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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술 얻어먹고, 고속단정 타고 뱃놀이?

전복 군용보트 승선자들 사고 당일 '음주' 증언 나와... 'B고 동문모임'도 거짓

등록|2010.07.07 19:27 수정|2010.07.08 09:25
지난 3일 충남 태안군 소원면 모항항 입구에서 오후 7시 45분경 전복된 국방부 예하 정보부대 고속단정(RIB)의 승선자들이 음주 상태에서 승선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또 사고 당일 고속단정이 한 차례가 아닌 여러 번에 걸쳐 운항하며 낚시 등을 즐겼다는 정황도 새롭게 드러났다. 

해당 정보부대 인근 모항항에 있는 A횟집 관계자는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고속단정에 탔다가 사고를 당한 사람들이 이날 점심 무렵 우리 식당에서 회와 함께 소주 5병, 맥주 1병 등 33만 원 상당의 음식을 먹었다"고 밝혔다. 이어 "음식 값은 인근 지역에 사는 민간인 2명이 나누어 냈다"고 말했다. 횟집 관계자는 이날 식당에 온 사람들을 남자 9명과 여자 2명 등 모두 11명으로 기억했다.

▲ 고속단정과 충돌한 '강달' 주변에 안개가 자욱하게 끼었다. 뒤로 보이는 것이 해당 정보부대 인근 ⓒ 신문웅


전복 고속단정, '사고 당일 유람선 운행 수차례' 의혹 커져

이날 음식값을 낸 민간인 A씨도 이날 고속단정을 탔다가 부상을 당했다.

고속단정에 탔던 사람들이 음주 상태에서 승선했다는 증언이 나옴에 따라 이날 사고가 음주로 인한 판단 미숙과 부주의에 의해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또 국방부 관계자는 <오마이뉴스>가 15명 외에도 추가 탑승자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자 "사고 당시 배에 해군본부 정보처장 이모 대령이 탑승하지 않았던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하지만 당일 사고 단정이 여러 차례 운항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여러 차례 운항과정에서 탔을 가능성은 있다"고 해명했다. 

사고를 낸 고속단정이 이날 방문객들을 위해 수차례에 걸쳐 유람선을 운항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못 믿을 국방부.. 'B고 동문 모임'이라더니 '민간인 2명은 B고와 무관'

실제 주변 목격자들은 사고 당일 오후 6시경, 만리포 해수욕장내에서 문제의 고속단정이 안개 속에서 운행하다가 태안해경의 구조용 해상 오토바이와 충돌할 뻔했다는 증언을 해 이같은 추정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 5일 브리핑을 통해 사고를 당한 군 관계자 및 민간인들이 모두 서울에 있는 'B고'의 '동문 모임'이라고 밝혔으나 <오마이뉴스> 확인결과 해당 민간인 2명은 B고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태안과 서산에 거주하는 사람들로 나타났다. 또 탑승자 가운데 방위사업청 고위 군무원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국방부 발표 내용이 신뢰성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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