온라인 조사 참여 확인서'가 첨부돼 있었다. 이를 작성해 담임교사에게 제출하도록 돼 있다. 학부모가 온라인 조사에 참여했다는 걸 학교장에게 보고하라는 것이다. 

이 학교 학부모 ㅂ씨는 "확인서를 제출하라니 이해할 수 없다, 누가 참여했는지 확인을 해서 뭘 하려는 건가? 마치 협박같이 느껴져서 너무 불쾌했다"면서 "인터넷 포털 게시판에 하소연의 글을 올릴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학부모에게 하라는 게 너무 많다... 화날 만도 하다"

ㅇ초 홍아무개 교장은 "학부모 참여 퍼센트가 많이 나와야 학교 평가도 제대로 받고 하는데 학부모들이 참여를 많이 안 해서 (참여) 시키기 위해 그렇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ㅇ초의 학부모 참여율이 10% 남짓으로 저조하자 학교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것을 염려해 이를 높이기 위해 계획한 일이라는 것이다.

초등학교 교사인 이아무개씨는 "학교에서 학부모를 오라 가라 하는 것 등 시키는 게 너무 많다, 늘 오는 학부모만 오는데 그나마도 요즘엔 지쳤는지 잘 안 온다"며 "집에서까지 온라인으로 뭘 하라 마라하고 확인증까지 써내라고 하니 학부모들이 화가 날 만도 하다"는 말로 요즘 학교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이 같은 부작용은 준비과정에서 이미 드러난 바 있다. 교과부도 이를 의식한 듯 28일 "1학기말까지 학생 및 학부모 만족도 조사를 완료할 예정"이라면서 "준비과정에서 제시된 학부모 만족도 조사 문항수 과다, 온라인 평가 실시에 따른 학부모 참여율 저하 예상과 그 조사결과의 대표성, 수업공개 의무화에 따른 현장교원의 부담 과중 등의 문제에 대해 시도교육청과 학교 등의 다양한 의견수렴을 거쳐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교육희망>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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