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평가 온라인 학부모 조사 강요 '논란'
교과부, 다양한 의견수렴 거쳐 개선방안 마련
▲ 교원능력개발평가 온라인 시스템 ⓒ 화면캡쳐
교원능력개발평가(교원평가) 학부모 만족도 온라인 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일부 학교가 학부모들의 참여를 강요하고 각 가정에 온라인 조사 참여 여부를 묻는 확인서까지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학부모들의 온라인 조사 참여율이 저조하자 학교가 나서 학부모들의 참여를 독려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이 학교 학부모 ㅂ씨는 "확인서를 제출하라니 이해할 수 없다, 누가 참여했는지 확인을 해서 뭘 하려는 건가? 마치 협박같이 느껴져서 너무 불쾌했다"면서 "인터넷 포털 게시판에 하소연의 글을 올릴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학부모에게 하라는 게 너무 많다... 화날 만도 하다"
ㅇ초 홍아무개 교장은 "학부모 참여 퍼센트가 많이 나와야 학교 평가도 제대로 받고 하는데 학부모들이 참여를 많이 안 해서 (참여) 시키기 위해 그렇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ㅇ초의 학부모 참여율이 10% 남짓으로 저조하자 학교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것을 염려해 이를 높이기 위해 계획한 일이라는 것이다.
초등학교 교사인 이아무개씨는 "학교에서 학부모를 오라 가라 하는 것 등 시키는 게 너무 많다, 늘 오는 학부모만 오는데 그나마도 요즘엔 지쳤는지 잘 안 온다"며 "집에서까지 온라인으로 뭘 하라 마라하고 확인증까지 써내라고 하니 학부모들이 화가 날 만도 하다"는 말로 요즘 학교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이 같은 부작용은 준비과정에서 이미 드러난 바 있다. 교과부도 이를 의식한 듯 28일 "1학기말까지 학생 및 학부모 만족도 조사를 완료할 예정"이라면서 "준비과정에서 제시된 학부모 만족도 조사 문항수 과다, 온라인 평가 실시에 따른 학부모 참여율 저하 예상과 그 조사결과의 대표성, 수업공개 의무화에 따른 현장교원의 부담 과중 등의 문제에 대해 시도교육청과 학교 등의 다양한 의견수렴을 거쳐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교육희망>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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