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홍준표 격돌 예고... 쇄신파 감투 쓰나?
한나라당 전당대회 관전포인트...후보자 10명 넘어
오는 7월 14일 한나라당 새 대표와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안상수-홍준표 대결인 것으로 보인다. 또 쇄신파의 지도부 입성, 친박근혜계의 당권 탈환 가능성도 주목할 만하다.
1등은 당 대표최고위원, 2~5등은 최고위원이 되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출마를 선언한 이는 28일 현재까지 홍준표·안상수·남경필(이상 4선) 이성헌·이혜훈·정두언·한선교(재선) 김성식·조전혁·정미경(초선)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 등 11명이다. 3선의 서병수 의원과 재선의 주성영 의원도 조만간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상수의 '친이 주류 조직력' vs. 홍준표의 '독고다이' '대중성'
대표 최고위원이 될 1위 후보 경쟁자로는 안상수, 홍준표 의원이 꼽힌다. 똑같이 검사 출신인 두 사람은 오랜 시간 의원직을 함께하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원내대표를 지냈지만 서로 탐탁치 않게 여기는 사이. 그래서 두 사람의 대결이 더욱 흥미진진하다.
두 번이나 원내대표를 지낸 안상수 의원은 '친이계 주류 대표선수'라 할 만하다. 안 의원은 첫 번째 원내대표를 지내던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당선시키며 다져놓은 친이계의 조직력을 통해 두 번째 원내대표 도전에 성공했다.
안 의원은 원내대표로 미디어법을 처리해내는 등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왔다는 평가를 바탕으로 이번 전당대회에서 친이계의 조직력을 총동원한다는 계획이다. 권경석·나성린·신지호 의원 등 친이계 의원들이 이미 선거대책본부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안상수 의원이 의정활동에서 나름의 '실적'을 통해 쌓아온 강경 이미지가 오히려 이번 전당대회에서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그는 의정활동뿐 아니라 '봉은사 외압논란'과 '좌파 교육' 발언 등으로 비판받아왔다. 지방선거 패배 뒤 '수구 꼴통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는 당 내외 반성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는 바로 이런 부분이 '아킬레스 건'이 될 수 있다.
안상수 의원에 맞서는 홍준표 의원은 지난 2007년 대선 당시의 지지 성향으로 보자면 친이계로 분류된다. 그러나 홍 의원은 중요 국면마다 "나는 독고다이(일본말:특공대) 아니냐"고 되뇌며 탈계파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계파를 만들지 않고 독립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에 사안에 따라서는 중립성향으로 분류되는 일도 잦다.
홍 의원 측은 이 '특공대'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만큼은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방선거 패배로 그동안 당을 주도해온 친이계 주류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고 자신은 중요 국면에서 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것이다.
'조직력 부재'는 선거에서 약점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지만 '임시 친홍준표계'의 구성으로 보완한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원내대표 시절 부대표를 맡았던 김정권·이범래·황영철·이종혁 의원 등 친이·친박·중립성향 의원들이 선대본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화합형 대표'라는 슬로건에 어울린다.
대표 최고위원직을 건 싸움은 '모래시계 검사'로 널리 알려진 대중성에다, 쇄신론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는 명분, 거기에 약간의 조직력까지 더한 홍준표 의원과 당내 다수인 친이계의 압도적인 조직력에 기댄 안상수 의원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정두언·남경필·김성식... 누가 진짜 쇄신일꾼일까?
그동안 한나라당의 쇄신을 부르짖어온 이들에게 이번 전당대회는 '절호의 찬스'다. 지방선거 패배로 당 쇄신론과 세대교체론의 당위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이 분위기에 힘입어 지도부에 입성하면 '쇄신의 현실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문제는 자신을 위해 '쇄신'을 외치느냐, 아니면 '쇄신'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느냐다.
쇄신의 깃발을 내세워 전당대회 출마를 가장 먼저 선언한 이는 친이 직계 정두언 의원이다. 6·2 지방선거의 전략을 짰던 정 의원이라, '선거 패배의 책임자가 전당대회에 나서는 건 옳지 않다'는 비판이 많다. 그러나 대통령의 형을 향해 거침 없이 '권력 사유화' 비판을 했던 자신이 대통령을 향해서도 직언할 수 있는, 당-청 관계 정상화의 적격자라는 것이 정 의원이 강조하는 바다.
한나라당 '원조 소장파' 중 한 명인 남경필 의원도 "가짜보수를 떨쳐 내고 당당한 진짜보수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남 의원은 지난 27일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공개적으로 청와대 참모들의 인적쇄신을 건의하면서 '자유와 인권을 중시하는 보수'의 가치를 역설했다.
4선이라는 정치 경험과 입지, 아직도 소장파로 분류되는 젊은 나이 덕에 당 일각에서는 남 의원을 '세대교체론'의 주역으로 거론하고 있다.
전당대회에 출마한 쇄신파 가운데서 주목되는 이는 김성식 의원이다. 초선 의원이라는 점에서 그렇고, 국회의원이 된 이래로 줄기차게 쇄신론을 외쳐왔다는 일관성 때문에 김 의원의 지도부 입성 여부는 더욱 주목된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도 중립을 지켜온 김 의원이 계파에서 자유롭다는 점은 큰 강점이다. 쇄신의 전제조건이 바로 친이·친박 화합이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대정부질문에서 대학 스승인 정운찬 총리의 실책을 질타하면서 '보수의 대혁신'을 외쳤던 김 의원은, 28일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면서 "최고위원은 최저위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도부가 탁상에서 지시하고 일반 당원들은 밑바닥에서 고생하는 구조를 바꾸겠다는 것. 또 각종 공천에서 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해 당원에게 공천권을 돌려주겠다고도 약속했다.
개혁성향 초선 모임인 민본21을 주도해왔고 6·2지방선거 뒤엔 초선의원 쇄신모임을 주도하면서 쇄신 목소리를 높여온 김 의원은 사실상 쇄신파의 대표 주자로 나섰다. 그저 '초선 쇄신파의 출마'라는 상징성만 갖추는 게 아니라 당선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조직적인 면모도 보이고 있다.
초선인 구상찬·권영진·김성태·박상은·박영아·배영식·신성범·이진복·정태근·주광덕·홍정욱 의원은 당원들에게 김 의원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는 편지를 썼다. 김 의원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지도부 입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한다면, 이들의 지지가 당 쇄신방안 실천의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친박의 당권 탈환? 출마 후보 5명 될 듯
친박근혜계 의원들에게도 이번 전당대회는 아주 중요하다. 지난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패한 이후 위축된 당 내 입지를 회복하고,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들 기반을 위해서도 당권 탈환 혹은 지도부 장악이 필요하다.
홍준표-안상수 양강구도를 깰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되는 서병수 의원은 아직까지는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다. 부산·경남지역의 대표주자로 출마의 뜻은 일찌감치 굳혔지만, 대구·경북지역의 대표주자인 주성영 의원과의 단일화 논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까지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친박계는 이성헌·이혜훈·한선교 의원이다. 이혜훈 의원은 "경제정책통이 당 지도부에 반드시 한 명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선교 의원은 "변화와 소통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성헌 의원은 "박근혜를 지켜겠습니다"를 출마선언 제목으로 뽑았다.
당 내 소수파인 친박계에서 여러 명의 후보가 나오는 것에 대해 '표 분산' 우려가 제기돼 친박계 중진 의원들이 '후보 숫자 줄이기'에 나섰지만 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도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등은 당 대표최고위원, 2~5등은 최고위원이 되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출마를 선언한 이는 28일 현재까지 홍준표·안상수·남경필(이상 4선) 이성헌·이혜훈·정두언·한선교(재선) 김성식·조전혁·정미경(초선)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 등 11명이다. 3선의 서병수 의원과 재선의 주성영 의원도 조만간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 최고위원이 될 1위 후보 경쟁자로는 안상수, 홍준표 의원이 꼽힌다. 똑같이 검사 출신인 두 사람은 오랜 시간 의원직을 함께하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원내대표를 지냈지만 서로 탐탁치 않게 여기는 사이. 그래서 두 사람의 대결이 더욱 흥미진진하다.
▲ 안상수 전 원내대표와 홍준표 전 원내대표 ⓒ 자료사진
두 번이나 원내대표를 지낸 안상수 의원은 '친이계 주류 대표선수'라 할 만하다. 안 의원은 첫 번째 원내대표를 지내던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당선시키며 다져놓은 친이계의 조직력을 통해 두 번째 원내대표 도전에 성공했다.
안 의원은 원내대표로 미디어법을 처리해내는 등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왔다는 평가를 바탕으로 이번 전당대회에서 친이계의 조직력을 총동원한다는 계획이다. 권경석·나성린·신지호 의원 등 친이계 의원들이 이미 선거대책본부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안상수 의원이 의정활동에서 나름의 '실적'을 통해 쌓아온 강경 이미지가 오히려 이번 전당대회에서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그는 의정활동뿐 아니라 '봉은사 외압논란'과 '좌파 교육' 발언 등으로 비판받아왔다. 지방선거 패배 뒤 '수구 꼴통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는 당 내외 반성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는 바로 이런 부분이 '아킬레스 건'이 될 수 있다.
안상수 의원에 맞서는 홍준표 의원은 지난 2007년 대선 당시의 지지 성향으로 보자면 친이계로 분류된다. 그러나 홍 의원은 중요 국면마다 "나는 독고다이(일본말:특공대) 아니냐"고 되뇌며 탈계파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계파를 만들지 않고 독립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에 사안에 따라서는 중립성향으로 분류되는 일도 잦다.
홍 의원 측은 이 '특공대'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만큼은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방선거 패배로 그동안 당을 주도해온 친이계 주류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고 자신은 중요 국면에서 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것이다.
'조직력 부재'는 선거에서 약점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지만 '임시 친홍준표계'의 구성으로 보완한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원내대표 시절 부대표를 맡았던 김정권·이범래·황영철·이종혁 의원 등 친이·친박·중립성향 의원들이 선대본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화합형 대표'라는 슬로건에 어울린다.
대표 최고위원직을 건 싸움은 '모래시계 검사'로 널리 알려진 대중성에다, 쇄신론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는 명분, 거기에 약간의 조직력까지 더한 홍준표 의원과 당내 다수인 친이계의 압도적인 조직력에 기댄 안상수 의원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정두언·남경필·김성식... 누가 진짜 쇄신일꾼일까?
▲ 한나라당 친이계의 핵심인 정두언 의원 ⓒ 남소연
쇄신의 깃발을 내세워 전당대회 출마를 가장 먼저 선언한 이는 친이 직계 정두언 의원이다. 6·2 지방선거의 전략을 짰던 정 의원이라, '선거 패배의 책임자가 전당대회에 나서는 건 옳지 않다'는 비판이 많다. 그러나 대통령의 형을 향해 거침 없이 '권력 사유화' 비판을 했던 자신이 대통령을 향해서도 직언할 수 있는, 당-청 관계 정상화의 적격자라는 것이 정 의원이 강조하는 바다.
한나라당 '원조 소장파' 중 한 명인 남경필 의원도 "가짜보수를 떨쳐 내고 당당한 진짜보수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남 의원은 지난 27일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공개적으로 청와대 참모들의 인적쇄신을 건의하면서 '자유와 인권을 중시하는 보수'의 가치를 역설했다.
4선이라는 정치 경험과 입지, 아직도 소장파로 분류되는 젊은 나이 덕에 당 일각에서는 남 의원을 '세대교체론'의 주역으로 거론하고 있다.
전당대회에 출마한 쇄신파 가운데서 주목되는 이는 김성식 의원이다. 초선 의원이라는 점에서 그렇고, 국회의원이 된 이래로 줄기차게 쇄신론을 외쳐왔다는 일관성 때문에 김 의원의 지도부 입성 여부는 더욱 주목된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도 중립을 지켜온 김 의원이 계파에서 자유롭다는 점은 큰 강점이다. 쇄신의 전제조건이 바로 친이·친박 화합이기 때문이다.
▲ 한나라당 쇄신을 주도해 온 초선의 김성식 의원이 2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남소연
지난 14일 대정부질문에서 대학 스승인 정운찬 총리의 실책을 질타하면서 '보수의 대혁신'을 외쳤던 김 의원은, 28일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면서 "최고위원은 최저위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도부가 탁상에서 지시하고 일반 당원들은 밑바닥에서 고생하는 구조를 바꾸겠다는 것. 또 각종 공천에서 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해 당원에게 공천권을 돌려주겠다고도 약속했다.
개혁성향 초선 모임인 민본21을 주도해왔고 6·2지방선거 뒤엔 초선의원 쇄신모임을 주도하면서 쇄신 목소리를 높여온 김 의원은 사실상 쇄신파의 대표 주자로 나섰다. 그저 '초선 쇄신파의 출마'라는 상징성만 갖추는 게 아니라 당선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조직적인 면모도 보이고 있다.
초선인 구상찬·권영진·김성태·박상은·박영아·배영식·신성범·이진복·정태근·주광덕·홍정욱 의원은 당원들에게 김 의원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는 편지를 썼다. 김 의원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지도부 입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한다면, 이들의 지지가 당 쇄신방안 실천의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친박의 당권 탈환? 출마 후보 5명 될 듯
친박근혜계 의원들에게도 이번 전당대회는 아주 중요하다. 지난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패한 이후 위축된 당 내 입지를 회복하고,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들 기반을 위해서도 당권 탈환 혹은 지도부 장악이 필요하다.
홍준표-안상수 양강구도를 깰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되는 서병수 의원은 아직까지는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다. 부산·경남지역의 대표주자로 출마의 뜻은 일찌감치 굳혔지만, 대구·경북지역의 대표주자인 주성영 의원과의 단일화 논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까지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친박계는 이성헌·이혜훈·한선교 의원이다. 이혜훈 의원은 "경제정책통이 당 지도부에 반드시 한 명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선교 의원은 "변화와 소통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성헌 의원은 "박근혜를 지켜겠습니다"를 출마선언 제목으로 뽑았다.
당 내 소수파인 친박계에서 여러 명의 후보가 나오는 것에 대해 '표 분산' 우려가 제기돼 친박계 중진 의원들이 '후보 숫자 줄이기'에 나섰지만 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도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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