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홍준표 "안상수 대표 되면 한나라당은 병역 기피당"

공직자 병역사항 자료 제출... 안 후보 병역 기피 의혹 쟁점 떠올라

등록|2010.07.12 15:53 수정|2010.07.12 15:53

▲ 한나라당 차기 당대표에 출마한 홍준표 후보. ⓒ 유성호


막바지에 접어든 한나라당의 당권 레이스에 안상수 후보의 병역 기피 의혹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안 후보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홍준표 후보는 12일 기자간담회에서 "10년 동안 병역 기피를 하다 고령자로 병역이 면제된 사람이 당 지도부에 입성하면 한나라당은 '병역 기피당'이 된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안상수 후보는 천안함 침몰사고 이후 병역 기피 의혹으로 질타를 받아왔다"며 병무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공직자 병역사항 공개조회' 자료를 제시했다.

홍 후보가 이날 들고 나온 병무청 자료를 보면 안 후보는 1966~1967년까지 징병 검사를 기피했다가 1년 후인 1968년 '1을종'을 받았다. 이후 1969년 질병을 사유로 입영을 두 차례 연기했고 1970년에 실시된 징병 검사에서는 2급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안 후보는 1971년 또 다시 입영하지 않았고 1973년부터 1974년까지 1년 동안은 '행방불명'으로 입영이 연기됐다. 우여곡절 끝에 1975년 입영했지만 질병으로 곧바로 귀가 조치됐다. 결국 1977년 무관후보생으로 편입했으나 보충역으로 입영의무가 면제된 후 이듬해인 1978년 고령을 이유로 소집면제가 됐다.

홍 후보는 "지난해 9월 정운찬 총리 인사청문회 당시 총리의 병역 기피 의혹을 보고 고령자 면제 조항을 기존 32세에서 36세로 올리는 법안을 만들어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되도록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이제는 지도부조차 병역 기피자로 채워지면 한나라당에는 미래가 없다"며 "당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안 후보가 스스로 거취를 생각해 봐야 할 때"라고 공세를 취했다.

'안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홍 후보는 "경쟁자의 사퇴를 요구하는 게 아니라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대의원들이 잘 판단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쇄신파'인 김성식 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안 후보의 병역 기피 의혹을 겨냥했다. 그는 "청와대 밀어붙이기의 대리인이자 계파 대립의 한 축이었고, 더구나 군대도 안 간 안상수 후보를 당의 얼굴로 만들려는 세력이 인사 농단에 앞장섰던 세력 아니냐"고 성토했다.

한편 홍 후보는 박영준 총리실 국무차장 등 '영포라인'과 정두언 의원 등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친이 세력 내부 권력투쟁에 대해서는 "박영준 차장은 물러나고 정 의원은 자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암덩어리는 도려내야지 그냥 둔다고 해서 살이 되지 않는다"며 "당 대표가 되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풀듯 한칼에 잘라낼 것"이라고 밝혔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