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조국 영공수호 위해 해외 시민권 포기한 장교들

장주영, 허민우 소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공군장교 되겠다" 포부 밝혀

등록|2010.06.30 14:05 수정|2010.06.30 14:05

▲ 해외시민권 포기하고 자원 입대한 허민우(왼쪽), 장주영(오른쪽) 소위 ⓒ 공군사령부


며칠 전 고의로 어깨를 탈구시켜 공익요원 판정을 받은 혐의(병역법 위반)로 가수 겸 영화배우 손아무개(26)씨가 불구속 기소되는 등 병역비리가 끊이지 않고 터지는 있는 요즘, 해외시민권 획득으로 군 면제를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포기하고 공군 장교로 자원입대한 두 청년이 있어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19살 때 독일에 건너가 26살까지, 8년간 독일에서 생활하며 프랑크푸르트 근교 마부르크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한 장주영(27) 소위와 미국 갤빈대학에서 유학생활을 했던 허민우 소위(24).
 
"한국인이란 정체성 잊지 않기 위해 입대했다"

30일 장교로 입관한 장주영 소위는 2002년 4월, 독일의 명문이라 불리는 마부르크 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정치학과 교육학을 부전공한, 장래가 촉망받는 청년이었다. 학·석사 통합과정으로 진학해 7년간의 학업 끝에 곧 석사 학위를 받을 수 있었지만, 동시에 입대해야 할 시기가 찾아왔다. 해외시민권을 보유하거나 입대를 미루어 군대에 가지 않을 수 있다는 주변의 설득에 장 소위의 마음은 잠시 흔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조국에 대한 애국정신과 해외에서 학업에 전념하며 얻은 것으로 조국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은 장 소위의 생각과 부모님의 권유로 장 소위는 군에 입대하기로 결심했다.

독일어 우수자로 입대한 장 소위는 "특별히, 공군 장교의 위상과 전문성에 매력을 느껴 공군 장교에 지원했다"며 "한국인이란 정체성을 잊지 않고 끝까지 인내한 결과 임관하게 되어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한민국 남자로, 남편으로 자랑스러운 공군 장교가 되겠다"
 
허민우 소위 역시 지난 2005년, 19살 때부터 미국 유학생활을 했다. 그러던 중 대학에서 만난 미국 백인여성과 졸업 후 결혼을 했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결심으로 입대를 결심했다.

미국인과 결혼했기 때문에 남들보다 빨리 해외시민권을 받아 군 입대를 면제 받을 수 있었지만, 허 소위는 조국의 영공수호를 위해 해외시민권을 포기했다. 특히 입대 과정 중 미국인인 아내 크리스니타 샌드로(23)씨가 한국 생활을 자처하며 남편 허 소위의 결심을 전폭적으로 지지한 것으로 밝혀져 훈련 기간 내내 주위 동기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허 소위는 "입대 전, 훈련이 너무 고되고 힘들진 않을까하는 두려운 마음에  걱정도 많이 했지만, 정작 훈련을 받아보니 한 식구나 다름없었던 동기들과의 끈끈한 우정으로 넉넉히 견뎌낼 수 있었다"며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그리고 이젠 처가와 아내에게도 자랑스럽고 당당한 대한민국 장교로서 군과 조국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복무하겠다"고 그 포부를 밝혔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