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 신월동 앞바다에서 내려다본 불무섬의 모습 ⓒ 심명남
하늘은 새하얗고 바다는 점점 파랗게 물들어 가는 계절이다. 물의 온도가 높아질수록 더욱 푸르름이 짙어지는 청정 남해안의 바다는 우리를 유혹한다.
한반도의 서부 끝자락이 해남이라면 여수는 대한민국의 남해안 중앙 끝지점에 위치한다. 해안선 길이가 약 905.87km로 317개의(유인도 46, 연육도서3, 무인도 268)섬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그야말로 아름다운 섬들의 향연이 진하게 펼쳐져 있다. 여름철, 이만한 여행지가 또 있을까?
▲ 지인이 배를 장만해 5개월동안 수리후 진수식을 가졌다. ⓒ 심명남
▲ 40노트의 속력으로 달리는 가운데 몸을 가누기 조차 힘들지만 한컷을 위해 짤깍! ⓒ 심명남
올초 배를 장만한 지인이 얼마 전 장시간 수리를 끝내고 진수식을 진행했다. 배의 규모는 약 2톤에 250마력. 자신의 애마를 바다에 띄우는 날, 지인은 손수 준비한 고기와 떡 그리고 음식을 주위사람들에게 대접했다.
정성스런 음식을 해신(海神), 사람(人間)과 나누는 일은 배의 무사안위를 바라는 종교의식과 더불어 안전을 바라는 선주의 마음일 게다. 다같이 음식을 먹은 후 시승식을 했다. 물을 만난 파이브 스타호는 속도를 올리자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며 질주하기 시작했다. 일단 시운전은 성공이다.
▲ 물을 만난 파이브 스타호는 속도를 올리자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며 질주하기 시작했다. ⓒ 심명남
▲ 배가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자 지인이 셀카를 찍고있다. ⓒ 심명남
▲ 40노트의 속력으로 달리는 가운데 몸을 가누기 조차 힘들지만 추억을 위해 짤깍! ⓒ 심명남
배는 소호동 요트장에서 경도를 경유해 가막만 앞바다를 지난다. 10노트, 20노트, 30노트, 40노트…. 속도를 높일수록 엔진소리는 거칠어 진다. 비행기가 처음 하늘을 날 때 가장 기름을 많이 소비하듯이 배 역시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부력만으로 배가 물 위에 뜨지만 속도를 계속 올리면 배 바닥이 날개 역할을 함으로써 양력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배가 물 위를 날아야만 기름소모가 적다. 40노트의 속력을 내자 사람들은 환호를 질렀다.
▲ 뱃머리 위로 화정면의 섬들이 펼쳐진다. ⓒ 심명남
▲ 돌산과 화태를 잇는 연육교의 다리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 심명남
배는 어느새 돌산아래 펼쳐진 남면의 섬들을 지나 안도로 향했다. 엄마 품처럼 잔잔한 남해바다, 바다 위에 박힌 섬들은 태곳적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돌산 군내리와 화태도에선 섬과 섬을 연결하는 다리 공사가 한창이다. 아직 다리가 놓이지 않는 이곳을 연결하는 유일한 끈은 철탑과 철탑 사이를 이어주는 전깃줄이다.
▲ 소횡간도는 마치 바다 위에 펼쳐진 한 폭의 그림같다. ⓒ 심명남
▲ 무인도인 삼섬이 마치 바다위에 둥둥 떠다니는 듯하다. ⓒ 심명남
▲ 무인도 너머로 섬과 섬사이를 연결한 안도대교의 모습이 보인다. ⓒ 심명남
돌산 향일암 앞바와 대횡간도, 몇 가구만 사는 소횡간도는 마치 바다 위에 펼쳐진 한 폭의 그림같다. 지나가는 길목에는 무인도가 많다. 사람은 살고 있지 않지만 무인도에도 이름은 있다. 배다여, 삼섬, 까치섬 등 많은 섬들이 바닷길을 비춰주는 등대를 안고 산다.
바다의 시원함과 아름다움에 도취된 승객들은 환호를 지르며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날려 버린다. 리아시스식 해안이 끝없이 펼쳐진 남해안의 아름다운 섬! 이는 많은 이들이 찾아와 보듬어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우리의 무한한 자원과 보물섬인 여수반도의 섬들, 올해는 많은 인파들의 남해안 섬들을 찾았으면 좋겠다.
▲ 어디를 주시하는 걸까? 바다는 일상의 모든것을 잊게한다. ⓒ 심명남
덧붙이는 글
전라도뉴스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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