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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야마데라(石山寺)의 다보탑

[간사이 지역을 찾아서 57]

등록|2010.07.05 08:40 수정|2010.07.05 15:50

▲   본당 안입니다. 원래 있던 건물이 불에 타서 1096 년 새로 지었다고 합니다. 시가켄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입니다. ⓒ 박현국


시가켄 중심에 있는 비와코 호수 물은 세카가와 강을 통해서 흘러나갑니다. 이 세타가와 강 서쪽 돌산에 자리 잡은 절이 이시아마데라입니다. 이 절은 서기 747년 쇼토쿠태자(聖武天皇)의 발원에 의해서 료벤(良弁)이 지은 절이라고 합니다.

▲   이시야마데라 절에서 바라본 세타가와 강입니다. 올 여름 비가 많이 와서인지 강물이 많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 강물은 우지가와 강, 오도가와 강 등으로 이름이 바뀌면서 오사카만으로 흘러갑니다. ⓒ 박현국


이 절은 규회석(硅灰石) 암반 위에 지어진 것으로 절 이곳저곳에서 규회석(硅灰石)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단단한 돌 덕분인지 역사적으로 큰 전란이나 화재의 피해가 비교적 적은 절입니다. 그래서 오래된 건물, 불상, 경전, 문서 등이 비교적 잘 남아 있다고 합니다.

▲   무라시키시키부(紫式部)가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를 쓰던 모습을 본당 옆에 마련해 두었습니다. ⓒ 박현국


일본의 유명한 고전작품인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가 이 절에서 창작되었다고 합니다. 겐지모노가타리를 지은 무라시키시키부(紫式部)는 1004년 무렵 이 절에서 창작에 몰두하여 작품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 작품에는 이시야마데라가 있는 시가켄 당시 오우미(近江)의 숨결이 들어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이시야마데라의 다보탑입니다. 아래층은 방형이고 위층은 원통형입니다. 그리고 지붕은 우진각 지붕입니다. 이 다보탑이 일본 다보탑 가운데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합니다. ⓒ 박현국


당시 문자를 아는 식자층은 절에서 활동하는 스님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작가가 절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것은 절에 있는 많은 자료를 활용하고 절에 드나드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창작의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마땅한 장소였을 것입니다.

▲   다보탑 안에는 대일여래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대일여래는 진언 밀교의 교주로서 우주의 실상을 불격화한 근본불입니다. 대일(大日)은 산스크리트어로 Mah?vairocana(중국어 음역, 摩訶毘盧遮那)로 위대하게 빛나는 초월자라는 뜻입니다. ⓒ 박현국


한국 경주 불국사에 다보탑이 있습니다. 일본 다보탑은 돌로 된 한국 다보탑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의 많은 다보탑 가운데 가장 오래된 다보탑(1194년)이 이시야마데라에 있는 다보탑이라고 합니다. 일본 절에 있는 다보탑은 사원 건축용어로 1층은 사각형으로 되어 있고 그 위가 원통형이고 다시 지붕은 우진각으로 된 형태입니다. 즉 원통형의 탑신에 방형의 지붕을 얹은 것을 보탑이라고 하고 합니다.

가는 법> JR 오사카역이나 교토역에서 비와코선을 타고 가다가 이시야마역에서 버스로 갈아 타고 갑니다.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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