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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적 위주의 사업이 불행한 시장 만들었다"

김충석 여수시장, 취임식 날 기자회견 통해 6가지 시정운영 방향 제시

등록|2010.07.02 17:08 수정|2010.07.02 17:08

▲ 민선5기에 출범한 김충석 시장이 취임식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언론인들에게 시정운영방향을 밝히고 있다. ⓒ 심명남



"총체적 비리로 인해 수백년 동안 공들여 쌓은 탑이 한순간에 무너지듯 이번 사건으로 호국·충절의 성지인 여수시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었다."

지난 1일 취임식을 마친 전남 여수 김충석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2000여 공직자의 환골탈태(換骨奪胎)를 강하게 주문했다.

야간경관 조명사업에 따른 부정부패에 연루된 4기 여수시장인 오현섭씨는 잠적으로 인해 이임식조차 치르지 못하고 임기를 마쳤다. 오 시장이 밀어붙인 대표적인 사업은 야간경관조명사업, 이순신 광장사업, 웅천 인공해수욕장조성사업, 웅천생태터널복원사업 등이다.

이것만 해도 1천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었고 야간경관조성사업때 받은 3억원의 뇌물은 빙산의 일각일지도 모른다는 설이 파다하다. 오현섭씨가 잠행을 마치고 떳떳하게 사정기관에 출두해 그의 입장을 밝혀야 하는 이유가 더 절실한 이유다.

▲ 1일 김충석 여수시장은 언론인들에게 6가지 시정운영방향을 제시하며 도움을 청하고 있다. ⓒ 심명남

민선5기 여수 시장에 취임한 김충석 시장은 이를 두고 "시민들로부터 인정 못 받은 치적위주의 무리한 사업집행과 투명하지 못한 시정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충석 시장은 많은 기자들 앞에서 "오늘 취임식에서 밝혔듯이 시민들의 여망을 잘 알기에 임기 동안 혼신을 다해 시정을 이끌 것"이라며 새로운 각오를 밝혔다.

김시장은 이날 ▲ 부패없는 청렴한 도시건설  ▲ 2012 여수세계박람회 성공개최 ▲ 해양관광·레포츠 수도건설 ▲ 지역경제에 크게 기여한 신항의 대체 항만건설 ▲ 공교육 정상화로 교육·복지도시 건설 ▲ 열린시정 건설이라는 6가지의 시정운영방향을 제시했다.

또한 "비리로 얼룩진 행정의 도덕성 회복은 물론 이로 인해 시정을 외면한 시민들의 시정참여와 자긍심 회복,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박람회 개최준비가 가장 시급한 과제다"라며 인수위 업무보고 내용도 함께 전했다.

이어 "침체된 조직의 화합과 결속을 위해 탕평(蕩平)을 원칙으로 하되 대다수 선량한 직원들의 사기앙양과 비리척결을 위해 공무원의 복무규정을 일탈한 사례에 대해 신상필벌을 확행할 것"임을 밝혀 향후 대대적인 인사태풍을 예고했다.

김시장은 "세일즈 행정을 통해 681일 밖에 남지 않은 박람회 준비를 위해 정부와 국회 그리고 박람회 조직위와 협력해 선택과 집중의 논리로 박람회의 성공개최 준비에 매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언론인들에게 "성공적인 박람회 개최를 위해 올바른 비판과 대안을 제시해 주는 오피니언 리더(Opinion leader)인 언론인 여러분들의 역할과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언론인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덧붙이는 글 전라도뉴스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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