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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이겨 좋고, 4강 올라 좋고

4강 오른 스페인 현지 표정

등록|2010.07.04 15:41 수정|2010.07.04 15:45

축구열기스페인 국기를 메단 마드리드 택시 ⓒ 이정근



남아공 월드컵과 2010 여름 휴가가 겹친 스페인은 용광로처럼 뜨겁다. 16강전에서 포르투갈을 격침시키면서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한 남아공 월드컵 열풍은 4일(한국 시각) 스페인이 파라과이를 1-0으로 격파하고 4강에 진출하면서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브라질이 침몰한 남아공 월드컵에서 잘하면 우승까지 할 수 있다는 들뜬 분위기다.

스페인 국기카페에 내걸린 스페인 국기. 스페인 국민들은 국기를 내거는 것으로 대표팀을 응원한다 ⓒ 이정근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한국과 일본처럼 숙적이다. 2006년 독일 월드컵 16강전에서 스페인은 프랑스에 패해 8강전에도 진출하지 못한 반면, 16강전에서 네덜란드를 잡은 포르투갈이 여세를 몰아 8강전에서 잉글랜드를 제치고 4강에 진출하자 스페인 국민들은 배 아파 했다.

주택가가정에서 TV를 시청하는 시민들도 국기를 내거는 것으로 대표팀을 응원한다. ⓒ 이정근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포르투갈에는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 주 공격수이고, 포르투갈을 격침시킨 다비드 비야는 FC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독립을 외칠 만큼 마드리드와 갈등관계에 있다. 바르셀로나 시민들이 열광할 만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

청소년들부부젤라를 불며 응원하는 스페인 청소년들 ⓒ 이정근



4강전에 진출한 나라의 면면을 살펴보면 스페인 사람들의 열망이 오만이 아니라는 느낌이다. 준결승에서 맞붙게 된 전차군단 독일이 피파 랭킹 6위. 또 다른 조에서 올라온 오렌지군단 네덜란드가 4위. 남미의 자존심 우루과이가 16위다. 단연 랭킹 2위 스페인이 돋보인다.

바르셀로나 해수욕장스페인 국민들에게 축구는 축구. 바다는 바다다. 해수욕을 즐기는 바르셀로나 시민들 ⓒ 이정근



하지만 한국처럼 들떠 있지도 않고 대규모 거리응원도 드물다. 노천 카페나 바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축구를 즐긴다. 국가대표팀이 4강에 진출했지만 축구를 일상처럼 즐기는 젊은이들은 바다로 떠난다. 지중해와 접한 해안선 길이가 1200Km에 달하는 해안도로는 벌써부터 북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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